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대학생 임 모(25) 씨는 3학년 가을 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자 휴학계를 제출했다. 방학 중 현역병 입영통지서가 나오면 바로 입대했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봄 학기에 4학년으로 복학해 취업 준비에 몰두할 수 있겠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차차, 알고 보니 자동입영제가 폐지되어 휴학한다고 자동으로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모집병 제도 정보를 열심히 뒤지다 휴학 후 반 년이 지난 지난해 6월 공군에 입대할 수 있었다. 복학 시기도 가을 학기가 됐다.
대학교 등에 재학 중인 현역 입영 대상자가 휴학을 하게 되면 자동으로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제도가 지난 1999년 3월 폐지됐다. 대학생들이 잠시 개인적인 사유로 휴학을 하는데 자동으로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바람에 학업 보장이 안 되는 불편이 발생했기 때문에 자동 입용 통지제도를 바꿔 휴학자라도 입영 연기처분 기준에 따라 입영 연기를 해주고 있다(4년제 대학은 24세, 2년제 대학은 22세).
그런데 아직도 휴학을 하게 되면 자동으로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줄 알고 휴학부터 하는 바람에 지방병무청이나 개인 사정에 따라 장기간 입영 대기를 하는 불편이 발생하고 있어 병무청이 그 해결 방법 3가지를 안내했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열린 훈련병 수료식. 관련법이 바뀌어 대학생이 휴학을 해도 자동으로 입영통지서가 나오지 않으므로 미리 입영계획을 세운 뒤 휴학을 해야 한다.
특정 시기엔 신청 집중될 수도
먼저 재학생 입영원 출원제도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제도는 대학재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본인의 입영계획을 1년 전에 미리 세워 다음 연도의 입영 희망 월을 신청하면 된다. 다만 대학생이 복무 만료 후 곧 이어 복학이 가능한 특정 시기에 신청이 집중될 수 있으므로 빨리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음으로 입영 일자 본인 선택제도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제도는 다음 연도 입영 일자를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이다. 병무청은 매년 12월 중에 다음 연도 입영 일자를 병무청 누리집을 통해 신청받아 전산추첨을 통해 입영 일자를 결정한다. 대학생은 물론 모든 입영 대상자가 신청할 수 있으며, 전산추첨에서 입영 일자가 결정되지 않았을 경우 연중 수시로 발생하는 공석 범위 내에서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
끝으로 육해공군 모집병제도 활용 방법이다. 육군은 차량운전병 등 136개 특기를 선발하는 기술행정병, 특별한 자격·전공이 필요한 전문특기병, 친구 등과 함께 입영하는 동반입대병, 가족이 복무했거나 복무 중인 직계가족부대병, 최전방 일반전초(GOP)에서 복무하는 분소대전투병 등을 모집한다.
기술행정병과 전문특기병은 해당 특기와 관련된 자격, 면허가 있거나 전공자만이 지원할 수 있으며, 평가 요소별 배점에 따라 순위를 정해 합격자가 결정된다. 나머지는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으며 전산추첨을 통해 합격자가 가려진다.
해군과 공군은 일반병과 기술병 등이 있다. 일반병은 자격, 면허, 전공학과와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기술병은 본인이 지원하는 계열의 관련된 자격, 면허가 있거나 전공자만이 지원이 가능하다. 합격자는 평가 요소별 배점에 따라 순위를 정해 결정된다.
모집병의 경우 매월 지원이 가능하지만 본인의 자격, 면허, 전공학과 등을 고려해 지원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병무청 현역입영과 송태의 서기관은 “현역병 입영 인원은 군에서 매월별 필요한 인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원하는 시기에 입영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입영하기까지 기다리는 기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휴학은 반드시 입영 일자가 결정된 이후 신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 · 박경아 (위클리 공감 기자) 201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