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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아이들 키우는 ‘들꽃’




들꽃청소년세상(김현수·조순실·이재호 공동대표)은 현재 서울과 안산에 12곳의 그룹홈과 1곳의 대안학교, 1곳의 청소년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들꽃청소년세상은 지난 11월 25일 여성가족부와 중앙일보·문화방송이 공동 시상하는 제7회 푸른성장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그룹홈과 대안학교, 청소년쉼터, 움직이는 상담버스 등을 운영하며 17년간 3백여 명의 청소년을 바른길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었어요. 불량청소년을 집에 들인다고 주민들이 신고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김현수 목사 부부는 아이들을 끝까지 보살폈다. 따뜻한 도움의 손길도 많았다. 아이들의 형편을 아는 주민들은 음식을 보탰다. 빨래를 대신 해주는 아주머니, 옷가지를 챙겨주는 이웃도 있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면 ‘우리가 할 일을 대신 한다’며 오히려 미안해하셨어요. 이런 작은 관심과 보살핌이 아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김 목사의 집에서 시작해 그룹홈으로 이어진 들꽃청소년세상은 1998년 ‘들꽃피는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세웠다.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후원자와 이웃들의 따뜻한 품이 큰 힘이 되었다.

현재 ‘들꽃피는학교’에는 14~19세까지 53명의 학생이 다닌다. 이중 30명은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이고 23명은 탈(脫)학교 청소년이다. 모두 이런저런 사연을 가지고 있고, 크고 작은 상처를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아이들이다. 남들이 보면 별것 아닌 것들도 이곳 아이들에겐 쉽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이제까지 여기저기서 상처를 받으며 주눅이 들어 사회에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들꽃학교에서는 사회와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연습을 많이 한다. ‘찜질방 체험’이나 ‘공연 관람 체험’ 등이 그것이다. 들꽃학교 곽우년 교사는 처음에는 어두웠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며 점점 밝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단다.


“한번은 학교 주변에서 ‘마을 탐험하기’란 체험을 했어요. 마을을 다 돌고 나서 중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데 다문화가정 남학생들이 스스로 선생님들과 여학생들에게 음식을 나르는 것이 아니겠어요. 자기네들은 그것이 자연스러운 예절이고 문화인데 한국 아이들은 좀 생소했나 봐요. 며칠 지나서는 학생들이 서로 나서서 음식을 나르더라고요.”

각각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다른 아이들이지만 어울려 생활하면서 나쁜 것을 공유하기보다는 좋은 것을 나누고 서로 배우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문제도 있다. 바로 대안학교로 인가받는 것이다. ‘들꽃피는학교’는 아직까지 인가를 받지 못했다. 따라서 아이들이 졸업을 하더라도 공식적인 졸업장을 받지 못한다. ‘그깟 졸업장’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그깟 졸업장’이 있고 없고는 참으로 많은 차이가 생긴다.

졸업장을 줄 수 없으니 진로상담에도 많은 애로점이 있다. 대학에 입학하거나 취업, 하물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해도 공식적인 졸업장이 없어 검정고시를 보거나 따로 직업전문학교를 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김 목사는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는 데 불편이 없도록 여러 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체 등과 협의해서 들꽃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만들 계획입니다. 직업전문학교도 마찬가지고요. 단지 학교 인가가 나지 않아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또다시 아이들이 방치되어선 안 될 일이지요.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학생이라면 그것을 꽃피울 수 있도록 길을 이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손수원 기자

문의 들꽃청소년세상 www.wahaha.or.kr ☎031-486-8836




‘들꽃청소년세상’은 ‘온실 밖에서 꽃을 피우는 들꽃 같은 아이들을 위한 곳’이라는 뜻으로 재단을 비롯해 모든 시설에는 ‘들꽃’이 빠지지 않는다. 김현수 목사는 아이들이 들꽃처럼 자라길 원한다고 말했다.

‘들꽃피는학교’가 다른 대안학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학교는 ‘도심형 대안학교’다. 보면 알겠지만 학교가 도심 내에 있다. 기숙사에서 지내는 시골의 대안학교와는 달리 각자의 집에서 통학을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를 바란다. 크고 대단한 가르침보다는 평범하고 소박한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가?
“국어·영어·수학 등 기초과목을 기본으로 배운다. 목공예, 옷 만들기, 화원 가꾸기 등의 체험 학습도 병행한다. 일반학교와 달리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그룹별 수업’ 맞춤형 학습을 한다. 아이들의 반응도 좋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딱딱한 공부’에 적응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이곳에서 ‘즐기는 학습’을 하며 사회성을 기른다.”

얼마 전 ‘담쟁이의 꿈’이란 콘서트를 연 것으로 안다.
“담쟁이 콘서트는 장빈 목사가 있는 동광교회에서 2007년부터 연 콘서트다. 이제까지 네번의 공연을 열었으며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수익금을 기부해 왔다. 지난 11월 5일에 열린 다섯번째 공연은 들꽃 청소년 세상을 위한 것이었다. 수익금과 후원금을 지원받았다.”

대안학교로 인가받는 일은 어떤가?
“학교로 인가를 받으려면 시설이나 교육 프로그램 등에서 기준에 적합한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물론 현 시점에서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학교로 인가를 받으려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다. 인가를 받으면 아이들이 이곳을 떠날 때 큰 선물을 줄 수 있다. 바로 졸업장이다. 물론 졸업장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로 한걸음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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