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양 영토가 국토의 4.5배에 달한다.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도 바다로 접해 있어 바다를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대한민국 해양 영토의 수호자로 바다를 지키고 있는 해양경찰은 그래서 그 임무가 막중하다.
올해 3월 부임한 이길범(55) 해양경찰청장은 “해양경찰을 좀 더 국민 곁에 가깝고 친근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원칙을 준수하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해경의 위상을 드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을 만나 올해로 창설 56주년이 된 해양경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 한 해 동안 역점을 두고 해왔던 해상치안 서비스 정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해양경찰은 해상에서의 치안질서 유지, 경비함정을 이용한 구난 업무, 깨끗한 바다 보존을 위한 해양오염 감시 및 방제 업무,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조업어선 보호, 독도·이어도 해양주권 수호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측 어민 보호와 해상경비 태세 강화를 위해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와 관련한 엄정한 해상 공권력 확립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이에 철저한 임무 수행과 새로운 장비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주변국들과 이해관계를 강화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광활한 해양 영토를 지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해상 치안행정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해양경찰은 1953년 해군의 폐선 6척으로 어렵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2백78척의 함선과 고정 항공기 2대, 헬기 15대를 보유할 만큼 전력을 보강해왔습니다. 여기에 선진국 수준의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등 주변국에 비하면 대형함정과 항공기 같은 광역 경비전력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또 불법조업 어선 단속과 해양 오염사고 등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첨단장비와 시스템 보강이 시급합니다. 앞으로 세계적 수준의 위상과 역량을 갖춘 해양 치안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먼저 해상 경비와 오염 방제 역량 강화, 국제 해상교통로 치안 회복, 레저 이용객들의 안전 확보 등을 강화해나갈 예정입니다.
매년 연·근해 꽃게 조업시기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큰 문제로 대두돼왔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경찰관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요.
2001년 한중 어업협정 발효 이후 중국 어선의 조업구역이 축소되면서 협정 전보다 불법조업이 9배나 증가했습니다. 중국 어선은 우리나라 서남해역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2백~3백여 척, 배타적경제수역(EEZ) 외곽에는 수천 척이 무리지어 불법조업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EEZ 해역에 대한 항공감시를 확대하기 위해 광역 초계기와 헬기 2대를 추가로 도입했고 중국 어선 집중 조업해역에 대형함정을 배치하는 등 감시·단속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단속활동을 통해 2008년도에는 총 4백32척, 올해 현재까지는 3백69척의 중국 어선을 검거했습니다.
올해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해경 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저탄소 녹색 정책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해양경찰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정 방향에 따라 지난 9월 18일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형 경비 함정인 그린십(Green Ship)을 만들었습니다. 그린십은 배가 저속으로 운항할 때는 전기모터를, 고속으로 운항할 때는 디젤기관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의 도입으로 함정당 약 18억원의 유류비 절약과 약 2백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그린십이 3천 톤급 1척뿐이지만 앞으로 만들 함정은 그린십으로 건조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해양경찰의 총수로서 독도 정책에 대한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정부는 독도문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총리실 산하 ‘독도영토관리대책단’, 외교부 산하 ‘독도 태스크포스’, 동북아역사재단 산하 ‘독도연구소’를 설치해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영토관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은 독도 해상 경비업무를 철저히 수행하기 위해 5천 톤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한 대형함정을 3백65일 상시 배치해 독도 및 해양 영토를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주변해역 중 분쟁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독도주변 해역인 만큼 해양경찰과 정부 관련 부처에서는 ‘독도 우발사태 위기 대응 매뉴얼’을 수립해 체계적인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이 전개하고 있는 봉사활동과 소외계층 지원활동이 궁금합니다.
도서 지역민과 소외계층을 위해 각 소속기관이 위치한 지역별로 어촌 영세어민에 대한 일일 봉사활동 겸 현장 체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말에는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인천 자월면 섬마을인 승봉도를 찾아 연탄배달 봉사를 했는데 다들 너무 좋아하시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2월 23일 제56주년 해양경찰의 날을 맞이하면서 11월부터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전국 릴레이 사랑의 헌혈’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해양경찰이 맡은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조직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둔 인사운영과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현장의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연계되는 시스템화한 조직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원칙을 준수하고 끊임없이 현장을 보살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섬겨 온정과 활력이 넘치는 국민의 해양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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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