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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호>이민식 2014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시설지원부장





 “평창은 4년 전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당시 교통망 확충과 경기장 건설 능력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사에 나섰던 IOC조사평위원회(이하 평가단)는 4년 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평창을 피부로 느꼈을 것입니다.”

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이민식 시설지원부장은 IOC평가단의 현지 실사를 마친 시점에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부장은 최고 수준의 시설과 이벤트 등을 보여줌으로써 IOC평가단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킨 숨은 주인공이다.

이 부장은 1975년 공직에 입문해 강원도청 주택, 건축과장 등을 두루 거친 건축토목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1999년 속초관광엑스포 시설 담당 책임자로 참여, 빈틈없는 실력을 입증해 보였다. 이같은 공로가 인정돼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 발탁됐다.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진행된 IOC평가단의 현지실사에서 그의 숨은 노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경기장 시설을 비롯해 선수촌 프레스센터 등 그가 관여하는 제반 시설 건립, 운용 복안에 대해 평가위원들이 큰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4년 전에는 가시적인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유치의지가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번에는 각종 시설 등 진전된 구체적인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자신했다.


경기장·선수촌 시설 모두 합격점
당초 원주·춘천 등에도 경기장 건설계획이 잡혀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목별로 경기장을 집중화시켜 산만함을 해소시켰다. 우선 스키종목은 평창·보광·중봉, 빙상은 강릉으로 집중 배치했다. 이에 따라 평창을 중심으로 30분 이내에 모든 경기장에 갈 수 있도록 단순화했다.

또한 경기장 접근망에 대한 계획도 주효했다. 영동고속도로 확대 개통, 양양국제공항 완공, 국도건설 현장 등을 소개하면서 교통망에 대한 IOC평가단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경기장 전체의 프레젠테이션은 LED(발광 다이오드) 전광판을 이용한 3차원 입체영상을 준비하는 등 최첨단으로 진행, 평가단을 감동시켰다.

이가야 IOC평가단장은 실사 마지막 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설들이 매우 가깝게 있어 이동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 부장의 마음은 ‘수능’으로 불리는 현지 평가단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가볍지 않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취약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치 평창이 결정이라도 된 듯이 들떠 있습니다. 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을 되찾아 미비점을 보완하는 등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IOC평가단은 짧은 일정에서도 ‘문제점’을 찾아내 지적하는 냉철함도 보여줬다. 실사기간 내내 칭찬 일색이었지만 총평에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평가단은 용평 대회전 슬로프 접근 도로망의 취약성과 정선 중봉 활강장 개발로 인한 자연훼손 우려를 지적했다.







이젠 IOC위원들 마음 잡기에 총력
이에 대해 이 부장은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경기장 개발면적을 최소화했으며 진입도로는 터널개설 등으로 환경훼손을 최대한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첫 단추는 잘 뀄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IOC평가단은 개최지 결정을 한 달 앞둔 6월 4일 평창, 러시아 소치, 오스트리아 잘츠브루크 세 후보도시의 공식 평가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참고 자료일 뿐 오는 7월 4일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제119회 IOC총회에서 실시되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 평창이 4년 전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을 당시 현지 실사에선 밴쿠버와 잘츠부르크에 이어 꼴찌에 머물렀지만 막상 1차 투표 결과는 예상을 깨고 1위였다.

“이번 실사준비는 4년 전보다 훨씬 잘했지만 이것만으로 대회 유치를 장담할 순 없습니다. IOC 평가단의 최종 결론은 세 도시 모두 올림픽을 치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진력할 계획입니다.”

우선 3월 26일부터 사모아에서 열리는 오세아니아 올림픽 총회, 4월 16일부터 쿠웨이트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도 참석해 평창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4월 23~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회 스포츠어코드’가 IOC위원 들의 표심을 잡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때에는 대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해 평창의 유치 당위성과 강점을 적극 알려 평창이 가장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4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는 오는 7월 4일 남미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제119회 IOC총회’에서 발표된다.

그는 “IOC총회에서 자크 로게 위원장으로부터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평창’이라는 발표가 나와 온 국민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아낌없는 관심을 당부했다.       

권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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