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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百聞之不如一見)’. 7월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인터넷 블로거와 스마트폰 트위터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층(20, 30대) 대상 천안함 관련 정책설명회’ 참석자 대부분은 천안함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대학생 최종익(24) 씨는 “인터넷은 물론 친구들도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해 못 미더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그런 말들이 다 허황된 것임을 반드시 알리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균혜 정책홍보과장의 사회로 민군 합동조사단 관계자들의 브리핑이 진행되자 일부 언론과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들과 다르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학생 정예은(22) 씨는 “의혹이라고 말한 것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했고, 이성진(22) 씨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었지만 와서 보니 내 판단에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와 동일한 5미터 안팎의 어뢰 도면이 펼쳐지자 참석자들은 “이렇게 큰 어뢰가 조그만 잠수정에서 발사됐다니”라며 놀라워했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언론에서 보셨던 어뢰 추진체는 어뢰의 가장 뒷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의 설명회를 마치고 일행은 천안함이 보관된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로 이동했다. 2함대사령부의 가장자리에 보관된 천안함은 날렵한 선미에 80미터가 넘는 실제 모습이 서해를 누볐을 위용을 떠올리게 했다. 이 선체가 천안함임을 알리는 ‘772’란 숫자도 또렷했다.

? 2010·07·14 공감그러나 천안함의 절단면은 사람이 두 동강 난 것처럼 처참했다. 전기선, 통신선 등 배를 움직였을 각종 배선과 내부 구조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거나 절단됐다. 두께 1센티미터가 넘는 강철판이 종이조각처럼 구겨진 모습, 4센티미터가 넘는 강철판이 플라스틱처럼 쪼개진 모습에 참가자들은 “어뢰의 위력이 이 정도냐”며 혀를 내둘렀다.

합동조사단 서문원 박사는 “버블젯 어뢰는 거대한 물 원이 직접 충격을 주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외판이 급격히 꺾이거나, 솥뚜껑처럼 쪼개진다”며 “선체의 바닥이 모두 깨끗한 것은 천안함이 버블젯 어뢰로 침몰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잘려 나간 유실면은 더 처참했다. 버블젯의 충격을 가장 먼저 받은 중앙부 바닥은 4센티미터가 넘는 강철판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졌고, 내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수색작업으로 회수된 천안함의 잡동사니를 보니 마치 천안함 용사가 눈앞에 있는 듯했다. 총기를 손질하던 꽂을대와 방탄 헬멧, 장교용 권총집, ‘천안함’이라고 쓰인 장병의 머그컵은 일행의 심금을 울렸다.

2함대사령부 서강흠 대령은 ‘천안함 컵’을 가리키며 “대원의 일체감을 높이고 장병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함정 자체 머그컵을 쓴다”고 설명했다.

천안함의 참상을 목격한 젊은이들의 생각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설명회에 두 번째 참석했다는 백상아(24) 씨는 “솔직히 지난번에는 잘 몰라서 지나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하나하나 살피며 진실을 확인했다”며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내가 본 사실을 반드시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국들은 7월 8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천안함을 침몰시킨 공격행위를 비난하는 의장성명 채택에 합의했다.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은 6월 4일 안보리에 공식 회부됐다.

안보리는 이날 ‘P5(상임이사국)+2(한국, 일본)’ 간에 잠정 합의된 이 문건을 회람한 뒤 천안함이 공격(attack)받았다는 점을 적시하고, 이 같은 행위를 비난(condemn)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 성명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합동조사단의 결과를 인용하면서 ‘깊은 우려’를 표시했고, 한국에 대한 추가 공격이나 적대행위 방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명시적으로 북한을 공격 주체로 표시하는 표현이나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글과 사진·공감 코리아(gonggam.korea.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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