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10년 11월 28일 최초 발생 이후 지난 1월에는 많은 가축이 구제역으로 매몰됐으나 다행히 2차 예방접종이 완료된 2월 26일 이후에는 신규 발생지역은 없고 기존 발생지역 중 일부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구제역 발생이 안정화되고, 진정되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하 중대본)을 맡고 있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말이다. 맹 장관은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위기정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지난해 12월 29일부터 구성된 중대본의 본부장을 맡아 구제역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해 오고 있다.
중대본의 본부장을 맡아 구제역 대책을 선두에서 지휘해 온 소감을 묻자 맹 장관은 “질문을 받으니 문득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이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면서 “구제역 방역과 매몰지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대본은 물론 지자체 공무원, 관련 부처 등 모든 관계관들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가 소감을 말하며 “정말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냈고 밤을 꼬박 새운 적도 있었다”고 술회할 때는 중대본을 이끄는 공직자로서의 고뇌가 어떠했나를 엿볼 수도 있었다.
신종플루에 이어 두번째로 중대본이 만들어졌는데 구제역 차단과 사후관리에서 중대본이 하고 있는 역할을 소개해 주시죠.
“중대본에는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문화부 등 여러 부처의 전문성 높은 공무원들이 파견되어 있고 23명의 민간 자문단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방역활동 등에 필요한 인력, 예산, 장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일선 방역현장의 애로나 건의사항을 적극 수렴해 해결해 왔습니다. 민간 전문가까지 참여한 회의에서 주요 사항에 대한 토의를 하고, 필요한 정책적 결정을 했습니다.
특히 이동이 많은 설연휴 기간 동안에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대국민 협조사항을 알리고 철저한 방역활동을 벌였습니다. 백신접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신속한 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매몰지 환경오염에 대비해 전국 매몰지에 대한 전수 조사를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실시하고 보완 정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등 관련기관들과 공조는 매끄럽게 진행되었는지요.
“이번에 매몰지 정비에 총 3백60억원이 투입됩니다. 과거 같았으면, 재원을 누가 분담하느냐를 가지고 많은 논의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행안부, 농림부, 환경부가 3분의 1씩 분담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중대본을 통해서 조정하고 협력해서 모든 부처가 한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습니다. 중대본 발족 이후 지방 현장을 17회 방문하여 직접 점검하고 대책회의를 주재한 바 있습니다.
지난 1월 9일에 논산시청을 방문해 호남지역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 내자고 참석한 공무원들과 결의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구제역이 호남지역에서는 발생하지 않아서 무척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매몰지 관리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전국 매몰지 전수조사를 통해 선정된 정비필요 매몰지 4백17개소에 대해서 3월 말까지 보강공사를 완료하겠습니다. 침출수를 정기적으로 추출해 처리하고 환경오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하여 매몰지 주변 관정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몰지 관리 실명제를 도입했고, 지자체별 특별관리단을 적극 활용하여 매몰지를 수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점검토록 하겠습니다.”
침출수 문제로 국민들이 먹는 물의 안전성을 놓고 불안해하자 매몰지 인근 지역에 상수도 설치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침출수로 인해 매몰지 인근 지역의 지하수가 오염된 사례는 아직 없고 오염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몰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매몰지 반경 5백미터 이내 지역 마을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4천3백13억원을 지원, 약 3천4백12킬로미터의 상수도 확충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금년 상반기 내에 완료토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있다면 언제였습니까.
“설연휴 이전이 가장 어려운 고비였습니다. 당시 매몰 마릿수가 안타깝게도 하루 10만 마리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설연휴 기간에도 정신없이 현장을 확인하고 구제역 방역에 매달렸습니다. 링거를 맞으며 버틸 정도로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서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구제역 방역에 집중하다 보니 안타까운 희생도 있었는데요.
“구제역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으신 분과 부상을 당하고·질병을 얻은 분이 있습니다. 모두 아홉 분의 공무원과 군인 한 분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고 1백50여 명의 공무원이 크고 작은 부상·질병을 앓았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부에서는 이분들에게 정말 최선을 다해서 신속하게 공상처리를 하고, 치료비 등을 지원토록 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특별 대책이 마련됐는지요.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 한창 가족을 부양할 40~50대가 대부분입니다. 어린 자녀도 있을 테고, 남겨진 가족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현재의 제도에서는 20년 이상 공직에 근무하시다가 공무수행 중에 사망하신 경우에는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20년 미만 재직자의 경우에는 혜택이 없습니다.
남겨진 가족의 생계는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경북 영양군에서 근무하다 돌아가신 공무원 유족에게는 불과 3천5백만원의 위로금만 지급되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공무상 사망한 경우라면 재직기간이 20년 미만이더라도 유가족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남겨진 분들이 가족을 잃은 슬픔에 더해 생계 때문에 막막해하는 일은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부상자나 질병 발생자는요.
“부상이나 질병의 경우 현재 제도에서는 최대 3년까지만 치료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번 구제역 방역 중에도 안타깝게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진 분이 있습니다.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질병입니다. 앞으로는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치유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구제역 청정국을 유지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된 이유와 향후 계획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는 이번에 전국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당분간 지속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청정국 지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규정에 따라 ‘예방접종 청정국’ 지위 신청은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동시에 12개월 동안 구제역 바이러스가 순환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면 가능합니다. 앞으로 구제역 조기종식과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접종을 1백 퍼센트 실시토록 하고 소독·예찰 등 농가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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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