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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방송 아흐메드 셰이크 고문




“한국은 정말 놀라운 나라입니다. 석유나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아니고, 산도 많은데다 6·25전쟁을 겪어 지금의 아프리카만큼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러한 나라가 놀라운 속도로 경제적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아랍권의 대표적인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인 ‘알자지라(Al Jazeera)’ 방송의 아흐메드 셰이크(63·요르단) 고문이 다큐멘터리 제작차 한국을 찾았다.

지난 5월 5일 셰이크 고문과 함께 방한한 일행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카메라맨 등 모두 3명이다. 이들이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위트니스>(Witness)는 알자지라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2시간 동안 집중 조명하게 될 <위트니스>는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발굴한 다양한 사회적 이슈, 특히 깊이 있는 휴먼 스토리로 다수의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지요.
“한국의 경제적 성공과 기술 발전의 배경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방한했습니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위트니스>이고, 10년째 제작되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인구도 5천만명의 작은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그리고 기술대국으로 성공한 스토리를, 왜 한국이 성공했는가, 이런 것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가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왕조 시절에서부터 일제강점기, 현재의 대통령제 등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과 지금의 인상이 어떻게 다른가요.
“한국에 대한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와서 보니 정말 다릅니다.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최근엔 빠른 경제발전과 더불어 출산율 저하, 고령화 같은 유럽국가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한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도 들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참 잘 알고 계시는군요.
“한국이 가진 장점, 가족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지켜지기 바랍니다. 서구화가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파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위트니스>는 어떤 채널을 통해 방송됩니까?
“영어와 아랍어 채널로 방송됩니다. 영어·아랍어로 된 인터넷 사이트 2개도 운영 중입니다.”





알자지라 영어 인터넷 사이트를 보니 책가방 대신 태블릿PC나 스마트패드를 사용하는 한국 세종시의 ‘스마트 스쿨’에 대한 기사(5월 14일자)가 올랐더군요.
“다른 나라 역시 그렇지만 교육은 한국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성공의 핵심 요소이죠.”

그동안 한국의 여러 기관, 기업, 학교 등을 둘러보셨는데 한국의 발전에 어떤 점이 가장 중요했다고 느끼셨나요?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교육개발연구원, 그리고 조선소, LCD공장, 카이스트 등을 방문하며 느낀 것이 첫째가 교육이지요, 둘째는 한국인들이 좀 더 나은 인생,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열성적이라는 점입니다. 세번째는 관리입니다. 정부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부분이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일에 대한 헌신입니다.”

알자지라는 때론 서방국가들로부터 이슬람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부터는 서방의 입장에 선다고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
“알자지라가 추구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우리는 어느 쪽에도 편들지 않고 자유를 추구합니다.”

현재 몇 개국에서 알자지라 특파원들이 활동 중입니까.
“40개국에 특파원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특파원을 파견하지 않은 대륙도 있지만, 필요한 경우 특파원을 파견하지요. 한국에도 그동안 부산개발원조총회, 서울G20정상회의 등 주요 행사나 이슈가 있을 때 특파원을 파견했습니다.”

일부 중동 국가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에 제한을 두기도 하는데, 도하 본사에 여성 근무자들이 있나요?
“물론이지요. 머리에 히잡만 썼을 뿐 기자, 프로듀서 등 여러 직종에서 여성 비율이 25퍼센트가 넘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한국에 대해 잘 아는지.
“6남1녀가 장성해 이젠 아내와 둘이 도하에서 살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한국음식점을 찾을 정도로 우리 부부 모두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 영화도 즐겨봅니다.”

언론인으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많은 전쟁을 취재했고, 전 세계 80개국을 다녔습니다. 2년 전에도 수단 남부지역에 갔다가 반군들에게 붙들려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어요. 총을 쏘며 협박하는 그들에게 붙들려 수중에 있는 돈을 다 털어주고 겨우 풀려났죠. 그렇지만 앞으로도 언론인으로 살아갈 겁니다. 알자지라에는 은퇴 연령이 없어요. 77세 현역도 있습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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