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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캠페인 꿍따리 유랑단 강원래 단장




지난 10월 6일, 광주광역시 오룡동에 위치한 디자인센터. 사회적기업 ‘꿍따리 유랑단’ 뮤지컬 공연 무대의 막이 올랐다. 강원래(姜元來·42) 단장은 갑작스런 교통사고 경험담을 무대 위에서 담담히 털어놓으며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클론’ 멤버로 활동하며 ‘꿍따리 샤바라’ ‘도시탈출’ ‘돌아와’ ‘초련’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그는 KBS 올해의 가수상, 제14회 골든디스크 본상 등을 거머쥔 정상급 가수다.

“제가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한 지도 벌써 1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처음 생활을 시작하던 때를 돌이켜보면 꿈과 희망은커녕 짜증만 더 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드림 캠페인’의 세번째 주인공으로 나선 강원래 단장은 “그때 제게 희망을 준 친구들이 지금 무대 뒤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몸은 비록 불편하지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해준 장애인 친구들과의 무대, 여러분도 함께 도와주실 거죠?”라고 외치자 관객은 일제히 “예”라고 화답했다.

강원래 단장이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꿍따리 유랑단’을 만든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었다. 그는 “2004년 보호관찰소에서 첫 강연을 한 후 말로만 하는 강연보다 저처럼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모아 공연을 하며 소외된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2000년, 갑작스러운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진 그가 다시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건 장애인 친구들 덕분이었다고 한다. 절망 끝에서 자신에게 힘을 준 ‘끼’ 많은 장애인 친구들에게 “함께 공연을 해보자”고 설득해 ‘꿍따리 유랑단’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꿍따리 유랑단’이 성공을 거두기까지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 정부 지원금이 갑자기 끊기면서 2008년부터 이어오던 공연이 중단됐던 것이다. 이 때문에 강 단장은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와 싸이월드가 함께 추진 중인 ‘드림 캠페인’ 문을 두드리게 됐다.

그는 “장애인 친구들이 공연할 수 있는 후원금이나 공연장 대여, 공연 자원봉사, 공연 홍보 등이 필요하다”며 “드림 캠페인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다”고 했다. 한 법무부 직원은 강원래 단장에게 “보호관찰소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을 해달라”고 했지만, 그는 말썽꾸러기 청소년들에게 강한 거부감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꿈이 없고 말썽만 피우던 내게 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한손으로 무에타이(타이식 복싱) 챔피언이 된 후배를 보며 자신감을 얻은 강 단장은 끼 있는 장애인 친구들을 뽑는 오디션을 개최했다. 강 단장은 오디션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공연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 그는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걸까.

강 단장은 “꿍따리 유랑단 공연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하루아침에 변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장애인들이 만들어가는 무대가 아닌,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무대라고 생각해 달라”며 이렇게 말한다.

“무대가 끝날 때쯤 관객들 중 한 분이라도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저렇게 노력하고 도전하는데, 건강한 나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저들처럼 열심히 꿈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꿍따리 유랑단과 함께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강원래 단장. 그의 바람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자신의 장점을 살려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이를 지켜보는 비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는 것이다.




강원래 단장은 “꿍따리 유랑단의 최종 목표는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공연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선 올해 목표는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꿍따리 유랑단을 만든 계기가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꿍따리 유랑단 장애인 단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혼자 꾸는 꿈은 그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공감코리아와 싸이월드가 공동 기획한 ‘드림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작은 관심과 사랑을 보탠다면 이들이 꿈을 이루는 데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강원래 단장은 “꿈을 이뤄가는 과정도 꿈 못지않게 소중하다”면서 ‘파이팅!’을 크게 외쳤다. 그의 천장을 뚫을 듯한 힘찬 파이팅 소리가 내 가슴에 와닿아 박혔다.

‘꿍따리 유랑단’이 전국순회공연을 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작은 관심과 사랑을 보탠다면, 우리는 함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공연단 ‘꿍따리 유랑단’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글과 사진·박하나 (공감코리아 정책기자)

문의 클론엔터테인먼트 ☎02-593-9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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