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최선복(47)씨는 ‘단오 박사’로 통한다. 그는 2005년 강릉시 완산면 부면장 재임 시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으로 등재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1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져 오던 단오제를 세계적인 무형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게 한 것은 물론 세계가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강릉 단오제를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여기(달인 선정)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지방 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소감을 말했다.

그동안 종묘제례악이나 판소리 등 우리 무형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는 문화재청 등이 주축이 돼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돼 왔다. 반면 강릉 단오제는 기초 자치단체가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해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지방 공무원으로서 지방의 무형문화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업무는 문화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고 외국어, 국제 업무 능력 등이 고루 필요한 전문 분야였다.

그는 우선 부지런히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된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찾아다녔다. 무형유산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공부도 했다. 강릉 단오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는 그 제안부터 최씨의 몫이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해서 유네스코 등재는 무리”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백지상태였던 ‘강릉 단오제 유네스코 등재의 꿈’은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차츰 밑그림이 그려졌다.

강릉 단오제를 있는 그대로 유네스코에 알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에 최씨는 세계 굴지의 무형문화재를 간직한 국가 간 도시들의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2004년 강릉시가 제안해 2008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첫 창립총회를 가진 국제무형문화 도시연합(ICCN)이 그것이다.

이후 강릉시는 사무국 지위를 유지하며 세계 속의 무형문화유산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강릉시는 이를 통해 단오제를 유네스코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2005년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에 등재시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강릉 문화유산을 홍보하기 위해 영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나섰다. 영어권 국가에 보급할 교육교재를 호주 그리피스 대학에 맡겼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였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유산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에는 강릉에서 제1회 세계무형유산축제가 열린다. 강릉시는 세계 어린이 전통놀이 테마파크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4월 7일 강릉시를 떠나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기획관리 팀장으로 발령받았다. 그는 “앞으로도 강릉 단오제를 잘 보존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소중한 무형유산이 세계적인 유산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순천만 생태계 복원으로 연 3백만 관광객 유치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를 위해 전봇대 2백82개를 뽑아낸 사람, 스스로를 ‘순천만의 머슴’이라고 부르는 사람. 순천시 경제환경국장인 최덕림(53)씨의 얘기다.

그는 한때 개발과 보전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갔던 순천만을 연간 3백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생태 관광 1번지’로 만드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순천만은 광활한 갈대군락을 비롯해 흑두루미 등 철새, 짱뚱어, 게, 갯지렁이 등이 서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연안습지다. 동시에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로 2003년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2006년 람사르 습지에 등록, 2008년에는 갯벌로서는 최초로 국가명승으로 지정됐다. 이 모든 것은 최씨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화 관광 관련 업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기 때문에 잘해도 칭찬 듣기 힘든 일이죠. 하지만 순천만 살리기는 누군가는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최씨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 지금의 순천만을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했다”는 그는 순천만의 효율적인 보전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 및 관계자들을 초청해 순천만의 상황을 내외에 알렸다.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보전지역과 완충지역을 설정하는 기본 계획을 완성하기도 했다.

순천만 일원 7백70만제곱미터를 생태계 보전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협박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음식단지를 이전했다. 철새들이 쉴 수 있도록 1백만제곱미터의 내륙습지도 조성했다. 순천만 곳곳을 어지럽혔던 2백80여 개의 전봇대도 뽑았다.

이렇게 복원된 곳에서 아름다운 경관농업을 조성해 ‘흑두루미쌀’이라는 브랜드로 친환경쌀을 생산하고 있다. 순천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겨울철 농한기 경관농업, 철새 먹이주기, 무논습지 관리 등을 지역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맡겼다.

한편으로는 지역 주민들을 순천만 관리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순천만 자연생태위원으로 위촉했다. 지역 주민들이 순천만 관련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생태축제 개최 등 관광 자원 개발에도 적극 앞장섰다.

이제 그의 꿈은 순천시 전체를 생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그 꿈은 이미 실천되고 있다.

그는 “순천만 보전을 위해 현재 습지센터를 5킬로미터 후방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국제습지센터 건립을 위해 예산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습지센터에서 순천만까지 이동할 수 있는 소형 경전철 도입도 추진 중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순천만 보전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글·박근희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