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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카툰집 <마음 한번 바꾸면> 펴낸 최영순 작가




최영순 작가의 세번째 카툰집 <마음 한번 바꾸면>이 출간됐다. 그동안 <마음 밭에 무얼 심지?>, <행복 콘서트> 등의 카툰집을 통해 1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그의 만화는 ‘명상카툰’이라 불릴 정도로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첫번째 카툰집이 불교적 색채가 강하고 두번째 카툰집이 일상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면 이번 세 번째 카툰집은 그 둘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

“명상을 따로 배운 것은 아녜요. 스님이 운영하시던 아동복지시설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지낸 일상생활이 명상이나 마찬가지였어요. 경전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후원자 분들이 오셔서 해주시는 따뜻한 한마디가 바로 경전이더라고요.”

이때의 영향을 받아 그의 만화는 불교적 색채가 강하다. 그에게는 카툰 작업이 하나의 수행과도 같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카툰집을 처음 냈을 때 독자들로부터 인생상담 이메일이 수십통 쏟아졌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스러웠죠. 저는 큰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나 도사가 아닙니다. 이런 만화를 그리는 것도 내가 이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책감과 반성,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는 삶의 반성문 같은 카툰 작업을 통해 자신 안에 가득했던 세속적인 욕망이 많이 순화됐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그의 만화에는 삶에서 직접 깨달은 지혜가 가득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만화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사실 그는 소설가 지망생이었다.

“고등학교 때 문학에 빠져서 모든 걸 작파하고 소설을 썼었죠.”

고3 때는 동국대학교 문학콩쿠르 소설 부문 장원을 받는 등 촉망받는 인재였다.

지금까지 쓴 작품만 30편이 넘는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그는 그림에도 소질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복사용지에 그린 만화를 책으로 묶어 친구들에게 빌려주기도 했을 만큼 인기가 좋았다. 그러던 그가 만화가가 된 것은 “우연”이라고 말한다.

20대까지 소설만 쓰던 그는 건강이 나빠지고 생활고도 겪게 되어, 고향 강릉의 지역신문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시사만화가, 편집기자 등 다양한 일을 도맡아 하던 중 연말기획 취재차 아동복지시설에 가게 된다. 그곳에 갔다가 그는 1년이 채 안 된 기자생활을 접고 사회복지사로 돌아선다. 1993년 겨울이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입양상담을 담당했어요. 입양은 가끔 있는 일이라 시간이 남아서 소식지를 만들었죠. 항상 두 페이지가 남아서 이걸 뭐로 채울까 고민하다 만화를 그리게 됐어요.”

독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입소문이 나면서 여기저기서 만화를 그려달라는 청탁이 이어졌다. 어느덧 그는 18년째 만화를 그리고 있다.

“이번 카툰집은 제 삶을 돌아보는 작업이었습니다. 카누가 앞으로 나가려면 반대 방향을 보고 노를 젓듯, 인생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면 뒤를 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이 시대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지만 진짜 행복해지려면 뒤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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