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북한이탈주민 북송반대 청원운동 ‘Save My Friend’ 리더 김지유씨

지난 2월 12일부터 미국의 ‘change.org’라는 서명 사이트에서 시작한 청원운동엔 2월 29일 오후 3시 현재 약 15만7천명이 서명했다. 한국·미국·일본·대만·러시아뿐만 아니라 당사국인 중국까지 전세계 2백여개 국가에서 동시에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지유(26)씨를 만났다.
김씨는 “지난 2월 8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공안에 체포된 북한이탈주민 10여명이 다른 지역에서 체포된 북한이탈주민 21명과 함께 억류돼 있는데 공안당국은 늦어도 20일까지 이들을 북송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친구의 여동생이 그중 하나라 발벗고 나선 것”이라며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Your 30 seconds could save 30 lives(당신의 30초가 3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라는 글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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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국내에서는 SNS와 연예인들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면서 “지난 2월 19일 작가 이외수씨와 25일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씨 등이 트위터를 통해 관련 글을 리트윗하면서 급속도로 퍼졌고, 차인표씨 등 인기 연예인들의 중국대사관 앞 시위도 큰 탄력을 받았다”고 했다.
전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서명운동엔 지난 2월 17일 시작 사흘 만에 3만5천명이 서명하는 등 이메일과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change.org’ 측에서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서명운동을 홍보해 주자 하루 만에 8만명이나 서명하는 등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김씨는 “아프가니스탄이나 팔레스타인에서도 서명에 참여해 현재 2백여 국가에서 홈페이지에 접속, 서명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미 14만7천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지난 2월 27일 주한 일본대사관과 미국대사관에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당초 2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했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의 북송 여부를 지켜보면서 3주 안에 1백만명의 서명을 받아 각국 수장들과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유씨 등 ‘Save My Friend’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청년 40여명은 일본대사관에 청원서를 전달한 후 중국대사관까지 맨발로 1시간30분 가량 행진했다.
김씨는 ‘추운날, 맨발로 행진할 때 고통스러웠겠다’고 하자 “피켓을 들고 시위하기보다 생명을 살리자는 부드러운 호소를 하자는 의미에서 ‘맨발’을 선택했던 것”이라며 “춥고 어두운 감옥에 끌려가 처형당할 북한이탈주민을 생각하며 우리도 그들의 고통을 함께 느껴 보자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지금까지 7천여명이 코멘트를 남겼다”며 “코란을 인용한 중동인, 부처님을 거론하며 북송의 부당성을 이야기한 인도인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 중 한 중국인의 서명 코멘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사이트에서 그 내용을 소개했다.
<당신(중국)은 내게 가장 큰 선물, 내 딸 루오후안 소피를 2006년 선물로 주었다. 중국의 문화는 전세계 가운데 가장 찬란하다.
중국은 근래 크게 발전했고 중국인들은 놀랄 만큼 뛰어나다. 나는 매일 딸에게 중국인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라고 가르친다. …(중략)… 내 삶의 가장 기쁨인 중국이여, 아시아의 희망의 등불인 중국이여, 북한이탈주민들을 석방시켜 내 딸이 중국을 자랑스런 조국으로 기억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이번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15만7천명 가운데 한국인은 2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미국이 10만명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으로 많고, 유럽도 사이트가 홍보되면서 숫자가 점차 늘고 있다.
김씨는 ‘공안 당국에 억류된 북한이탈주민들이 1백만명 서명을 받기전 북송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래서 서명기간을 3주로 잡은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탈주민들 신변에 위기가 생긴다면 카드를 꺼낼 것이다. 목표가 1백만명이지,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지유씨는 “Save My Friend 서명운동은 ‘인권운동’을 떠나 ‘생명을 살리자는 운동’ ”이라며 “이러한 비정치적인 서명운동이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글·오동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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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org’는 사회 각 분야의 문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다. 누구나 원하는 서명운동을 직접 만들어 진행할 수 있고, 자신이 참여하고 싶은 서명운동을 찾아 온라인 서명을 할 수 있다. ‘www.savemyfriend.org’에 접속하면 북한이탈주민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서명운동 페이지로 곧바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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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중국내 북한이탈주민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한 외교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강제로 북송되지 않도록 모든 직접 관련국가들이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김봉현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은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는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 채택 등을 통해 강제송환금지 원칙의 준수를 촉구해 왔지만, 수많은 북한이탈주민이 강제 북송되고 있다”면서 “북한이탈주민은 정치적 고려의 문제가 아니라 인도적 고려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조정관은 이어 “북한이탈주민들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와 존엄마저 박탈당한 채 말할 수 없이 처참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송환될 경우 고문 등 비인간적인 처우의 수준을 넘어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 문제를 공식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을 방문 중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북한이탈주민 문제를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는 데 힘을 보탰다.
류 장관은 지난 2월 27일 베를린에서 가진 한·독의원친선협회 의원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중국내 북한이탈주민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들의 자유의사에 반해 신변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독일 의원들은 “한국 정부가 북한이탈주민 문제에 대해 염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독일과 유럽연합(EU)은 필요하다면 의회차원에서 한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지난 2월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탈주민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국과 양자협의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관심촉구 작업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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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