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최종안이 발표된 지 이틀 후인 6월 10일 경기시 정부과천청사를 찾았다. 이곳에는 이 사업의 사령탑에 해당하는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지난 2월 국토해양부에 설치된 범정부 사업 전담조직인 ‘4대강살리기기획단’의 후신.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수립부터 사업 추진과 관리까지 총괄하는 기구다.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및 각 지자체가 참여한 4대강살리기기획단은 지난 4월 17일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로 확대 개편됐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이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부처 간의 원활한 업무 협조를 위해 지난 4월 취임한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의 지위도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심 본부장의 집무실로 들어서자 마침 그곳에선 회의가 한창이었다. 심 본부장이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마스터플랜은 이미 확정됐으나 1퍼센트의 오점도 남기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혹여 놓친 부분은 없는지, 더 좋은 방안은 없는지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입니다.”
수자원을 연구해온 지도 어느덧 30년을 훌쩍 넘긴 심 본부장은 학계에서 ‘물 전문가’로 통한다. 인하대에서 공대 학장과 대학원장 등을 지냈고, 취임 직전까지는 한국수자원학회장을 맡았다. 또한 ‘생명의 물 살리기 운동본부’라는 환경운동단체의 본부장으로 활동한 적도 있다.
이처럼 오랜 세월을 물과 함께해온 심 본부장은 4대강을 살려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고 “학자로서의 책임감을 느껴 중책을 맡았다”며 “4대강 사업은 지역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금수강촌(錦繡江村)’을 일궈내기 위한 녹색성장의 대표사업”이라고 강조했다.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동안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지난해 12월부터 마스터플랜을 만들기 시작해 꼭 6개월 만에 최종안이 확정됐습니다.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방대한 프로젝트라 사업 내용을 결정하고 의견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었기에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4대강 사업에서 16개의 보를 설치하는 이유는.
보(洑)는 하천이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고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4대강에는 기존의 고정식 보가 아니라 수문을 갖춘 가동식 보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홍수예보를 통해 사전에 수위를 조절하고, 홍수가 났을 땐 상·하류 댐, 농업용 저수지 등과 연계해 수문을 조작함으로써 홍수 예방에 문제가 없도록 운영할 방침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15개의 다목적댐을 잘 운영해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종합하천관리 시스템이 구축되면 수위와 유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관리함으로써 홍수와 가뭄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준설(浚渫·하천 바닥에 쌓인 모래나 암석을 파내는 일)로 홍수에 대비할 수 있습니까.
기후변화에 따라 홍수가 심화되고 있으나 제방을 높이 쌓는 일차원적 대책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제방누수에 따른 침수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2002년 태풍 루사가 몰려와 경남 함안의 백산제와 합천의 함안제가 붕괴됐습니다. 낙동강 유역은 이러한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퇴적토 준설은 물이 흐르는 단면을 늘리고 홍수의 수위를 낮춰 하천 범람을 예방하고 제방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그릇을 키워 보를 설치했을 때 물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퇴적토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준설함과 동시에 유역 내에 댐, 조절지 같은 저류공간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네덜란드와 일본이 준설을 통해 홍수방어 능력을 최대한 키운 사례도 있습니다.
다른 강에 비해 낙동강에 사업물량이 집중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낙동강은 다른 강에 비해 길고 홍수와 가뭄 등에도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댐의 홍수조절 용량이 부족해 홍수방어 능력이 떨어집니다. 낙동강은 댐 홍수조절 능력이 한강(13억9천 세제곱미터)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구나 낙동강 중·상류 지역은 만성적인 수량 부족을 겪고 있고 하류지역은 갈수록 수질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전체 국가하천 정비사업비의 50퍼센트 정도가 낙동강에 투입돼왔습니다. 참고로 유역 면적당 사업비는 영산강이 가장 높고 하천의 총길이당 사업비는 낙동강과 영산강이 비슷합니다.
본류 전 구간을 동시다발적으로 공사하면 전 구간에 걸쳐 탁수 등 수질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요.
축적된 탁수방지 기술을 이용해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신속하게 방제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수량이 많은 곳은 선박을 이용한 진공흡입식 준설을 통해, 수량이 적은 곳은 가물막이나 우회수로, 오탁방지막 등을 설치해 탁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공사 차량이나 선박 등으로부터 유류가 유출될 경우에도 유역에 따라 웅덩이나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 등으로 신속히 수거할 것입니다. 한편 탁수 등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신속한 방제를 위해 방제 매뉴얼을 마련 중이며 통합방제센터 설립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다른 공공분야에서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까.
4대강 살리기는 다목적 사업으로 물 부족 해결, 홍수예방, 수질 개선 등 시급한 물 문제 해결뿐 아니라 복합공간 창조, 강 중심의 지역발전 등 경제적, 문화적 효과도 큰 사업입니다. 관광, 레저, 문화 등 지역경제에 새로운 저탄소 성장동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녹색성장의 대표사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강 중심의 발전을 추구하는 녹색뉴딜사업은 여러 가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첫째,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선진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둘째, 34만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4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내 실물경기 회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셋째, 지역 건설업체를 4대강 사업에 참여시키는 ‘지역의무공동도급제’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겁니다. 마지막으로 수자원 기술 발전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해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물 관리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4대강 살리기는 현재 우리가 꼭 해야 할 사업입니다.
글·김지영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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