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국립한국농수산대학(총장 배종하·이하 한농대)은 지난 11월22일 열매나눔인터내셔널(대표이사 김동호)과 업무 협약을 체결, 앞으로 아프리카 말라위 농업혁신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원조단체인 열매나눔인터내셔널은 한국을 비롯한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마을이 스스로 자립해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지구마을자립프로젝트’로 이름 붙은 이 사업에 한농대는 농업 분야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농대는 열매나눔인터내셔널에서 지원하고 있는 말라위 구물리라 마을에 교수를 파견해 농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을 전수하고, 마을이 가진 문제점과 전반적인 농업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위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구물리라는 주요 소득원인 가축 사육이나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약 25퍼센트에 불과한 가난한 마을이다. 주민 대다수가 옥수수와 땅콩, 담배 농사를 짓고 있지만 농업용수와 농기구가 부족하고 농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생산량이 턱없이 낮다.
이에 유엔에서는 ‘MVP(Millennium Villages Project)’로 선정해 마을의 빈곤 퇴치를 위해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MVP란, 유엔이 2015년까지 세계 빈곤 문제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마련한 ‘새천년개발목표’의 하나로 아프리카의 가난한 마을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
한농대와 협약을 맺은 열매나눔인터내셔널은 국내 최초로 유엔의 MVP 사업 파트너로 선정되어 2011년부터 구물리라 마을을 돕고 있다. 열매나눔인터내셔널이 추진하고 있는 지구마을자립프로젝트는 단편적인 구호방식을 넘어 한 마을을 대상으로 집중적, 종합적,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 맞춤형 자립개발사업이다.
자선이 아닌 ‘자립’을 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빈곤지역에 지속가능한 사업모델(Business Model)을 접목하는 것이 특징. ‘빈곤을 넘어 자립으로’라는 신념으로 지역개발을 통한 빈곤지역의 소득창출, 나아가 빈곤의 종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열매나눔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과 관련, “농수산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한 한농대와의 협력이 전 세계 가난한 마을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무 협약에 앞서 한농대 강성구(과수학과), 강윤규(식량작물학과), 홍규현(채소학과) 교수 등 세 명은 지난 8월 구물리라 마을을 방문해 농사 현황과 작물 상태, 토양 산도 등을 점검했다.
강성구 교수는 “처음에 방문한 농장은 수도 근교에 있는, 그나마 가장 운영이 잘되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도 시설이 우리나라 70년대 수준이었다”며 “구물리라 마을의 상황은 더욱 열악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기후와 토질은 농사를 짓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다만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이 부족하다는 것이 걸림돌이었죠.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게 나뉘어 있어 건기에는 전혀 비가 내리지 않더군요. 구물리라 마을에서 농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물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당시 우리 한농대 교수팀과 동행한 관개수로 전문가가 현지를 둘러보고 소규모 댐과 저수지, 우물 등 실현 가능한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농업용수 문제만 해결된다면 우리 쪽에서도 생산량 증대를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강 교수는 또 “토양이 건강한 데는 열매나눔인터내셔널이 현지에서 추진한 유기농 퇴비 사업이 한몫했다”며 “앞으로 꾸준히 사용량을 늘리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해외 원조기관들이 구물리라 마을에 값비싼 화학비료를 지원한 것과 달리 열매나눔인터내셔널은 사람의 인분을 활용한 전통 방식, 잡초와 흙을 혼합해 발효하는 방식 등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들을 활용해 퇴비를 제조하는 방법 등을 전수했다.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단기적으로는 생산량이 늘지만, 비료 지원이 끊기면 곧바로 원래의 생산량으로 돌아가기 때문.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자립할 수 있는 농업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농대는 앞으로 열매나눔인터내셔널이 진행하고 있는 구물리라 마을자립프로젝트에 농업 분야 파트너로 참여,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열매나눔인터내셔널도 한농대 구성원이 현장에서 원활한 연구 및 실습, 학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한농대는 매년 방학 기간에 추진하고 있는 해외 농어촌 봉사활동 지역에 최근 구물리라 마을을 포함시켰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네팔 치트완군에 있는 피플레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 바 있는 한농대는 ‘구물리라 마을에도 학생들을 파견해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농대 배종하 총장은 “농업을 통한 빈곤 문제 퇴치에 농업 인재를 양성하는 한농대가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자 시대적 사명”이라며 “지속해서 교수와 봉사단을 파견해 ‘따뜻한 심장’이라 불리는 말라위 주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최선희 객원기자 / 사진·열매나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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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