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는 우리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으로 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한 ‘글로벌 싱크탱크(Think-tank)’가 될 것입니다.”
지난 6월 16일 서울에서 공식 출범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한승수 초대 이사회 의장은 GGGI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그간 선진국을 배우면서 ‘양적 경제성장’을 해왔지만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양적 경제성장 패러다임은 온실가스 문제로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발생한 온실가스가 지난 1만 년 간 발생한 온실가스의 4분의 3에 달할 정도로 화석연료로 인한 문제는 심각합니다.”
한 의장은 “우리나라는 이제 녹색성장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면서 질적 성장을 추구해 다른 개도국들의 모범이 돼야 하는 위치에 있다”며 “GGGI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있어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사무총장 기후변화특사(2007~2008년)로 활동한 한 의장은 2008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현재 유엔사무총장 물과 위생 자문위원회 위원과 유엔 물과 재해 고위급전문가회의 의장직도 수행하며 국제무대에서 기후와 환경에 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GGGI 창설의 가장 큰 의미를 꼽는다면.
먼저 우리나라가 직접 의제(Agenda)를 제기하고 주도하면서 본부를 한국에 두고 활동하는 국제기구로서는 GGGI가 처음입니다. 또 국제적으로 볼 때 그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이 주로 전문가 주도로 기후변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분석하는 데 집중해온 반면 GGGI는 개도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GGGI의 출범은 이명박 대통령의 코펜하겐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연설이 계기가 됐는데, 이 밖에 다른 국제적 공감대도 있었는지요.
우리나라가 2008년 8월 ‘저탄소 녹색성장’을 발표한 이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지난해 6월 각료이사회에서 녹색성장 선언문을 채택했고, 올해 4월 유엔환경계획(UNEP)이 한국의 녹색성장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국제적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왔습니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코펜하겐 총회에서 GGGI 설립 계획을 발표했을 때 이미 많은 나라에서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또 지금도 각국 정부, 유엔, OECD 등 국제기구에서 참여와 협력 방안을 문의하고 있으며, GGGI에 대한 재정 지원 등 실질적인 협력 논의도 진행 중입니다.
GGGI 조직과 구성원은 어떻게 이뤄져 있습니까.
GGGI 운영과 사업에 관한 중요한 결정은 이사회(Board of Directors)에서 이뤄지는데, 현재 6명의 이사(비상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가 이사회 의장을, 세계적인 기후변화 전문가인 니콜러스 스턴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와 토머스 헬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부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15인 내외의 글로벌 인사로 이사회 구성을 확대할 것입니다. 현재 상근 임직원 채용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연구소장 격인 집행이사(Executive Director) 아래 연구개발팀, 글로벌전략팀, 경영지원팀, 국제협력팀의 4개 팀이 설치됩니다. 또 이사회와는 별도로 자문위원회(Advisory Council)가 있으며, 자문위원들은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와의 협력, 녹색성장의 이론과 정책에 대한 조언 등 GGGI 활동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활동을 하게 됩니다.
GGGI의 향후 활동 일정과 계획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우선 녹색성장 정책 수립과 이행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녹색성장 모델을 개도국에 전파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등 3개국을 대상으로 이들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모델을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 글로벌 녹색성장 보고서를 정기 발간하고, 글로벌 녹색성장 컨퍼런스를 정기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 밖에 유엔이 인정하는 수준의 국제기구로서 GGGI 입지 강화를 위해 유엔, OECD 등 국제기구와의 공조를 확대하고 오는 9월 유엔에서 열리는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 회의, 11월의 서울 G20 정상회의, 12월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을 계기로 GGGI의 활동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녹색성장의 한 축인 4대강살리기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간 산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고 종합관리도 미흡했습니다. 흔히 ‘치산치수(治山治水)’를 말하는데, 산은 이미 녹화됐지만 강은 산업화 과정에서 퇴적물이 쌓이고 오염돼 복원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올해가 6·25전쟁 발발 60주년이어서 많은 외국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다녀갔는데, 그분들이 제일 놀란 건 높은 빌딩이 아니라 벌거벗은 산들이 초록으로 변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북한강가에서 자라 지금의 강이 누구보다 안타깝습니다. 강을 살리자는 순수한 취지의 사업이 정치문제화되면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고, 유독 ‘토목공사’ 부분만 부각됐습니다. 4대강살리기 사업은 깨끗한 물을 확보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동시에 치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순수하게 강을 복원하자는 초심(初心)에 온 국민의 의지가 모였으면 합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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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