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이걸우 단장은 요즘 발이 부르트게 지방을 돌아다니고 있다. 현재 서울과 지방에서 동시에 실시되고 있는 로스쿨 신청 대학 현장 심사에 열심인 그는 “하루에 2개 대학씩 돌고 있는데, 1월 11일에나 끝날 것 같다”고 수화기 너머로 바쁜 일정을 전했다. 지방 대학 심사를 맡은 이 단장은 “현지 대학의 열의와 성의가 대단하다”며 “ 각 대학에서 치밀하게 준비한 만큼 추진단 또한 한 치의 빈틈없이 평가를 진행해 로스쿨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8월에 시행될 로스쿨 법학적성시험(LEET) 본시험에 앞서 1월 26일 치러지는 예비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대행한다. 현재 문제 출제위원과 채점위원 섭외가 한창이다. LEET 시험 중 논술이 포함된 배경에 대해서는 설문조사 결과 법조계 인사 87%가 논술 시험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예비시험은 2009년 처음으로 실시되는 LEET 시험을 실험하는 테스트이자 로스쿨 제도 정착의 시금석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 대학혁신추진단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특정한 영역을 전공한 수험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도록 인문, 사회, 공학, 자연과학 등 분야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역을 다룬다는 원칙에 충실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LEET 예비시험이 치러지는 시점에 맞춰, 1월 말경에 로스쿨 선정 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스쿨 제도가 본궤도에 올랐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덕송리, 불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중앙119구조대는 요즘 동계조난구조 훈련에 여념이 없다. 강과 하천이 꽁꽁 얼어붙고 얼음축제가 잇따라 열리는 엄동설한. 얼음을 지치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구조대원들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항상 만전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잇따른 대형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창설된 중앙119구조대가 올해로 창립 13주년을 맞는다. 중앙119는 각 시도 119구조대에서 해결하기 힘든 대형 화재사건이나 집중호우 폭우 등 국가 차원의 대형 재난구조를 맡고 있다.
김영석 구조대장은 1986년 의정부소방서에 근무할 당시 자체적으로 구조대를 만들어서 활동했던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소방서에서 구조대가 따로 편성된 시점이 1988년이므로 김 대장이야말로 구조대의 역사 자체라 할 만한 사람이다.
“올해는 중앙119구조대가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지난해에도 아시아 13개국 구조대원을 초청해 구조대 교육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시아에 재난 사태가 있을 경우, 당사국의 요청이 오면 24시간 이내에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제 구조 활동은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민간 외교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김 대장은 말한다. 또한 구조대는 올해 말 28인승 구조 전용 헬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헬기가 도입되면 한반도 어디든 1시간 30분 내로 구조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다지게 된다. 특히 집중호우나 태풍 등 시급을 요하는 구조 활동에서 보다 빨리 중앙119구조대원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배우 ‘지아’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 아직까지 버스를 타고 다녀도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니 말이다. 김기덕 감독의 2007년 영화 <숨>의 여자주인공, 2004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이 출연했던 <해안선>에서 총에 맞아 죽은 애인을 잃고 정신 나간 연기를 보여줬던 극중 ‘미영’이 배우 지아의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 본명이 박지아다. 그는 2007년 7월 개관한 문화관광부 예술영화관의 명예극장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처음엔 문화관광부에서 예술영화관을 열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놀랐어요. 전에는 문화관광부 직원들이 모여서 영화 시사를 하던 곳이었대요. 그래서 의욕도 있었고, 여러 가지 제안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막상 명예극장장으로서 한 일이 많지 않아 아쉽네요.”
문화관광부 청사 안에 있는 40석 규모의 작은 극장인 예술영화관은 매주 금요일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독립영화와 관련된 세미나와 감독과의 오픈토크 등 ‘작은 영화’ 프로모션을 자주 갖고 있다.
예술영화관 명예극장장인 지아가 꼽는 ‘올해의 영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은하해방전선>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1억 원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이 정도라면 한국 독립영화의 미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동네>도 좋았고, <세븐데이즈>는 김윤진 씨의 연기가 정말 부럽더라고요.”
배우들이 수십억 규모의 제작비와 유명 감독의 작품을 쫓는 현실에서 배우 지아는 올해에도 “좋은 단편영화에 많이 출연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한다.

키 173cm, 몸무게 73kg의 적당한 체구. 서울 메트로 잠원역에 근무하는 윤성환(42) 씨는 마라톤을 시작한 지도 오래지 않았고, 기록 또한 남들한테 내놓을 만큼 뛰어나지 않다. 그러나 마라톤을 무기로 달리는 그의 목표는 결코 작지 않다.
그는 지난해엔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을 기념해 국토 남단 마라도에서 러시아 벌판을 가로질러 카자흐스탄까지 고려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달리겠다고 선언했다. 1년에 1구간씩 나눠 총 7000여km를 10년 동안 달리는 프로젝트를 선언한 그는 작년에 국토 종단을 마쳤고, 올해에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다. 하지만 도중에 루트가 조금 바뀌었다. 애초 속초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간 뒤 여기서부터 달리기를 이어갈 생각이었지만, 오는 8·15 광복절에 상하이 임시정부청사를 출발해 항구까지 뛴 뒤 인천으로 배를 타고 들어와 다시 속초까지 뛰어볼 생각이다.
“올해가 정부 수립 60주년이잖아요. 왠지 상하이 임시정부청사를 출발해 상하이 시내를 가로질러 뛰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애초 취지인 고려인 이주 60주년과도 관계가 있을 것 같고. 둘 다 한때 나라를 잃었던 설움의 역사를 상징하는 것이니까요.”
윤씨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지만 그것 때문에 레이스를 포기할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여행 경비를 자신이 부담한다고 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 등 외교 당국의 허가를 얻는 데는 개인의 힘으로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현재 동북아연대 등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 내 인생의 목표로서 10년이 되든지 20년이 되든지 꼭 해내고야 말겠다.”
그가 달리는 루트에는 배낭에 꽂힌 ‘아 카레이스키,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 마라도에서 중앙아시아’라는 기치가 창연히 휘날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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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