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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의료봉사단체 ‘프리메드’ 송호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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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는 영양 밸런스 과자나 라면으로 때우고, 2인용 방에서 네 명이 생활했어요. 봉사자들의 편의보다 봉사를 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죠.”

지난 7월 3일부터 한 달 동안 프리메드의 회원 21명은 케냐의 오지 카지아도로 의료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이들이 케냐의 원주민마을인 마사이족 마을까지 찾아간 까닭은 산모와 가임 여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안한 모성건강 프로젝트 ‘엄마를 부탁해’ 때문이었다. 프리메드의 송호원(27) 대표는 “개발도상국 산모 사망 원인의 70퍼센트가 과다 출혈과 감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이 지구촌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목해 해결하기로 계획을 세운 ‘새천년 정상 선언’의 8가지 항목 중 다섯번째가 산모 건강입니다. 어느 정도 의료환경이 갖춰진 곳에서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는 산모에 대한 지식과 장비 부족으로 많은 여성이 고통받고 있거든요. 이렇게 죽어 가는 산모를 돕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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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아도에 도착한 프리메드 회원들은 임신 중인 여성에게 ‘클리닉세트’ 30개, 가임 여성에게 ‘출산 키트’ 1천개를 나눠 주었다. ‘클리닉세트’는 혈압계·혈당계·소변검사지 등 임신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용품들로 구성되었고, ‘출산 키트’에는 출산할 때 필요한 과다출혈방지약·항생제·무균 출산을 위한 산파 옷 등이 담겼다. 클리닉세트와 출산키트는 송 대표와 회원들이 1년이 넘는 동안 고민해서 만든 클리닉 세트 1개당 30만원, 출산 키트 1개당 1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모든 비용은 후원을 통해 이뤄졌다.

“프리메드는 의대생, 약대생만으로 구성된 단체가 아닙니다. 디자인하는 친구, 홍보를 공부하는 친구도 함께해요. 이번 ‘클리닉 세트’와 ‘출산 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회원들의 아이디어가 빛났어요.

예를 들어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케냐의 가임 여성과 산모들이 키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가 사용법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그렸지요.”

송 대표는 1년 넘게 준비하고, 지난 1월 사전답사를 거쳐 이뤄진 이번 봉사활동에서 현지인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앞으로 프리메드는 카지아도 보건국과 협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키트를 보급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현지 주민과 의료인을 대상으로 산모 건강에 대한 교육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케냐에서 우리는 진료를 하지 않았습니다. 해외봉사 때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거든요. 이 점이 다른 의료봉사 단체들의 해외 의료봉사 활동과 차별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는 당장 눈에 보이는 병을 치료하는 것 이상으로 건강교육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게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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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일을 한다 해도 후원을 받기란 어려웠다. 이번 케냐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데 들어간 총비용은 6천만원 선. 대학생들이 모으기에는 무척 큰 금액이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수많은 사람을 찾아다니며 프리메드의 취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프리메드가 어떤 단체이며, 우리가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지 설명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후원금을 얻는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말은 ‘믿어 달라’는 거죠. 돈을 내는 입장에서는 큰 모험을 하는 기분이 들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기업에서부터 개인 후원자까지 많은 분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그저 믿어 주신 수많은 분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연세대 의대 재학 중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송 대표는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때 <보노보 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프리메드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인도의 한 안과 병원은 인공 수정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면서 백내장 수술 단가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환자가 몰리면서 이익이 더 발생했고, 늘어난 수익으로 가난한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지요. 저도 그런 병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송 대표는 2008년 친구와 함께 사회적 벤처기업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에 프리메드에 대한 기획서를 냈고, 대상을 받았다.

“4년 동안 프리메드는 여러 활동을 해 왔습니다. 아동시설을 찾아가 보건교육을 했고, 시민들에게 1천원씩 기부받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을 지원하는 ‘1천원 수술’, 움직이는 무료진료소인 ‘프리메드 버스’ 등을 실행에 옮겨 왔어요. 그중 매주 토요일 서울역에서 여는 무료 진료소가 가장 고민스러운데요. 이곳을 찾는 분은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로, 기존 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인 분들이 많아요.

무좀, 당뇨, 고혈압 같은 경우는 약만 제대로 쓰면 되는데…. 기존 의료시설에서 책임질 수 없는 분들을 돌보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송 대표의 고민거리는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 효과를 올리는 것이다. 토요일 진료소뿐만 아니라 보건교육도 마찬가지다.

한정된 인력, 제한된 자금으로 사람들에게 최상의 의료혜택을 주기 위해 늘 고민한다.

“지역 아동센터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건교육을 하고 있는데요, 정말 마음 아픈 건 아이들이 감정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런 아이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고요.”

현재 6기, 약 3백명의 누적 회원을 보유한 프리메드. 평범한 대학생 의료봉사단체가 아닌,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그들의 노력이 무척 보기 좋다.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프리메드의 열정이 지금처럼 이어지길 희망해본다.

글·정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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