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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호>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지난 10월 21일 대덕연구단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잔디마당. 한국 최초 우주인이 되기 위해 2차 선발시험에 참가한 245명의 후보자들은 예정에 없던 면접(?)을 한 번 더 치러야 했다. “왜 우주인 선발에 참여했습니까?” 김우식(66)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면접과 체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응시자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는 이처럼 과학기술 관련 행사가 열리는 곳이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빠짐없이 참석한다. “한 나라의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대중의 층이 두터워야 하는데 일반 국민이 생활 속에서 과학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때 과학기술 대중화를 위한 밑바탕이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정감사 등으로 인해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그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건강 비결이라도 있으십니까?” 김 부총리는 씩 웃으며 선문답을 했다. “학생들이나 연구원들과 얘기를 나누면 기(氣)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는 여느 과학자와는 달리 사색보다 토론을 즐긴다. 그가 정기적으로 갖는 모임만 해도 수십 개에 달한다. ‘마당발’로 통하는 김 부총리가 ‘만남’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덕분인가. 1대 오명 과학기술부총리에 이어 2대 김우식 부총리 역시 ‘협의와 조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지난 2004년 10월 출범한 과기부총리제가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과학기술부가 과기부총리 체제 출범 2년을 맞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부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과학기술혁신정책의 범부처적인 협의·조정’을 꼽았다. 김 부총리 역시 과학기술 관련 부처장관회의의 정착을 과기부총리제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예전에는 부처이기주의 때문에 각 부처별로 독주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젠 각 부처가 협의하고 조정하는 문화가 정착되어가고 있다는 것. 국가 과학기술정책을 결정하는 시스템이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실제 매달 넷째 주 목요일 조찬을 겸해 열리는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에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국방부 등 10개 부처 장관들은 별다른 사정이 없는 한 거의 참석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문화기술(CT)이 우리의 차세대 주요 먹을거리로 떠오름에 따라 문화관광부 장관도 지난 6월부터 관계장관회의에 참석시켰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이질적으로만 느껴지던 ‘문화와 과학기술의 만남’에 정부가 적극 나서게 됐다. 지난 7월 그동안 표류하던 디지털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관계 부처 간 합의한 것이 좋은 예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B]참여정부 의지로 국가 R&D 로드맵 완성[/B] 이 같은 힘은 참여정부의 ‘과학기술 드라이브 정책’이 뒷받침됐다. 과학기술에 대한 참여정부의 애정은 남다르다. R&D 예산이 과기부총리제 출범 이후 2년 연속 복지와 국방 등 다른 분야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내년 예산안도 9조8443억 원으로 편성돼 올해보다 10.5%가 늘었다. “과학기술입국은 참여정부의 의지입니다.” 김 부총리는 “후세 역사가들은 참여정부의 가장 잘한 점으로 바로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을 꼽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참여정부는 출범하자마자 과학기술 기본계획과 과학기술 혁신체계 구축방안을 수립하고 여기서 제시하는 R&D 정책의 비전과 목표 실현을 위한 혁신 과제들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참여정부가 추진한 과학기술 역량 제고를 위한 실적을 손가락을 꼽으며 열거했다. 우선 과기부총리제와 과학기술혁신본부 출범을 비롯해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제도 신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신설하고 의장을 대통령으로 한 것 등도 다 참여정부들어 이루어진 것들이란다. 참여정부의 이 같은 ‘과학기술 드라이브’는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차세대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차세대 먹을거리인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먹을거리보다는 ‘살거리’로 표현하고 싶다”는 김 부총리는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경쟁력 강화가 필수이며, 또 과학기술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교육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평소 지론”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공계의 상징인 서울대 공대와 KAIST에 입학하기가 지방대 약학대보다 쉽다는 말이 세간에 유행하고 있다. 우리 이공계의 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다. 김 부총리는 우리 연구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다해 연구에 몰두하고 연구 성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힘은 사람이며, 인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한 나라의 인재육성정책은 크게 ‘양성’과 ‘활용’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창의력을 갖춘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신동에서 영재, 미래 유명과학자까지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인재양성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정보통신미디어 등 맞춤형 교육제도를 확대하고, KAIST에 의과학대학원을 비롯한 학제 간 교육, 연구프로그램 10여 개를 운영하겠단다. 아울러 이공계 인력의 활용을 촉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수 학생이 이공계로 몰리지 않는 것은 이공계 출신의 역할과 노력에 비해 사회적 대우가 낮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길러내고 이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따라 취임하자마자 우수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인건비의 일부를 정부와 기업이 함께 분담하는 방안을 과기부에 검토시켰다. 퇴직한 과학기술인을 중소기업에 연계시키는 ‘테크노 닥터’ 제도는 올 하반기부터 운용하고 있다. 최근 공기업과 정부기관 신규 채용인원과 삼성 승진 임원들의 과반수 이상이 이공계 출신으로 채워지는 등 이공계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의 기를 살리는 일만 잘되면 이공계 살리기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참여정부와 인연을 맺기 전 한 평생을 공대 교수로 보냈다. 강경상고를 나와 엉뚱하게도 연세대 공대에 진학한 것이다. 이후 공대 교수에 이어 연세대 총장까지 오르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김 부총리는 연세대 교수시절 2000년 8월부터 4년간 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당시 CEO형 총장으로 평가받았다. 대학 기부금 입학을 적극 주창해 언론지상에도 자주 오르내렸다. “대학 총장과 장관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어려우냐?”고 물었더니 그는 “왜 대통령 비서실장은 빼놓고 묻느냐”며 웃으며 되물었다. 어쩌면 외도라고 할 수 있었던 청와대 시절엔 개인생활은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보냈지만 일생의 좋은 경험이었단다. 그는 대학교수 시절엔 매일 생활이 신이 났었고 하루하루가 즐거웠단다. 하지만 공직에 들어와 보니 새롭게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많았다. [B]“청와대 공직생활, 일생의 좋은 경험” [/B]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는 지금도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돌이켰다. 해서 과기부 직원에게도 “기회가 되면 청와대에 들어가 넓은 세상을 경험하라”고 충고한다. 김 부총리는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우주에 관심이 많다. 이유를 묻자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재미있잖아요.” 그러고는 이내 속내를 털어 놓는다. “우주항공은 원자력, 미래 성장동력 기술, 기초원천기술 등과 함께 과기부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주개발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에 위험부담이 커, 민간은 할 수 없으며 정부의 의지가 필수적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우주개발이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IT와 기계기술이 앞서 있어 빠른 시일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이어 “고흥우주발사기지가 완성되고 우리 손으로 만든 로켓으로 인공위성이 발사되면 명실상부한 우주산업 선진국”이 되는 것이라고 주먹을 쥐었다. 그는 지난 10월 17일 신라호텔에서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러시아 연방우주청장과 양국 간 우주기술보호협정에 서명한 것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로켓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게 된것이다. 과학계 원로가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한가지 소원은 1등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과학기술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을 과학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철저하게 준비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반드시 해내고야마는 그인 만큼 ‘세계 1등 과학 강국’ 비전도 먼 훗날의 꿈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RIGHT]권영일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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