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10년은 김연아의 피겨 인생에 영광스러운 한 해였다.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며 대한민국에 커다란 행복감을 안겼다. 피겨의 역사까지 바꿔 놨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에서 얻은 합계 점수 2백28.56점은 2004년에 신채점제가 도입된 이후 최고였다. 2위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2백 5.50점)를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따돌렸다. 당시 미국 NBC 방송 중계 해설자는 “여왕 폐하 만세”라고 외치며 흥분했고, 영국 BBC 방송은 “경쟁자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어마어마한(monstrous) 점수”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상복(賞福)도 터졌다. 김연아는 지난 연말 미국 스포츠아카데미(USSA)가 시상하는 ‘올해의 선수(여자 부문)’로 뽑혔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를 한 결과 클리스터스(벨기에)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이상 테니스), 린지 본(미국?알파인 스키) 등 세계적인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따돌렸다.
USSA는 김연아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비교하면서 “나달이 테니스를 지배했다면, 김연아는 피겨를 지배했다”고 소개했다. 남자 부문 ‘올해의 선수’는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스페인을 첫 우승으로 이끌었던 골잡이 다비드 비야였다.
김연아는 미국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인상적인 선수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니 파퀴아오(복싱), 랜던 도노번(축구), 드루 브리스(미식축구), 케빈 듀란트(농구), 켈리 슬레이터(서핑), 팀 린스컴(야구), 숀 화이트(스노보드), 더스틴 존슨(골프), 알렉산더 오베츠킨(아이스하키)과 함께 선정됐다. 여자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했다.
김연아는 앞서 작년 10월에도 아시아인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여성 스포츠재단이 선정하는 ‘올해의 스포츠 우먼’으로 뽑혔다. 여성스포츠재단(Women’s Sports Foundation)은 미국의 전설적인 여자 테니스 선수였던 빌리 진 킹이 1974년 설립한 비영리 교육 재단이다.
김연아는 “2010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동계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타임 선정 100인과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 임명 등 뜻깊은 일들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2011년도 자신의 해로 만들 작정이다. 작년 여름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와 헤어지고, 새로 손을 잡은 피터 오피가드(미국)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다듬고 있다.
오피가드는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 페어 종목 동메달을 땄고, 미국 피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다. 그는 또 김연아가 새 훈련장으로 삼은 미국 LA 인근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에 소속된 코치이다. 오피가드 코치의 부인은 미국 피겨의 전설인 미셸 콴(29)의 두 살 터울 언니 카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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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오피가드 코치를 고른 이유는 콴과의 인연이 결정적이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5회 우승을 일궜던 콴을 어려서부터 우상으로 여겼고, 작년과 재작년 아이스쇼에 함께 출연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김연아는 오서 코치와 헤어지면서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을 때도 콴에게서 많은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가드 코치는 유명 선수를 맡고 있지 않아 김연아를 지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김연아도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으로 와서 피터 코치에게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
김연아가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일 새로운 프로그램은 두 가지다. 쇼트 프로그램은 발레곡 ‘지젤’, 프리 스케이팅은 아리랑을 비롯해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한 ‘Homage(경의?존경) to Korea’이다.
쇼트 프로그램곡인 지젤은 2006년부터 김연아의 안무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윌슨(캐나다)의 작품이다. 김연아가 발레곡을 프로그램곡으로 고르기는 처음이다. 윌슨은 “음악 자체에 풍부한 감정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쇼트 프로그램이지만 프리 프로그램을 감상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피가드 코치도 “쇼트 프로그램에 새로운 차원의 김연아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적인 부분을 향상시키고 싶어하는 김연아의 희망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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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프로그램은 김연아가 올림픽 챔피언이 되기까지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 준 팬들과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이다.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끌게 된 만큼 이젠 당당하게 자신이 누구이며, 한국의 문화가 무엇인지를 알려 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오피가드 코치는 “김연아의
스케이팅 속에서 자유와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감정들을 프로그램 속에 잘 녹여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3월 세계선수권에서 경쟁해야 할 선수는 일본의 안도 미키, 아사다 마오, 미국의 알리사 시스니 등이다. 아사다는 작년 동계올림픽에선 김연아에 져 2위를 했지만, 곧이어 열렸던 세계선수권(이탈리아 토리노)에선 김연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2010~2011시즌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아사다는 작년 말 일본 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2009
세계선수권(미국 LA) 우승자였던 김연아는 이번에 통산 두 번째 정상을 노린다.
팬들의 관심은 역시 김연아가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지에 쏠려있다. 많은 팬이 김연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뛰길 바란다.
김연아가 작년 동계올림픽 때와 같은 지배력을 다시 발휘한다면 ‘올림픽 2연패’ 도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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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