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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간 유럽을 자전거로 4천킬로미터 일주 박지용씨




“자전거로 유럽 일주를 하고 나서 ‘세상은 이렇게 넓은데 나는 한국에서만 살고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이다음에는 자전거를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싶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 UCC 동영상 대상 수상자인 박지용(25·서강대 경영학과 4년)씨. 그는 2009년 7월 1일부터 60일간 자전거를 타고 유럽 각국을 여행한 뒤 그 기록들을 손수제작물(UCC)로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됐다. 중학생 때 꿈꾸었던 유럽여행의 소망을 자전거를 타고 이룬 그의 이야기는 내년에 발행되는 한 출판사의 중학교 생활국어 교과서에도 게재된다.



유럽 자전거 여행 이후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여행을 마친 후 몸이 많이 피곤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충분히 자고 기운을 회복하고 나서 사진과 영상을 모아 여행소개 UCC를 만들었어요. 나만의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만든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어요. 공모전에서 대한민국 UCC 대상을 받으며 언론매체에 ‘세계 속으로 도전하는 청년’으로 소개도 됐고요.

출판사인 지학사에서 중학교 생활국어 편찬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내년에 지학사가 발행하는 중학교 3학년 생활국어 교과서에 제 이야기가 영상을 통한 의사전달 부분으로 소개될 겁니다.”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전해 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스페인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프랑스 소도시 페르피냥(Perpignan)에서 만난 친구 세 명이에요. 잘 곳을 찾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는 저를 기꺼이 집으로 초대해 준 친구들이에요. 알고 보니 그 친구 중 한 명의 아버지가 스페인에서 유명한 기타리스트였어요.

우리는 밤새 그 친구 집에서 노래와 이야기로 꽃을 피웠죠.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세계의 젊은 세대는 배려하는 마음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외에도 가슴 뜨거운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 주시고, 이해해 주시며 저의 열정적인 모습을 ‘한국’이라는 이미지로 재해석해 주셨어요.”

영국에서는 프리허그를 통해 한국을 알리셨다고 들었어요.
“자전거 여행을 하는 60일 동안 수백 번의 응원 메시지와 박수, 미소 도움을 받으며 저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게 전부였어요.

그래서 다짐했어요. 목적지인 영국에 도착하면 프리허그를 통해 그 곳 사람들의 삶을 응원해 주어야겠다 하고요. 그렇게 해서 ‘당신을 만나기 위해 2천4백57마일(3천9백64킬로미터)를 달려왔다’는 문구와 함께 런던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기 시작했죠.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리허그에서 전 또다시 제 삶에 응원을 받았어요.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도 알리게 됐어요.”



유럽과 우리의 가장 큰 문화적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우리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유럽’으로 알고 있잖아요. 하지만 훨씬 따뜻한 유럽이었어요. 여행하는 동안 처음 본 외국인 집에서 잔 게 세 번, 히치하이킹을 여섯 번 했어요. 그들은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제 어려운 상황을 알아봐 주고, 기꺼이 제게 먼저 손을 내밀었어요.

한 사람 한 사람 저를 도와줄 때마다 그동안의 내 생각이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어쩌면 문화적 충격은 외국의 제도나 환경 모습이 아닌 그들의 따뜻함에 놀란 제 자신 안에서 온 것 같아요.”

그들 모습에서 한국의 G20세대가 수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유럽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젊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였어요. 제가 둘러본 유럽은 젊은이들의 다양한 색깔이 공존하는 공간이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세상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부분이죠. 그들은 다름을 무시하거나 문화적으로 뒤떨어졌다고 말하지 않아요.

제 자전거여행을 보면서 그들은 제 젊은 도전정신의 아름다움 자체를 높이 평가해 주었지, 자전거 여행의 효율성이나 성과를 먼저 따지지 않았어요. 그때 생각했죠. ‘이러한 젊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창업도, 벤처도 선입견 없이 받아들여지고 인정받을 수 있는 거구나’ 하고요.

앞으로 한국의 G20세대는 이러한 젊음의 다양성과 도전정신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문화를 앞장서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매순간 그들의 행동과 말투에서 되새길 수 있었어요.”

그는 우리 20대의 특징을 ‘거침없는 도전과 당당함’이라고 했다.

특히 글로벌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이 멋져 보인다고 했다. 세계 속으로 도전을 하는 그의 모습도 멋져 보였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꿈꾸는 그는 세계에 대한 도전을 꿈꾸고 있는 다른 G20세대에게 격려를 잊지 않았다.

“어디를 얼마나 다녀왔는가보다 무엇을 느끼고 왔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유럽여행에서도 아무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잠깐의 도시근교 여행에서도 느끼는 것이 많은 사람들도 있어요. 여행을 통해 얻은 정보는 오래 기억되지 않지만, 그때 느낀 감동은 평생 가슴에 남아요.

꼭 여행이 아니어도 여러분의 삶 속에서 행복과 감동을 많이 경험하세요. 그 과정에서 얻은 자신감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났을 때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게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또 항상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글·안시준(연세대 경영학과·JJUN001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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