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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 환수 공로로 국민훈장받은 정념·혜문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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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부터 만 6년 동안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승려들을 중심으로 일본에 빼앗긴 보물, 즉 조선왕실의궤를 환수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이 지속됐다. 세계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유네스코는 물론이고 50여차례 이상 일본을 방문하고 일본 정치권 및 당국자를 설득하며 고군분투했다. 결국 이들은 지난 2011년 12월 조선왕실의궤 1천2백5책이 우리 손에 돌아오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이 주도해 시작한 조선왕실의궤 반환운동은 출발 당시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불가능한 일을 벌여 한·일 간 불편함만 초래한다”는 식의 부정적 편견이 상당했다. 그러나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겠다고 나선 불교 및 민간단체의 노력은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바꿔놓았다.

지난 12월 3일 외교통상부는 의궤 반환에 기여한 공로로 정념스님과 혜문 스님에게 각각 국민훈장 동백장과 목련장을 서훈했다. 이 밖에도 의궤 반환에 일조한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모란장),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동백장), 이상찬 서울대 교수(근정포장) 등이 훈장을 받았다. 이날 오후 훈·포장 수여식이 끝난 뒤 정념 스님과 혜문 스님을 만났다.

“혜문 스님이 고생을 많이 했다. 시작 단계에서는 ‘의궤가 반환된다 또는 안 된다’는 전제를 두지 않고 불확실함 속에서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큰 관심을 가졌고 일본에서도 우리의 뜻을 높게 평가해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민간에서 출발한 운동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미력이나마 보탠 저 또한 감회가 남다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에 반출된 문화재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해외에서도 이를 선례로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념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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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는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반환의 중심에 있는 사찰이다. 2006년 반환된 조선왕조실록과 지난해 돌아온 왕실의궤 중 상당수는 월정사 관할의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던 문화재다. 1922년 조선총독부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자료를 기증이란 형식으로 일본 왕실로 반출했다.

일본 현지에서 우리 기록 문화재의 실물을 확인한 혜문 스님은 2005년부터 본격적인 환수 운동을 시작했고 2006년 도쿄대에 보관 중이던 실록을 먼저 반환하는 데 성공했다.

 

6조선왕실의궤 오대산본은 일본 왕실을 관장하는 궁내청이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환까지 쉽지 않은 고비를 여러 차례 넘겨야했다. 일본 정부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자,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사무총장 혜문)는 우선 월정사의 소유권을 내세워 지난 2007년 5월 일본 측에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 왕실을 상대로 조선왕실의궤 반환 소송을 제기하자, 일본은 이 사안을 간과할 수 없었다. 어찌 보면 한국 시민단체의 엉뚱한 발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었지만 왕실과 소유권 다툼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었던 것.

환수위의 ‘무모한 도전’은 실제 반환 문제의 실타래를 푸는 단초가 됐다. 일본 정부는 월정사가 궁내청과 소송이 성립되는 것 자체를 꺼려했기 때문에 한·일강제병합 1백년이 되는 지난 2011년 광복절을 명분삼아 돌려주게 된 것이다.

당시 월정사가 원고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난 1965년 체결한 한·일협정으로 인해 우리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한계 때문이었다.

정념 스님은 “월정사를 대신해 앞장선 분들이 많다. 수상을 하며 그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더불어 다시 한 번 의궤 반환에 힘쓴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혜문 스님도 처음 훈장 서훈 소식을 접하고 “쑥스럽다”면서 겸연쩍어했다. 그는 “단체의 대표로서 훈장을 마다할 수야 없는 일이지만 나를 믿고 또 어떤 순간에는 솔선수범하며 함께 활동해준 정치인, 시민위원들에게는 이 영광만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 점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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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과 의궤 반환운동을 시작할 당시 불쑥 월정사를 찾아가 정념 스님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3천만원의 경비를 요청했다.

적은 돈이 아닌데, 정념 스님은 흔쾌히 경비를 지원하셨다. 명분도 있고 정의로운 일이라고 판단하고 선뜻 큰 돈을 내주셨다.

의궤 반환을 계기로 우리 시대 불교가 산중에만 있지 않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큰 울림을 줬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미국, 중국 등지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데 힘쓸 계획이다.”

혜문 스님이 대표로 있는 문화재제자리찾기(공동대표 이상근)는 그동안 우리 문화재 환수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시민단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일본 도쿄대에 소장된 조선왕조실록을 서울대로 반환될 수 있도록 했고 2005년에는 일본에 있던 북관대첩비를 환수해 제자리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글·김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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