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었다. 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세인트 조지’ 축제일에서 비롯됐다. ‘세인트 조지’ 축제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과 장미꽃을 선물하는 날이다. 이를 유네스코가 1995년 세계 책의 날로 지정했다. 세계 책의 날은 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우리나라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교보문고에서 개최된 독서캠페인 행사에 참석, 시민들을 대상으로 책과 장미꽃을 선물했다.
기념행사는 청주에서도 계속됐다. 청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탄생한 고장이다. 이날 간행물윤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소년을 위한 시노래 콘서트’에는 인근 중학교 학생 300명이 참석해 도종환·정일근 시인 등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박용덕 독서진흥팀장은 “아이들이 교과서에 실린 시를 낭송하며 즐거워했다”고 그날 분위기를 전했다. 박 팀장은 지난해 4월 독서문화진흥법이 개정된 이래 독서할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이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 책을 전하고 있다.
“온 국민이 균일한 독서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소외계층 및 지역을 우선으로 독서기반 사업을 구축하는 게 제 임무예요. 현재 찾아가는 독서 아카데미, 어머니 독서 특강, 점자책 및 오디오북 배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도서·벽지로 분류된 지역의 1학년 학급 500군데를 찾아가 책 50권씩과 독서상품권을 전달하는 행사도 가졌다. 그에게는 책을 받아든 아이들의 환한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전국 구석구석 안 돌아본 곳이 없지만, 그래도 좀 더 많은 아이들을 찾아갔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완도구민회관에 아이들을 초청해서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인지 특강을 가진 적이 있어요. 설명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나눠준 도서상품권으로 이동서점에서 책을 고르도록 했습니다. 저희는 일절 참견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죠. 만화책을 고르는 아이, 소설을 고르는 아이….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어요.”
박 팀장은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4월 25일 전남 강진군에서 독서특강을 진행한 데 이어, 28일에는 서울대 병원에서 입원 중인 아동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어린이 책 잔치’를 개최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정작 자신이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그러나 그는 어디를 가든 늘 책을 가지고 다니며 적어도 3일에 한 권은 읽는다. 책은 그에게 이미 생활이다. 그는 좋은 책, 나쁜 책 가리지 않는다. 박 팀장은 “베스트셀러보단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추천하는 객관적인 양서를 읽는 게 좋다”며 좋은 책 고르는 법을 강조했다. 그는 5월 중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이 발표되면 전보다 더 바빠질 전망이다. 동분서주 홍길동처럼 전국을 누비는 그는 오늘도 먼 길을 떠난다. 물론 그의 양손에는 선물할 책이 한가득 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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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