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강수일(23). 그를 처음 접하는 팬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분명히 한국 이름인데 ‘흑진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피부색이나 생김새는 용병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의 프로필을 잘 모르는 이들은 혹시 귀화한 외국인이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엄연한 한국인이다.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다. 그 이유만으로 강수일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 번씩 겪는 마음고생을 했다. 숱한 따돌림과 손가락질에 많이 울고,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과도 자주 다퉜다.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그는 지금 다문화가정 출신 첫 프로축구 선수로 당당히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겐 든든한 지원군이자 희망이다. 축구 선수로서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발족한 다문화가정 어린이 축구단 ‘M키즈’에도 수시로 찾아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본인 스스로는 다문화 어린이들의 희망이자 ‘멘터’로 부각되는 것이 아직은 부담스럽다고 한다.
“아직 아이들에게 ‘롤 모델’이 될 ‘위인’은 아닌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수일은 축구단 아이들에게 무한한 애착을 느낀다. 특히 콩고 출신으로 얼굴이 유난히 까만 다니엘이라는 아이에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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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을 보며 저의 옛 모습을 추억했죠. 어릴 땐 친구들이 놀려서 한번은 거울을 보고 하얀 비누를 얼굴에 세게 문질러보기도 했어요. 비누가 하얀색이니까 피부도 그렇게 될지 알았나 보죠. 지금은 후회하지만 어머니한테 투정도 많이 부렸죠. 이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의기소침해하거나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축구로 설움을 극복한 그이기에 다문화가정 어린이 축구단 탄생 소식은 그 어떤 뉴스보다도 반갑다.
“저도 축구를 하면서 꼭 실력으로 성공하겠다는 마음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축구를 하면서 제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공을 함께 차면서 동료들과 ‘소통’하게 되고, 그러면서 나중엔 제가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여유를 얻은 것 같아요. 지금은 피부색이 다른 게 너무 좋아요. 그라운드에 있을 땐 더 튀어 보이잖아요. 팬이나 주변 사람들도 저를 잘 잊지 않을 테고요. 어릴 때 아버지가 미국으로 건너오라고 하셨는데 그때 갔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도 해봐요.
이제 다문화 어린이들도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으면 합니다. 생긴 건 달라도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밝게 웃고 커서도 당당한 한국민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팬들께서도 다문화 어린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글·유재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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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