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전 청장을 만나 기상청의 중점사업과 계획을 들었다.지난 6월 3일부터 1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61차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이사회에서 전병성(53) 기상청장이 집행이사로 당선됐다. 2007년 한국인 최초의 집행이사로 선출된 정순갑 전 기상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전병성 기상청장은 정 전 기상청장의 퇴임으로 진행된 보궐선거에서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전 기상청장의 당선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기상 기술력과 기상 인력 교육 기여도를 다시금 인정받은 계기라 할 수 있다.
WMO 집행이사 당선을 축하합니다. WMO에서 한국은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까.
WMO는 1백88개 회원국이 소속한 국제협력기구로 우리나라는 1956년에 가입했습니다. 우리는 WMO 가입 이후 전문인력 교육이나 기상 기술 전수, 고가의 장비 원조 등 많은 도움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받는 협력에서 주는 협력으로 중심이 이동됐습니다.
기상청은 1998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개발도상국에 기상 기술을 가르치고 기후 예측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현지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개발도상국이 한국의 발전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선진국들도 한국의 기상 인프라와 기술을 인정하고 있지요.
기상청의 업무 현황과 중점사업 등이 궁금합니다.
1천2백91명의 전 기상청 직원이 서울 본청과 5개 지방기상청(부산, 광주, 대전, 강릉, 제주), 국립기상연구소, 항공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50개소의 기상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5백44개의 지상관측망을 비롯해 라디오존데 고층관측망, 기상레이더, 해양기상관측부 등을 통해 기상을 관측하고, 이를 토대로 기상예측과 예보를 하고 있지요.
기상청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상청 업무 전반을 진단하고 선진국 기상정책 노하우를 전수해줄 외국 전문가 영입도 예정돼 있습니다. 또한 정교한 수치예보모델 운영을 위해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 사업도 추진 중이고요.
현재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백조원 정도가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같은 중요성에 비해 기상청 예산은 다소 부족해 아쉽습니다. 올해 기상청 예산은 정부예산의 0.1퍼센트인 2천2백여 억원에 그칩니다. 국민소득과 경제 수준으로 볼 때 최소 연 예산 5천억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온난화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상청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지구가 더워지면 홍수와 아열대성 질환이 증가하고 농작물 재배 패턴도 변화하는 등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기상청은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해 한반도 기온이 언제, 어느 정도 오르는지 과학적으로 예측 분석해 국민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실가스 농도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기후변화 감시 역량을 대거 확충하고, 독자적인 국가표준 기후변화 시나리오의 기술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또한 2010년 제32차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총회를 부산에 유치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국제적 움직임에 우리나라가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오는 12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기상위성이 발사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상위성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우리나라 첫 기상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은 기상, 해양, 통신탑재체가 실린 다목적 위성입니다. 총 개발비 3천5백억원 규모로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2003년부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기존에는 30분 간격으로 일본의 위성자료를 받아 사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야간에도 관측 가능한 우리 위성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지역을 관측할 수 있게 됩니다. 최소 8분 간격으로 관측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기상예측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유럽, 러시아, 인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기상위성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국가 위상도 높아지게 됐습니다.
기상정보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정확해야 합니다. 기상정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줄일 계획은 있습니까.
기상정보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 수준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여전히 예보의 불확실성 때문에 불신을 받는다는 점이 안타깝지요.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선을 추진 중입니다. 사실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예보 정확도가 90퍼센트를 넘기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지형이 복잡해 공기의 움직임이 활발한 여름철 일기예보는 더욱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상청이 할 수 있는 최선책은 최신 정보를 가능한 한 신속히 전달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시간 정보를 국민에게 빨리 업데이트하고, 예보 내용이 바뀐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올 여름은 무더운 날이 많고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에도 빠르고 정확히 기상예보를 전달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기상청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김정희 객원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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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