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북한군이 연평도를 기습 포격한 11월 23일 빗발치는 포탄 속에서 철모가 타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목숨 걸고 싸운 한 병사의 활약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연평도 포병 7중대 소속 임준영(21) 상병이다.
임 상병은 23일 오후 2시 34분쯤 평소처럼 교육 훈련 중이던 부대가 북한의 갑작스러운 포격으로 화염에 휩싸이자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대응사격에 나섰다. 막사 주변이 온통 불구덩이로 변하고 곳곳에서 포탄이 터지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K-9 자주포를 포상에 위치시켜 제대로 조준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포탄 파편과 화염을 뚫고 K-9 자주포로 달려가 포상(대피시설)에서 포를 옮겨 위치를 잡고 적의 진지를 향해 대포를 발사했다. 폭발로 인한 화마(火魔)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북한군 포격으로 발생한 화염이 임 상병을 휘감았고 불은 순식간에 철모 외피로 옮겨붙었다. 급기야 불길이 철모의 턱 끈을 타고 내려왔다. 턱 끈과 전투복이 불길에 까맣게 그을렸지만 임 상병은 이 사실을 모른 채 대응사격에만 몰두했다. 그가 이를 알아챈 건 1시간여의 대응사격이 끝난 뒤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입술 위쪽 부분(인중)에 화상을 입었다.
연평도 도발 피해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임 상병은 “적에게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부대원이 다친다는 생각을 하니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면서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고 나니 철모와 턱 끈이 타버린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긴박한 상황에도 우리 해병대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사격 임무를 수행했다”며 “전사한 동료 2명의 몫까지 더해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겠다”며 두 손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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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상병의 군인정신은 11월 25일 불에 탄 철모를 쓴 채 연평부대 피해 복구작업을 하던 그를 발견한 부대 지휘관들에 의해 알려졌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폭격과 화염의 공포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해병대 정신을 발휘한 임 상병의 철모를 해병대 감투정신의 상징으로 삼아야 한다”며 해병대 박물관에 영구 전시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대한민국 해병대의 용맹함을 보여준 임 상병의 이야기를 접한 국민들은 개인 블로그나 트위터를 이용해 “해병대 만세”, “살아 있는 군인정신, 정말 자랑스럽네요” 등 뜨거운 격려와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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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