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190cm, 97kg의 ‘거구 마린보이’ 김동영(37·세일뉴질랜드 인터내셔널 대표). 단단한 복근에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수영선수 박태환에 비하면 외모는 전혀 딴판이지만, 그는 분명 마린보이다. 그의 직업은 한국에서 유일한 국제요트대회 프로모터. 지난 6월 15일 경기도 전곡항에서 치러진 월드매치레이싱투어(WMRT) 코리아매치컵은 사실 김 대표가 ‘인큐베이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10개국을 돌며 치러지는 WMRT는 세계요트연맹(ISAF)이 공인하는 대회로 모터스포츠로 치면 F1그랑프리에 비견될 만큼 수준 높은 국제대회다.
“작년 4월 한국에 국제요트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기획서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다들 나를 사기꾼 취급했습니다. 한국에서 요트는 시기상조라는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도 여러 곳 접촉했지만, 공무원들도 처음엔 무관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 해양레저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흔쾌히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적지 않았다. 한국은 요트대회를 치를 만한 경기용 세일 요트를 만드는 공장이 한 군데도 없는 상태. 그러나 그는 평소 요트 제작에 꿈을 갖고 있던 한국의 어드밴스드마린테크사와 뉴질랜드의 세계적인 요트 디자이너를 연결하며, 경기용 요트를 국산화하는 데도 프로모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30대 후반의 젊은이가 세계적인 대회를 요트 불모지 한국에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적으로 쌓아둔 인맥 덕분이었다. 김 대표는 10년 전 동아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무작정 뉴질랜드로 떠났다. 대학 시절 요트 국가대표로 뛰며 세계 곳곳에 나가봤지만, 그럴수록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은 없었다. 혈혈단신으로 바다를 건넌 젊은이치고는 운이 좋았다. 뉴질랜드의 요트빌딩디자인학교를 마치고 요트 제조회사에 취직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뉴질랜드의 유명 요트 선수들과 세일링을 즐겼다. 때마침 뉴질랜드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세계 최고 권위의 요트대회인 아메리카스컵을 따내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 사람들과 인맥을 쌓았다. “외국 사람들은, 특히 요트를 즐기는 레저 피플들은 비즈니스에서 인간관계를 중시합니다. 요트 저변으로 보자면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변방에 속하지만, 이 사람들이 나를 믿고 한국에서 요트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밀어준 건 그동안 보트쇼나 요트대회를 오가며 쌓아둔 신뢰가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요트대회를 포함해 경기국제보트쇼를 주최한 경기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참관인원 35만명, 현장 판매 계약 600억원, 수출 상담 1300여건의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첫 대회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규모 면에서 일본의 요코하마 보트쇼를 능가하며 두바이, 상하이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 보트쇼로 자리잡은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경제유발효과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 대표는 “외국의 해양레저산업은 이벤트와 함께 성장한다”며 “우리도 전시적인 축제보다는 이슈가 될 만한 국제대회를 더 유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