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전 세계가 정보화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아프리카나 정보화 후발국가 등은 그 정보화의 물결에서 외롭게 정체된 섬처럼 느껴졌습니다. 탄자니아의 수도 외곽 지역에서는 아예 컴퓨터 조차 만져 보지 못한 사람의 수가 엄청납니다. 정보 빈국들이 하루 빨리 성장하고 정보의 소외에서 벗어나려면 IT 인력의 육성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IT 인 살람(IT in Salaam·이하 IT 살람)’ 팀의 단원으로 봉사를 다녀온 최은아(25·영남대학교 국제통상학과)씨의 말이다. 최은아씨를 비롯해 연경민(26·성균관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이보연(24·부산대학교 전자전기통신공학부)씨로 구성된 IT 살람팀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중기 IT 봉사단’의 자격으로 동아프리카에 있는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 에스 살람(Dar es Salaam)으로 봉사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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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3명의 봉사기관은 탄자니아의 국세청인 TRA(Tanzania Revenue Authority)로, 봉사활동 업무는 국세청 공무원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하는 것이었다. “TRA는 정부시설이라 그런지 컴퓨터교육환경은 잘돼 있었다”는 단원들은 “다만 탄자니아의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수업을 할 땐 모두가 답답해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IT환경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맥북을 비롯해 높은 수준의 IT환경을 구축하고 있지만 현지 시내 서점에 구비돼 있는 컴퓨터 관련 서적은 윈도 95 가이드북 정도”였다는 게 연경민씨의 설명이다.
국세청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컴퓨터 관련 부서 사람들의 경우 리눅스는 물론 프로그래밍 언어까지도 다룰 줄 아는 반면, 일반 직원들의 경우 컴퓨터를 켜는 법도 모르는 수준이었다.
IT 살람팀은 컴퓨터 활용 수준과 업무 부서를 고려해 ‘초급반·고급반’으로 나누어 각각 오피스 사용법, 인터넷 사용법, 기타 프로그램 사용 및 컴퓨터 언어 수업, 컴퓨터 수리 등을 교육했다. 고급반은 프로그래밍 언어와 리눅스도 교육했다. 현지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탄자니아 현지인들은 집에 컴퓨터가 없는 경우가 많아 수업시간에 많은 것을 얻어 가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도 교실을 떠나지 않고 바로 복습하거나 질문을 하는 교육생들도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수업받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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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육 시간도 따로 마련해 현지 교육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에서 준비해 간 호박엿, 누룽지 사탕과 녹차 등을 다과로 내놓고 붓글씨 연습, 한국영화 시청 등을 진행했다.
교육생들은 한글 교육에 특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글 자모음 아래 영어로 발음이 적혀 있는 종이를 가지고 수업을 했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 한 교육생이 소리 나는 대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ㅇ/ㅏ/ㅆ/ㅏ/ㄴ/ㅌ/ㅔ’를 조합하고 의기양양하게 저희에게 보여줬습니다. 아싼테(Assante)는 스와힐리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최씨는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잊히지 않는 듯했다. 수업이 끝나고 종강하던 날의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강의 마지막 날 교육생들은 탄자니아의 전통의상인 탕가를 단원들 몰래 준비해 와 깜짝 선물로 전달했다. 직접 단원들의 허리에 둘러 주고 아프리카 노래를 불러 줬다.
최씨는 “자신들이 펼친 IT 봉사가 눈에 띌 만큼 기적적인 변화를 가져다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생들 대부분이 컴퓨터 교육에 관심 있게 따라 주었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자신의 업무에 적용해 보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들이 보여 무척이나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봉사를 하다 보면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태하고 불만 많았던 부정적인 자신에 대한 반성 등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IT 봉사를 다녀오기 전 이미 2009년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영상 촬영과 편집 작업 봉사활동을 펼친 적이 있는 연경민씨는 “외국인들에 관한 영상물을 만들며 외국인들도 나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해외봉사단 활동을 할 때는 현지인들을 ‘연민’으로 대할 게 아니라 현지인들의 문화와 가치, 능력을 존중하며 우리들의 재능과 지식을 조금 덜 아는 사람으로 대하며 ‘교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박근희 기자![]()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우리나라 해외봉사단 통합브랜드 WFK(World Friends Korea)의 하나인 대한민국 IT 봉사단 파견사업을 해 오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해 2010년까지 3천5백여 명을 파견했다.
대한민국 IT 봉사단은 전 세계 개도국에서 IT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선진 정보기술과 전자정부 개발경험을 전파해 정부의 ‘글로벌청년리더 10만명 양성’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에는 2011년 ‘대한민국 IT 봉사단’ 6백명을 선발해 20여 개국에 파견했다.
문의·한국정보화진흥원 www.nia.or.kr ☎02-2131-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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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