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면 안됩니다. 저는 한국기업들이 소비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미지를 갖고, 동시에 ‘한국’이라는 이름이 떠오르게 만들고 싶어요.
이를 위해 전문적인 마케터들이 육성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부와 기업이 장기적인 시각으로 학생들에게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김도연(25세·경기도 고양시)씨는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경영학과(복수 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조기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꾸준히 ‘마술피리’란 대학생 마케팅학회에서 활동을 해 왔으며, 2010년에는 회장을 지냈다. ‘마술피리’란 ‘마케팅이 술술 풀리는 그날까지 피나게 노력하리’의 줄임말이다.
그는 2010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의 마케팅 수업, 기업들의 마케팅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한국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글로벌 마켓 커뮤니케이터’를 꿈꾸고 있다.
2007학번으로 대학 진학이 조금 늦은 편인데요?
“고 3때 원하던 대학에 진학을 하지 못했고, 재수를 하던 중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누나를 따라 캐나다 밴쿠버로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이후 2005년 군 입대를 했고, 2007년에야 대학에 입학했어요.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을 한 탓인지 더욱 열심히
대학생활을 해 왔습니다.”
마케팅에 대한 높은 관심은 어떤 계기에서 비롯됐나요.
“캐나다에 갔을 때 그곳에서 여러나라 상품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어요. 그 당시만 해도 한국 제품이 외국에서 지금과 같은 명성을 갖고 있지 않았어요. 한 예로, 캐나다 거리에서는 일본차를 쉽게 목격할 수 있었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저는 우리나라 상품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지만 외국 현실을 보고 나니 아쉽기도 하고, 앞으로 한국 제품의 마케팅이 더욱 잘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 대학에 진학해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2008년 마케팅학회인 마술피리에 합류해 지금까지 같이하고 있어요.”
마케팅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했나요.
“주로 마술피리와 관련되는데요, 먼저 2008년 3월 LG생활건강의 세일즈 프로모션 세미나 과정에 참여했어요. 특정 제품에 대한 할인점 부문의 판매촉진 전략과 광고우편물 (DM) 전략을 기획해 본사에서 발표했는데, 실무자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해서 무척 떨었던 기억이 나요.
같은 해 1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서강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등 3개 대학 학생 30명가량과 함께 삼성 에버랜드의 ECO(에버랜드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해 ‘스노우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했어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이러한 일련의 실전경험들은 마케팅적 사고와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최근 많은 학생이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갖고 그 분야 일을 하고 싶어하는데요, 마케팅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나요.
“기업의 마케팅은 ‘토털 비즈니스’라고 생각해요. 기업, 산업, 그리고 제품군 주변환경의 변화에 대한 감지 및 분석이 제품이나 서비스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죠.
최근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더 큰 가능성을 보고 진출하며 현지 시장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는데, 우선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의사소통 능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여기에서 의사소통이란 단순 언어적 기술이 아니라 ‘이해와 관심’ 차원이죠. 소비자와 소통하는 21세기 기업에 걸맞게 소비자와 공유할 수 있는 가치, 즉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창출해야겠죠.
사회적 가치 추구란 기업의 실제 행동과 더불어 ‘이미지’를 창출하는 거예요. 개별시장에 대한 특성을 염두에 두면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미지를 세계시장 전반에 공통적으로 가지는 것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마케팅이 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상품들의 품질과 디자인에 이러한 마케팅이 첨가된다면 인간 또는 소비자 친화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업이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데 일조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사회진출을 앞 둔 대학생으로서 우리 사회에 바람이 있다면.
“저도 다른 많은 학생과 마찬가지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학생 개개인이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정부와 기업이 그러한 인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학협력’이란 단어가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산학협력이란 단순히 연구소와 기업의 협력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기업이 사회와 각자의 요구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도록 서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더 많이 쌓을 수 있도록 기회가 제공된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소질과 흥미에 맞게 꿈을 찾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어떠한 점이 가장 아쉽나요?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이나 마케팅 체험 프로그램들은 많아요. 그러나 아쉬운 점은 다수가 진정 대학생을 위한 기회라기보다는 단발성에 그치거나 보여주기에 급급해 형식에 치우친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에요.
저도 여러 공모전에 참가해 봤지만 앞서 언급한 기업과의 연계 프로젝트 경험이 가장 도움이 되고 기억에 남아요. 기업 활동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본다는 것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기회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학생들은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자세를, 기업은 이러한 학생들의 자질에 대한 믿음을 갖는다면 제대로 된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도연씨는 마지막으로 “무언가 하고 싶은 사람은 방법을 찾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사람은 구실을 찾는다”는 인도 속담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방법을 찾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했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하겠지만 젊은이로서의 당당한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우리 세대 모두 미래를 여는 방법을 찾는 우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글ㆍ민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