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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박신혜(21)는 ‘지우히메’를 잇는 ‘신혜히메’로 불린다. 하지만 정작 박신혜는 손사래부터 친다.

“‘한류스타’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부담스러워요. 저보다는 <미남이시네요>(2009년 방영)라는 드라마 자체를 더 사랑해 주신다고 생각해요. 매번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어서 제 어깨가 무거워지는 걸 느끼죠. 이런 게 나이를 먹는 건가 봐요.(웃음)”

박신혜는 최근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를 마쳤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밤늦게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신세를 졌다. 촬영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촬영장에 복귀했다가 재입원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연기를 재개한 박신혜는 촬영 현장에 물리치료사를 대동했다. 자신의 촬영분량이 없을 때는 현장에서 치료를 받으며 묵묵히 순서를 기다렸다.


“주연배우는 다치면 안 되는데 스스로 관리를 잘하지 못한 제 잘못이 커요.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저 하나 때문에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병원으로 가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현장을 지키고 있으면 몸은 고돼도 마음이 참 뿌듯했어요.”

<넌 내게 반했어>는 이미 일본·대만·홍콩 등과 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미남이시네요>의 콤비였던 박신혜와 정용화가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해외 시장에서 꽤 매력적인 작품으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박신혜는 당분간 건강을 추스른 후 <넌 내게 반했어>의 해외 프로모션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실 박신혜는 데뷔 때부터 한류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권상우, 최지우 등을 한류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든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년 방영)에서 최지우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당시 박신혜의 나이는 고작 13세. 이후 속편 격인 <천국의 나무>에서는 주연을 맡으며 또 한 차례 아시아 무대를 노크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박신혜는 ‘포스트 최지우’라는 묵직한 수식어를 안고 있다.

<넌 내게 반했어>에 앞서서 박신혜가 주연을 맡은 대만 드라마 <선풍관가>가 현지에서 방송됐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현지에 머물며 촬영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전파를 타자마자 대만 전체 시청률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신혜는 지난 6월 대만으로 출국해 2박3일간 프로모션을 마치고 돌아오기도 했다.

“대만에서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이 호응해 주셔서 놀랐어요. 또렷한 한국어로 제 이름을 부르고 환호해 주실 때마다 ‘쉽게 연기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마음을 고쳐먹어요. 데뷔 초에는 자기만족을 위해 연기를 했다면 이제는 제 연기를 보시는 모든 팬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신경 쓰려 노력하죠.”


<넌 내게 반했어>는 박신혜의 이러한 연기 투혼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극중 가야금 전공자 ‘이규원’을 연기한 박신혜는 촬영 전한 달간 일주일에 3회씩 가야금 수업을 받았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혼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습했다고 한다. 손가락에 잡힌 물집이 터지길 반복했지만 박신혜의 연습은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그의 손가락에는 굳은살과 상처가 남아 있다.

“가야금 선생님께서 굳은살이 잡힌 걸 보고 ‘제대로 배웠네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이야기가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물집이 터진 후에는 반창고를 붙였는데 자꾸 손가락의 감을 잊는 것 같아 반창고도 떼어 버렸어요. 물론 10년 넘게 공부한 전문가처럼 연주할 순 없지만 최대한 근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죠. 그게 제가 맡은 역할과 저를 바라봐 주시는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정용화와의 ‘재회’도 즐거운 일이었다. <미남이시네요>에 이어 두번째로 만난 두 사람은 한층 물오른 연기로 완벽한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방송 전에는 음악을 소재로 했다는 점과 또 박신혜와 정용화가 출연한다는 사실 때문에 ‘제2의 <미남이시네요>’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박신혜는 “저희 두 사람이 함께 나온다는 것 외에는 <미남이시네요>와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의 말처럼 방송 시작과 함께 <미남이시네요>와 비교하는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넌 내게 반했어>의 이규원만 있을 뿐, <미남이시네요>의 ‘고미남’은 온데 간데없었다.




“대본을 읽을 때 (<미남이시네요>와) 비슷하다고 느꼈다면 저도 출연을 결심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분명 다른 이야기였죠. 고미남이 주변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인물이었다면 <넌 내게 반했어>의 규원은 더욱 당차고 씩씩해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줄도 알죠. 실제 제 모습과도 더 비슷해서 연기하기 한결 수월했어요.”

쉴 틈 없는 연기 활동을 이어 온 박신혜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넌 내게 반했어>의 국내 방영은 끝났지만 박신혜를 찾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들린다. 해외 방영을 앞두고 박신혜의 방문을 원하는 해외팬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조금 쉬려 해요. 제 몸을 잘 다스려야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으니까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할까요? 하지만 오래 쉴 것 같지는 않아요. 쉬는 것보다는 일하는 게 훨씬 즐겁거든요, 하하.”

글·안진용 (스포츠한국 엔터테인먼트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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