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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서 1급 공무원 변신 박용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




농·축·수산물의 물가불안·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 국가재난형 가축질병, 기후변화 및 FTA 확대에 따른 시장개방 등 농정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고 있다. 해외여행객의 입출국자가 연간 4천3백만명에 이르고,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검역·검사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 관련 분야를 총괄하는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국민적 기대가 쏠리고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기존 3개 기관을 통합해 지난해 6월 15일 출범한 신생 조직이다. 박용호(57) 초대본부장은 같은 해 8월 18일에 취임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농·축·수산물에 대한 검역·검사, 축·수산식품의 위생관리, 동물질병 방역 및 예찰·조사, 식물병해충 예찰방제, 국내 수산물 품질인증 및 원산지표시 관리, 수의과학·식물검역 연구개발, 동물용 의약품 관리 및 동물보호·복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5부, 29개 과, 6개 지역검역검사소 및 30개 사무소로 구성돼 있으며, 총 1천3백35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기간제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2천명에 이른다.

지난 3월 5일 경기도 안양시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만난 박용호 본부장은 “이번 통합은 단순히 행정기관을 합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농어업과 식품산업의 기술개발과 선제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어나갈 견인차이기 때문이다.

4“쉽게 말해 우리 검역검사본부는 우리 국민에게 안전한 농·축·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전천후 전방 기지’입니다. 저는 그 전방 기지의 검역·검사·방역 관련 총괄 집행 업무를 맡고 있는 ‘야전사령관’인 셈입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현재 직원간의 화학적 융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처음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이전의 (구)국립수의과학검역원, (구)국립식물검역원, (구)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은 1백여 년의 역사를 가진 각 분야의 전문 검역검사 기관이었다.

따라서 각 기관의 문화와 전통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그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서로를 경계하고 고유영역을 침해한다는 오해를 하기도 했다. 기관은 통합되어 거대해졌는데 그 능력은 크기에 비례하여 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부분열 조짐마저 있었다.

그래서 초대본부장으로서 제1의 역할은 진정한 조직의 통합이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적임자다. 3개 기관 중 하나에 18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15년간 서울대 수의대 교수로 재직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 교수직을 휴직하고 지난해 1급 고위공무원으로 변신을 감행했다. “학문탐구의 가장 큰 목적은 세상과 학식을 공유해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학자로서의 이력이 농·축·수산물의 검역검사체계를 보다 과학화하고 우리나라의 국격에 걸맞은 선진 검역검사체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응모해 발탁되었다.

박 본부장은 취임 시부터 ‘하모니 & 시너지’를 키워드로 하여 3개 기관의 물리적 통합을 넘어선 화학적 융합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전 직원이 참여한 지난 가을의 ‘한마음 전진대회’는 이런 노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던 직원들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체육활동을 통해 협력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배 탁구대회 우승, 야구대회 준우승 등 동아리활동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또한 업무적으로도 축·수산물 원산지 통합단속(특별사법경찰 활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워크숍·연찬회를 합동 개최해 유사분야 ‘우수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동·식·수산물 CIQ(세관이민검역구역) 합동근무, 불법휴대품 종합 탐지견 운영 확대, 정보시스템 통합 등 9개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제역(FMD),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의 방역대책을 추진해 가축전염병 발생 및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또 해외 악성 가축전염병과 병해충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수입 동·식물검역 과정에서 특정 국가에서 금지병해충 발생 확인 시 수입제한 조치(12회)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열악하고 낙후된 도축 가공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덴마크 등 선진 축산수출국을 벤치마킹해 농장부터 안전한 축산식품 생산을 위한 기반 조성과 도축유통시스템 구조개선, 판매영업장 지도점검 및 감독과 식육 등 축산물 정밀검사 및 확대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공정한 유통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수산물원산지표시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가축전염병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구제역진단과’와 ‘위기대응센터’를 신설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방역조직인 가축질병방역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해 일선의 방역기능과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검역검사 능력은 수준이 높은 편이다. 지난 1997년 병원성 대장균 O157:H7 사건, 2007년 미국산 쇠고기 다이옥신 검출 및 최근 들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표준실험실을 2개(브루셀라병·닭뉴캣슬병) 인증받았고, 사슴의 만성소모성질병(CWD)과 광견병(사람의 공수병)에 대한 세계표준실험실 인증을 오는 5월 말에 받을 예정이다.

“이러한 사례로 볼 때 규모·시스템으로 보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출범 그 자체로 한국의 검역·검사 능력은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3개 분야의 진정한 하모니로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면 머지않아 세계 일류 검역검사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글·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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