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7일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성수동 JK타워 옥상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시아 청년 리더’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
“레스토랑의 빈자리를 인공지능(AI)이 수요예측해 팔아드립니다.”
설립 5년 차 신생기업 ‘테이블매니저’는 처음 선보인 ‘수요예측 AI’ 솔루션(해결책)으로 식당의 빈자리를 채워 코로나19로 더욱 힘겨워진 외식업 매장들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0년 12월 말부터 테이블매니저가 빈자리를 상품권화해 판매한 ‘예약상품권’이 추가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정보기술(IT)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지금 외식업계는 아직도 대부분 종이 장부를 쓰는 게 현실이다. 영세한 외식산업 그러나 70만 개 사업장이 일으키는 고용은 엄청나다. 최훈민(26) 테이블매니저 대표가 외식산업의 효율성 개선에 책임감을 갖는 이유다.
뒤처져 있는 외식업의 디지털 전환과 마케팅을 돕기 위한 테이블매니저의 기술은 코로나19 사태에 더욱 진가를 발휘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2021년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가 소매·전자상거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AI로 예약부터 빈자리 판매까지
최 대표가 개발한 테이블매니저는 ‘노쇼(No–Show, 예약부도)’를 예방하는 레스토랑 예약·고객관리 솔루션이다. 매장의 전화와 웹 기반 프로그램인 테이블매니저가 연결돼 예약 문의 전화가 오면 해당 고객의 이름, 이용 내역 등 정보를 보여준다. 과거 노쇼 기록을 바탕으로 고객의 노쇼 위험성을 1~3단계로 구분한다.
레스토랑에서 테이블매니저에 예약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고객에게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예약 일시, 인원, 매장 정보 등을 알려준다. 노쇼 방지를 위해 예약 당일 다시 한번 공지 메시지를 보낸다. 신입 직원도 테이블매니저를 이용하면 레스토랑 지배인이 수십 년간 축적한 고객 응대 노하우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테이블매니저는 매장 예약과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일주일 뒤 예약을 미리 예상하는 AI 수요예측 시스템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4월 27일 늦은 오후 최훈민 대표를 만나러 서울 성수동 사무실을 찾았다. 4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맡은 업무에 따라 네 곳의 장소를 나눠 사용했다. 오후 5시에 도착한 사무실은 업무와 회의로 모두가 분주했다.
최 대표는 “우리의 가장 큰 경쟁사는 ‘종이 장부’다. 외식업계는 여전히 사람 손에 의존하며 효율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며 “테이블매니저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과 AI로 도와드린다. 수요예측 AI 솔루션은 효율적으로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는 아직도 예약 전화를 받을 때 어떤 고객인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상화된 IT를 외식산업이 못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블매니저는 외식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수요에 따라 공급을 최적화하지 못하는 점에 주목했다.

▶테이블매니저는 고객이 전화를 하면 점주가 고객정보를 동시에 알 수 있는 고객 맞춤 응대 솔루션이다. | 테이블매니저
소상공인 디지털화로 코로나19 극복
같은 시간 단위 서비스 산업인 호텔과 항공업은 수요에 따라 가격을 바꾸는 시스템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외식업은 빈자리를 그대로 버리고 있다. 수요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테이블매니저는 그동안 예약 관리 시스템을 통해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빈자리를 예측해 미리 할인 판매하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에게 할인받을 수 있는 권리를 미리 팔아 예약·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테이블매니저의 복안이다.
최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테이블매니저는 단순히 예약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레스토랑 마케팅 채널로 예약상품권을 전달하는 메신저로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식당들의 가장 큰 고민이 마케팅이다. 예측되는 빈자리를 할인 혜택 등의 개인 맞춤형 마케팅 방식으로 네이버, 카카오, 카드사 등 제휴 채널을 통해 판매까지 하고 있다”며 “예약상품권 사업을 시작한 지 넉 달 만에 4개 브랜드에서 연 평균 1억 원씩 매출을 추가로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로써 코로나19로 더 절박해진 외식산업 소상공인들의 디지털화를 이끌면서 외식업에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냈다. 또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테이블매니저의 AI 예약 솔루션 고객 수는 최근 새로 확보한 매장까지 합쳐 2000여 개에 달한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매출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2020년 7억 원이던 연 매출은 새롭게 시작한 예약상품권 서비스로 2021년엔 50억 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최 대표는 “양천구, 성동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예약상품권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이블매니저’ 레스토랑 예약 프로그램 | 테이블매니저
“외식산업에 새로운 돌파구 만들 것”
만 19세 나이로 창업에 나선 최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어린 시절부터 IT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최 대표는 중학교 때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IT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최 대표는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 들어간 IT특성화고에서도 입시 위주 교육이어서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그만뒀다. 교육부 앞에서 교육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던 최 대표는 대안학교인 ‘희망의 우리 학교’를 설립했다. 최 대표의 분투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인 <희망의 우리 학교>는 2013년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청소년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25세였던 2020년에는 벤처기업협회 최연소 이사 자리에도 올랐다.
최 대표는 많은 고민 없이 시작했던 테이블매니저의 AI 예약 솔루션 사업을 하면 할수록 책임감이 강해진다고 했다. 그는 “스무 살 때 단순하게 비효율적으로 굴러가는 식당 일을 IT로 효율화해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한 창업이 현장의 소리를 담으며 테이블매니저의 AI 예약 솔루션으로 성장했다”며 “외식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포부에 대해 최 대표는 “테이블매니저의 기술을 통해 외식산업의 효율이 1%라도 개선된다면 외식산업이 서민경제의 기반인 만큼 나라 전체에 엄청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도움이 절실한 소상공인들은 언제든 우리에게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테이블매니저의 혁신에 동참해보자.
글 심은하 기자, 사진 곽윤섭 기자

▶포브스 누리집
포브스 ‘30세 이하 리더’ 선정 기업 정부 창업지원 프로그램 모두 참여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16년부터 해마다 미국·캐나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4개 지역군에서 금융·벤처캐피털, 소비자 기술, 기업 기술, 예술 등 10개 분야로 나눠 30세 이하 청년 리더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분야별 30명씩 총 300명을 뽑는다.
2021년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우리나라 청년 23명이 뽑혔다. 이 가운데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를 포함해 청년 신생기업 대표가 15명에 달한다. ▲해외유학 중개업체 글로랑(대표 황태일) ▲인공지능(AI) 기반 운동·건강관리 기업 슬릭코퍼레이션(대표 최대호) ▲에너지 저장장치(슈퍼커패시터)의 성능을 고도화한 더카본스튜디오(대표 김기민) ▲고기의 맛을 식물성 재료로 재현하는 대체육을 개발하는 디보션푸드(대표 이용민·박형수) ▲배달로봇 개발업체 뉴빌리티(대표 이상민) 등의 업체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미국 항공우주국(NASA) 투어에서 본 탐사로봇 기술로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배달로봇 판매를 넘어 종합 배달 대행업체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청년 신생기업은 모두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15개 신생기업 모두 ‘팁스’(민관 공동 창업자 발굴 육성), 예비·초기창업 패키지 사업 등 중기부 창업지원 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번에 선정된 신생기업 모두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만큼 정책집행자로서 뿌듯함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청년들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더 많은 청년이 창업에 도전하고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테이블매니저가 지원받은 ‘팁스’ 지원해보세요
민관 공동창업자 발굴 육성 사업(TIPS)은 민간투자와 연계해 초기 유망 창업기업을 성장단계별로 발굴·지원해 글로벌 스타벤처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 사업이다. 성공 벤처 등이 주도하는 민간투자사의 선별 능력을 활용해 발굴한 유망 기술 창업팀의 사업화와 마케팅 자금 지원, 팁스 타운 운영을 말한다. ?2014년부터 TIPS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유망 기술 창업팀을 선발해 창업 사업화와 해외 마케팅 자금을 지원했으며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포스트 팁스와 지방의 예비 팁스 창업기업을 발굴하는 프리 팁스를 추가 지원하기 시작했다.
‘팁스(TIPS)’는 팁스 운영사가 창업기업을 선별해 1억~2억 원의 투자 후 추천하면 정부는 연구개발(R&D), 창업 사업화 등 최대 7억 원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프리 팁스(Pre-TIPS)’는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초기 창업기업을 발굴해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예비 팁스 창업기업으로 육성하며 전체 지원 규모의 60% 이상을 지방 소재 창업기업으로 선발해 지방 창업 생태계 활성화 및 지역 내 우수 기술 창업 인재를 발굴한다. ‘포스트 팁스(Post-TIPS)’는 팁스를 통해 검증된 팁스 졸업기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집중 지원해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 창업 지원법 제조에 따른 중소기업을 창업하는 자와 중소기업을 창업해 사업을 개시한 날로부터 7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이다.
프리 팁스의 경우 지방 소재 기업 60%, 1000만 원 이상 투자를 받은 업력 3년 이내의 기업이 해당되며 포스트 팁스는 성공 기준의 후속 투자를 유치해 팁스 ‘성공’ 판정을 받은 기업이 해당된다. 지원 규모는 약 498개로 창업 사업화, 해외 마케팅 428개, 프리 팁스 30개, 포스트 팁스 40개다.
접수는 팁스의 경우 상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프리 팁스는 3차로 나눠 접수하고 있는데 1차는 3월로 마감됐다. 2차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3차는 9월 1일부터 30까지. 포스트 팁스는 2차 접수만 남았다. 5월 31일까지다.
문의 : 팁스 R&D 02-3440-7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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