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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앱 코리아서 택시왕 어플로 우승한 베케이션팀




‘슈퍼앱 코리아’는 지난 7월 9일부터 3개월여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어플 개발 경진대회다. 폭발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어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인기 어플로 등극할 수 있는 ‘슈퍼스타 어플’을 개발할 드림팀을 육성한다는 취지 아래 만들어진 대회다. 일종의 ‘어플계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앱센터운동본부가 주관한 ‘슈퍼앱 코리아’의 지역예선과 본선, 결승전은 게임전문 케이블채널인 ‘온게임넷’을 통해 방영돼 어플 개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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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승무대에 진출한 팀은 직장인과 학생으로 구성된 ‘베케이션’과 ‘중학생 천재’ 어플 기획자인 허재욱군을 비롯해 패자부활전을 통해 본선에 오른 ‘최종병기 부활’팀이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결과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위한 콜택시 어플인 ‘택시왕’을 선보인 ‘베케이션’팀이 우승의 영광과 함께 상금 1천5백만원을 거머쥐었다.

‘베케이션’은 대기업에 근무하는 이현승(29·기획자), 성경호(28·개발자)씨와 일본 도쿄대 석사 출신의 김대웅(28·개발자)씨, 디자인회사를 운영하는 이현진(33·디자이너)씨, 대학생인 김선일(26·인제대 컴퓨터공학과)씨 등 5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1차 본선에서는 태블릿 PC를 담요로, 스마트폰을 패로 하여 고스톱을 치는 ‘폭풍맞고’로 주목을 받았다.

“‘가족’이라는 주제를 받고 기획을 시작했어요.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펴보니 제가 하던 기획과 다른 사람들의 기획에 차별점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방향을 바꿨죠. 가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온 가족이 모여 다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게임을 기획해 보면 어떨까 하고요.”

‘폭풍맞고’를 기획한 이현진씨의 얘기다. 김선일씨는 게임 기획을 듣는 순간 “각자의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몰두하던 가족, 친구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어플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의 어플에 대한 성공예감은 적중했다. ‘폭풍맞고’를 공개한 순간,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이용한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관객들도 탄성을 질렀다. 스트레스를 단박에 날려버릴 듯한 사운드와 실제로 게임을 하는 듯한 ‘손맛’에 모두가 시선을 집중했다. 비록 심사결과에선 ‘최종병기 부활’팀에 뒤졌지만 아이디어와 디자인, 기술력이라는 삼위일체 실력을 보여준 ‘베케이션’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결승전에서 그들이 내놓은 승부수는 콜택시 어플인 ‘택시왕’이었다. 오락성이 강한 게임 어플의 후속타로 공익성이 강한 어플을 내놓은 것은 언뜻 보면 의외의 행보일 수도 있다. ‘택시왕’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현진씨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제품화했을 때의 시장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사람들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는 어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어플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강했어요.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에서 나눈 기사님과의 대화 속에서 ‘택시왕’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죠.”

‘택시왕’을 이용하면 고객은 고객전용 어플을 통해 택시의 위치와 택시기사의 정보, 승객들의 평점을 알 수 있고, 택시기사는 택시기사 어플을 다운받아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손님을 태울 수 있다.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들은 안심하고 택시를 탈 수 있고, 택시기사들은 손님이 있는 위치를 바로바로 알 수 있어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돋보이는 어플이다.

특히 기존의 콜택시 시스템과는 달리 승객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더욱 획기적이다.

“자신이 탔던 택시에 승객이 직접 별점을 매기기 때문에 택시의 서비스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만들었다”라고 이현진씨는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 심사위원과 관객 모두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어냈다. “현장에 있던 여성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고 성공을 예감했어요”라고 김대웅씨는 당시 대회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회는 끝났지만 ‘베케이션’의 팀 작업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대회 기간 내내 의견충돌 없이 막강한 팀워크를 보였던 ‘드림팀’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팀원 모두의 강력한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이현진씨는 팀을 대표해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어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어플을 만들고 싶어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사용자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린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는 꿈도 있고요. 하지만 가장 먼저 할 일은 본선에서 선보였던 고스톱 게임인 ‘폭풍맞고’를 상품화하는 것이겠죠.”

글·이윤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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