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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사무국 최보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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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본에 위치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사무국에는 홍일점 한국인 직원이 있다. 5월 1일부터 근무 중인 최보영(25) 씨다. IPC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및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를 주관하고, 국가별 장애인 스포츠 활동을 관리하는 국제기구.

최 씨는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IPC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했고, 최근 정직원이 됐다. 그는 IPC뿐 아니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일하는 유일한 한국인 정직원이다. 그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 스포츠기구에 1백7명의 한국인 임원이 진출했지만 현장을 책임지는 인력은 전무했던 터라 그의 진출은 더욱 의미가 깊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오래도록 활동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는 최 씨는 “유일한 아시아 직원으로서, 또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체육학과를 다닐 때부터 국제기구에서 일하기를 꿈꿨던 최 씨는 대한장애인골프협회 국제연락담당관을 시작으로 2007년 IPC 서울총회 통역, 의전업무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제담당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4월 체육인재육성재단이 ‘국제기구 파견 지원사업’을 발표했고, 대한장애인협회가 그를 IPC 사무국 인턴으로 추천했다. 까다로운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터뷰, 3차 IPC와의 직접 영어 인터뷰를 거쳐 인턴 선발이 확정됐다. 특유의 적극성과 친화력을 발휘한 덕분에 낯선 독일에서의 적응도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유럽인이 대부분이지만, 동양인이라고 차별당한 기억은 없어요. 열심히 배우는 자세를 도리어 기특하게 여긴 건지 더 잘해주던데요.”

최 씨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는 동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면 파티’. 동료들에게 한국 라면을 대접하고 싶었지만, 라면 여러 개를 한꺼번에 끓일 큰 솥을 찾지 못한 그는 작은 냄비로 한 그릇, 한 그릇씩 라면을 끓여냈다. 그렇게 총 23그릇의 라면을 대접한 최 씨의 정성에 감동한 동료들은 매워서 눈물과 콧물을 쏟으면서도 국물까지 싹 마시는 걸로 보답했다고. 

‘신입사원’인 그의 월급은 1천7백50유로(약 3백만원). 초봉 치고는 많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금을 40퍼센트 가까이 떼고 나면 실제 손에 들어오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꿈을 이뤄가는 중이라 행복하기만 하다고. 그에게 국제기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융합하려 노력해야 해요. 어학실력과 실무능력은 당연한 거고요. 거기에 더해 열린 사고와 긍정적인 마인드, 자신감을 갖추세요.”

글·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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