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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중국 사람들이 우리 민족을 일컬어 동이족(東夷族)이라 불렀다. 동이의 이(夷)는 대(大)와 궁(弓)의 합성어로, 풀이하자면 ‘동쪽의 활 잘 쏘는 민족’이란 뜻이다. 이는 우리 민족이 선사시대부터 활쏘기를 즐겨 하고 궁시(弓矢)의 제작기술이나 다루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을 방증한다. 연중 이맘때는 1년에 한번 생산되는 전통 활이 나오는 시기이다.

중요무형문화재 47호 궁시장 김박영(78) 씨는 그의 스승 김장환(초대 궁시장, 1985년 작고)에 이어 우리의 전통 활 만들기를 이어오고 있다. 김박영 씨가 만드는 우리 활 이름은 ‘각궁’(角弓)이다. 물소뿔이 들어갔다고 해서 각궁이라 불리는데, 널리 알려진 ‘국궁’이란 말은 양궁이 들어오면서 생긴 상대적인 말이라고 한다.

각궁의 특징은 “멀리 날아간다”는 점. 각도를 잘 조절해서 쏘면 300m까지도 날아간단다. 골프의 드라이브 샷보다 더 멀리 난다고 볼 수 있다. 비결은 정성이다. 1년에 활 80장(80개)을 만드는데, 한 장 만드는 데 4000번 정도 손길이 간다. 풀칠만 해도 같은 자리에 15번쯤 하는데, 워낙 풀칠하는 곳도 많고, 깎고 다듬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전통 방식으로 하다 보니 한 장을 만드는 데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거의 1년 동안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도 옛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잊지 않고 찾아줘 그 보람에 일을 계속하고 있지요.” 부천에 있는 김씨의 작업장 ‘부천 공방’에는 그의 막내 아들 윤경 씨가 대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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