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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여러분한테 교통법규를 잘 지키라고 훈계하려고 나온 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네요. 한 번의 잘못은 실수로 용납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범죄입니다.”

“안녕하세요, 클론의 강원래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여러분한테 교통법규를 잘 지키라고 훈계하려고 나온 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네요. 한 번의 잘못은 실수로 용납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범죄입니다.”
지난 4월 10일 수원보호관찰소 대강당. 뺑소니 운전으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가수 강원래의 특별강의는 사뭇 진지하게 진행됐다.

2000년 11월 9일, 서울 논현동 제일생명사거리에서 불법 유턴하는 차량과 자신의 오토바이가 충돌해 목 아래 부분, 거의 전신이 마비된 상태로 지내고 있는 강원래. 그는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을 “한땐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지만, 이젠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시간의 강연이 끝난 후 휠체어를 탄 강원래와 시선을 맞추며 짧은 몇 마디를 나눴다.

“집에서 여기까지 혼자 왔어요. 휠체어에서 차에 타고 오르는 방법을 터득하는 데만 재활병원에서 한 달을 연습했죠. 지금은 혼자서도 잘해요. 근데 참 아이러니한 게 다시 차를 타니까 과속을 하고 싶은 거예요. 2년 전에 불법 유턴을 하다가 경찰한테 걸리기까지 했어요. 당시 그 젊은 의경이 그러더군요. ‘아니 강원래 씨, 불법유턴한 차에 치여서 이렇게 된 것 아니에요? 그런데 정작 본인도 불법 운전을 합니까.’ 이 말에 정말 충격 받았어요. 그때 발급받았던 스티커를 아직도 지갑에 꽂고 다니죠. 다신 그런 짓 안 하려구요.”
그래서 그는 강연이 끝날 때쯤엔 항상 “제 사인 받아가세요”라고 말한다. 혹시라도 불법 운전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거든 “강원래 사인 보고 마음 고쳐 먹으라”라는 뜻에서란다.

강원래가 법무부 명예보호관찰관으로서 강연에 나선 지 올해로 벌써 3년째다. 3년 전 천안보호관찰소의 어느 직원이 폭주족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범죄를 일으키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원래 씨가 강연을 해주면 교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메일을 보내온 게 인연이 됐다. “아무래도 내가 한때 오토바이 애호가라는 점에서 아이들이랑 많이 통하더라고요.”

강원래에게는 지난 4월 장애인의 달과 5월 가정의 달이 대목(?)이다. 여기저기 강연도 많고, TV 프로그램, 대학 강단 등 설 자리가 많다.
“사고 당시에도, 지금도 사람들은 저를 ‘클론의 강원래’로 기억해요. 처음에는 정말 싫었죠. 나는 장애인이 됐는데, 내 처지가 말이 아닌데 아직도 대중 속의 강원래로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 때문에요. 하지만 지금은 그게 좋네요. 이렇게 휠체어에 앉아 큰소리 치고, 내 자랑도 할 수 있고요. 지금은 예전 친구들보다 장애인 친구들이 많아요. 그 친구들이 저한테 하소연하는 게 많아요. 아무래도 유명인이니까요. 앞으로는 장애인의 인권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생각입니다.”

강원래는 현재 KBS 2TV 장애인 전문 프로그램 ‘사랑의 가족’(월~목요일 오후 4시 10분 방송)과 KBS 제3라디오 ‘강원래의 노래선물’(12:10~13:00)을 통해 장애인의 인권과 권익보호를 내용으로 하는 다양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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