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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 정석연 원장


 

“제가 직접 장사를 해봤잖아요. 아무래도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조금은 더 알겠죠. 일을 시작하고 가장 어려운 점이 전통시장에 대한 편견입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옛날 시장으로 되겠느냐, 어차피 없어질 것들 아니냐’ 는 말을 자주 들어요. 참 안타깝죠. 하지만 시장경영센터가 생긴 이후 매출이 증가한 시장, 지방의 소문난 관광코스로 태어난 시장들이 많아요.”

전국의 1610개 전통시장 중 정부 지원을 받은 555곳의 ‘종합개선시장’은 작년에 비해 매출이 21.5% 신장됐다. 지원을 받지 못한 시장의 마이너스 17.8%에 비해 월등한 성과다. 대형 할인마트에 비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만 볼 수 없는 수치다.

“전남 장흥의 정남진 토요시장의 경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상인들의 노력으로 매출액이 월등이 높아졌어요. 5일장을 없애고,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도회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우를 특화시켰죠. 요즘은 이 시장 덕분에 장흥의 경제권이 변했다고 해요.”

상인 출신으로서 정 원장이 가장 내세우는 것이 상인들의 의식 변화다. 그는 구태의연한 얘기 같지만, 이야말로 “재래시장은 깨끗하지 않고, 친절하지 않고, 편리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깰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경영센터는 3년 전부터 상인대학을 열고 있다. 시장 상인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시장 근처 교회나 관공서에 임시 대학을 여는 것이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서비스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을 가르친다.

“하루에 3시간씩 60시간 정도 하는데, 졸업생들 만족도가 정말 좋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92%가 너무 좋았다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이 사람들한테 누가 한 번도 이런 교육을 해준 적이 없잖아요. 저는 전통시장이 대형 마트에 비해 규모가 작고 물건이 부족해서 장사가 안 된다고 생각 않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상인들의 변화하려는 의지, 그리고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경영센터의 내년도 목표 또한 상인 교육이다. 센터는 올해 67곳에서 상인대학을 열었다. 내년에는 80여 곳에서 상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유의 멋과 맛, 풍류를 간직한 지방 전통시장을 ‘문화관광형 테마 시장’으로 육성하는 방법도 꾀하고 있다. 이것저것 산재한 시장이 아니라, 확실한 특산물로 승부를 걸 수 있도록 ‘리뉴얼’하자는 뜻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펴나갈 생각이다.

“요즘 여기저기 다 어렵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재래시장 상인만큼 어려운 데가 또 있겠습니까. 이럴 때일수록 시장 상인들에게 자신감을 줘야 합니다. 시장이 살아나야 서민경제가 살아날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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