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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논문 공모 최우수상 권성연·배효성씨




3“함께 논문공모전을 준비하다 우리 더 친해졌어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기념 논문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권성연(28), 배효성(27)씨가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통통한 볼에 밝은 모습이 왠지 ‘핵안보’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갈수록 이들의 내공은 깊었다.

이 둘은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외교안보연구원이 지난 11월 1일~12월 20일 사이 전국의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논문공모전에서 ‘핵안전·핵안보 통합적 접근을 통한 연계구축 : 국제원자력기구 역할강화를 중심으로’란 제목의 논문으로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인근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아 보였다.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고도 다음 날 핵안보정상회의 홈페이지에 뜬 우리 이름을 볼 때까지 실감이 안 났어요.”

이렇게 말하는 권성연씨와 배효성씨는 둘 다 고려대 국제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둘 다 조교로 활동 중이다.


울산에서 나고 자란 권성연씨는 영국 워윅유니버시티에서 정치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뒤 고려대 국제대학원에 입학했다. 인천이 고향인 배효성씨는 인하대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국제대학원에 진학했다. 나란히 내년 9월 대학원 졸업을 하게 되는 둘은 잠시 자취생활을 함께한 사이이기도 하다.

이들이 핵안보를 주제로 한 논문공모전에 도전장을 낸 것은 이들의 전공과 무관하지 않다. 권성연씨는 국제개발협력, 배효성씨는 평화안보를 전공하고 있다.

권성연씨는 정서용 국제학부 교수의 연구조교로 있던 중 정 교수가 핵안보 관련 리서치를 하게 된 것을 지켜보면서 핵안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제 고향인 울산이 울진과 가까워 그나마 핵발전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지, 핵무기와 핵안전, 핵안보가 뭐가 다르냐고 생각했었죠.”

배효성씨의 경우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핵안전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어 핵안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사전지식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권성연씨는 핵안보, 배효성씨가 핵안전을 맡아 핵안보와 핵안전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주장하는 연구논문을 작성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논문을 통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화두 중 하나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핵안전’”이라며 “이번 원전사고는 핵 관련 시설 관리의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주요 원전시설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이 사보타주를 가할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되면서 핵안보와 핵안전을 불가분의 관계로 보는 국제사회의 인식이 점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권성연씨는 이러한 논문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핵안보든 핵안전이든 모두 핵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안전하게 사용하자는 것이라고 봐요. 이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핵안보와 핵안전을 따로 보기보단 둘을 통합해 하나로 보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핵안보정상회의도 보다 지속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배효성씨도 “처음에는 핵안전, 핵안보란 말을 들었을 때 북한 핵문제를 떠올렸지만 공부를 할수록 핵안보란 측면에서의 접근이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를 다룰 때는 정치성을 띠기 쉽지만 핵안전과 핵안보는 정치와 다른 영역이에요. 특히 이번 연구논문을 준비하면서 핵안전과 핵안보의 연계를 찾는 건 재미있었습니다.”

이들은 논문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원자력 안전 및 방호의 연계강화와 원자력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핵안전과 핵안보를 모두 담당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중·일 3국이 보다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동북아의 핵안전과 핵안보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논문을 작성하는 동안 자료가 많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하고, 공부와 조교 활동 등을 하느라 마감 며칠 전에는 거의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했다고 한다. 결국 최우수논문의 영예를 안았고, 부상으로 받은 3백만원은 반씩 나눠 각자 부모님께 드렸다고 한다.

권성연씨는 “국가에 힘이 될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해달라 기도하면서 글로벌한 마인드를 갖도록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배효성씨 역시 “상을 받고 보니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했다”며 “넓은 세상에 관심을 갖도록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수상 2편에는 손주희(28·여·미국 텍사스주립대 대학원)씨의 ‘핵안보체제 협력을 위한 방안 : 방사능테러이슈 및 환경 거버넌스 사례를 중심으로’와 박찬선(34·남·고려대 대학원)씨의 ‘북한의 핵안보 위협과 우리의 대응책’이 선정됐다.

논문공모전 수상자들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3월 23일 개최되는 ‘2012 서울 핵안보심포지엄’에 참석할 기회도 갖게 된다. 서울 핵안보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정부기관,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의 핵안보 전문가 2백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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