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_IMAGE]12,original,center[/SET_IMAGE]
수출 전사 구경룡(43) ㈜대우인터내셔널 중국
광저우지사장
“우리는
5,000억 달러에 결코 만족할 수 없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2005년 말 드디어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의 한 해 수출 규모다. 1964년 1억 달러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그러나 나처럼 수출 최전선에서 뛰는 종합상사 해외 주재원은 결코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최근 몇 해 동안 한국경제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출만큼은
일취월장이었다. 한국경제에서 오랫동안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했고, 지금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시점에서 맞이하는 2006년 새해다. 골리앗 앞에 선 소년 다윗의
심정으로 또 다른 도약을 향해 힘차게 한 해를 뛸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와의 무역규모가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대한민국 최대
교역국이 됐다. 또 우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전 세계 다국적기업의
직접투자를 유치해 생산기지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전자·정보기술(IT)·철강·석유화학
등 우리의 주력 수출분야에서 우리와 경쟁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11차 5개년계획을 통해 아시아의 맹주로, 세계경제의 중심국으로 우뚝 서려는
야심을 내보이고 있다.
반만년 역사에서 경제적으로는 처음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지난 20년이 막을
내릴지, 아니면 상호 보완의 경제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지 여부는 우리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선진화한 조국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은 여느 국민처럼 우리의 가슴속에서도 불타고 있다. 그런 각오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블루 오션의 끝없는 창출 등을 위해 우리의 열정을 하나로 모을 것이다.
DMB 선구자 김만식(51) KBS 방송기술연구팀
부장
“DMB시장의 세계 석권을 기대한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세계 최초로 마침내 본 방송을 시작했다. 2005년 12월1일의 일이다. 「방송법」 개정,
사업자 선정, 중계망 구축 등 여러 문제로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2년여 늦게 시작한
것이다. 난산이었지만 태어난 것은 옥동자였다. 비교적 좋은 수신 상태로 양호한
출발을 했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세계 이동 멀티미디어 방송시장 경쟁에서 가장 먼저 출발하게
됐다. 지난해 5월 첫 위성 DMB에 이은 잇단 쾌거다. 현재 우리 DMB 기술진은 독일·중국에서
시험방송을 하고 있다. 영국·프랑스 등에서도 비교 실험을 진행하는 등 DMB가
해외 곳곳에서 관심을 끌고 있어 그 기대가 더 크다.
최근 DMB 비디오 인코더를 중국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동안 국내 기업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세계 방송장비시장으로 향하는 주춧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속한 권역별 사업자 선정으로 전국방송을 시작해야 한다.
DMB는 ‘IT839전략’의 8대 서비스 중 하나다. DMB가 새해에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DMB 이후 지속적으로 국제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포스트 DMB도 준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차세대 이동 방송기술에
대한 꾸준한 연구는 멈춰서는 안될 절실한 과제다.
프로게이머 김성제(22) SKT 소속
“e-스포츠가
정식 체육종목 되어야”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우리나라 e-스포츠계는 욱일승천의 기세로
뻗어나가고 있다. e-스포츠는 단순한 오락이나 게임이 아니다. IT강국을 이끄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산업이다. e-스포츠의 종주국은 대한민국이다.
e-스포츠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거의 무한대의 블루 오션 시장이라 수출 전망도
밝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이런 점에서 프로 게이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것에 깊이 감사한다.
프로게이머로서 새해 소망이라면 이런 분위기가 올해에도 계속 유지돼 e-스포츠가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로서 완전히 정착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열광하는 e-스포츠가 이른 시일 내에 정식 체육종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직은 특별한 후원도 없고 연봉 한 푼 벌지 못하면서 힘겹고 우울하게 선수생활을
하는 프로게이머가 더 많다. 프로게이머들도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병역이나
스폰서 문제 등이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는 개인적으로 통합 리그에서 소속팀이 우승하는 기쁨을 누린 뜻 깊은 한
해였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출중한 성적을 올려 한국 최고 게이머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가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김옥자(62) 씨
“우리
경제 좋아져 장사 좀 잘됐으면…”
[SET_IMAGE]5,original,right[/SET_IMAGE]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한다.
장사하는 사람의 유일한 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장사가 잘됐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몇 해 동안 우리의 그런 새해 소망은 번번이 빗나갔다. 사실이지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우리 식당만 그런 실정이라면 내 음식 솜씨가 모자란다거나
손님 비위를 잘 못 맞춰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가겠다. 그런데 우리 식당 손님의 태반을
차지하는 자갈치 아지매나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말을 들어 보면 다른 데도 별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자갈치시장은 다 아는 대로 생선 등 어물전이 대부분이다. 우리 식당 옆 생선가게는
크리스마스 때 하루종일 생선 한 마리밖에 못 팔았다고 푸념이다.
바람대로 장사만 잘된다면 이 자갈치시장에 신바람이 날 것이다. 자갈치시장뿐
아니라 날이 갈수록 찬바람이 더욱 거세진다는 전국의 재래시장 상인들의 입에서
내년에는 ‘더도 덜도 말고 올해만 같아라’라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새해 소망이 이뤄지려면 우리 경제가 먼저 좋아져야 한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일은 나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고 정부가 해야 할 몫이다.
그래야 돈이 돌아 더 많은 사람이 자갈치시장에서 생선 한 마리라도 더 사 먹을 것
아닌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 충남 연기군 주민
김일호(53) 씨
“상생과 통합의
바탕 위에서 첫 삽 떠야”
[SET_IMAGE]6,original,left[/SET_IMAGE]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지난해 11월24일
헌법재판소의 합헌결정으로 법리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자칫 무산될 뻔했던
이 중요한 국책사업의 재개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뜻하지 않았던 위헌결정이라는 암초에 부닥쳐 좌초
위기에 놓였던 지난 13개월여 동안 소모된 국력은 단순한 계산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무엇보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상생을 목적으로 한 국책사업이 한때나마
조장된 갈등과 반목으로 변질됐던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결국 국토균형발전을
통해 선진 대열에 나설 수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의 첫 삽을 뜨게 되었다. 이제는
국가 구성원 다수의 인정과 통합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혁신도시 선정 발표와 함께 밤잠을 설치는 원주민들의 불안심리는 가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돼 원천적으로 반대하거나
또는 보상문제로 고민하는 원주민들의 아픔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행복도시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그곳을 최적지로 선택했으니
상은 주지 못하더라도 더 이상의 상처는 주지 말아야 한다.
2006년 벽두 행복도시건설청 개청과 함께 본격 시작을 앞둔 새 역사의 밑그림이
행복도시에 걸맞게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전북 혁신도시 주민 윤여연(46) 완주군
이서발전연구소장
“삶의 질도
으뜸인 혁신도시 건설 기대”
[SET_IMAGE]7,original,right[/SET_IMAGE]내 고향 전북 완주군 이서면이 지난해
10월28일 전국에서 최초로 혁신도시 후보지로 선정됐다. 후보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면
완주군 이서면을 포함해 전주시 상림·만성동 일원 488만 평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발표됐을 때 국가균형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여겨 크게 환영했다.
내 고향 일대가 지방이전 공공기관이 들어설 혁신도시로 선정돼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자못 기대가 크다. 이는 비단 내 개인뿐 아니라 우리 고향 사람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그야말로 우리 고향이 생긴 이래 ‘상전벽해’의 변화를 몰고 올 다시
없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나를 비롯한 우리 고향 주민들은 새로 건설될 전북 혁신도시가 삶의 질에서도
으뜸이 되는 곳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생활 환경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
되었으면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그중 하나가 외지인들에 의한 투기 조짐이다. 투기는 원주민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혁신도시가 건설되기도 전에 우리 고향 땅이 돈이 춤추는 투기판으로
변하는 일만큼은 행정당국의 힘을 빌려서라도 막고 싶다.
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현지 주민들의 아픔을 이해한다면 적절한 보상과 함께
취업 문제 등 실질적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농민 이정호(65) 전북 순창군 금과면 신모리
이장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농촌 꿈꿔”
[SET_IMAGE]8,original,right[/SET_IMAGE]아들과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이번에 이곳에도 눈이 1m 이상 왔지만 미리 대처한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다.
쌀시장 개방이다 뭐다 해서 농촌은 시끄럽다. 그러나 수출을 해서 먹고사는 우리나라
형편에서 어느 정도의 농산물시장 개방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농민의
지나친 반발은 자제했으면 하는 심정이다.
농민이 적정량의 농사를 짓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는 벼농사 대신 특용작물을 재배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계몽하고 적절한 지원을 해 줬으면 좋겠다.
또한 정부도 농촌 문제를 더 진지하게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조건 지원만
해 준다고 지금의 농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정부 지원으로 사들인 농기계들이
녹슨 채 논바닥에 나뒹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공짜라는 생각에 너도나도 농기계를
구입했다 빚만 잔뜩 진 농민이 많다.
농촌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됐다. 젊은이는 모두 떠나고 노인들만
남아 있다. 2006년부터는 떠났던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와 꿈을 갖고 농사를 짓게
됐으면 한다.
등대장 정태영(46) 독도항로표지관리소장
“안전한
바다의 안내자 역할 충실히 할 터”
[SET_IMAGE]9,original,left[/SET_IMAGE]우리나라 국토의 최동단인 독도에서 근무하는
등대장이다. 독도 해상을 지나는 각종 선박의 안전운항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고독한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독도 등대는 태양열발전 방식으로 운영된다. 133만 촉광의 백색 등불을 밝혀 25마일
떨어진 먼 거리에서도 선박이 항로를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등대로 망망대해를
지나는 모든 선박에 24시간 독도를 알리는 전파시스템을 이용해 안전운항을 돕는다.
이 같은 중요한 등대 운영을 책임진 등대장으로서 새해 소망은 늘 똑같다.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안전한 바다의 안내자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등대의
중요 기능시설인 고광력 해상용 등명기 및 축전지·태양전지·비상발전기
등에 대한 철저한 정비점검 및 지속적인 기능 향상이 필요하다. 이 임무를 누구보다
충실히 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소박한 새해 소망 한 가지를 더 보탠다면, 독도 주변 해상환경의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실천해 독도의 자연생태계를 보존 유지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한다.
독도는 사방을 둘러보아도 바다뿐이다. 요즘 같은 겨울이면 눈보라가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그러나 온 국민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한 독도의 미래는 언제나 맑음이다.
중소기업인 최장남(44) 태양금형 대표
“정부
지원금 대출 쉽게 받을 수 있게 해 주기를”
[SET_IMAGE]10,original,right[/SET_IMAGE]중소기업을 운영한 지 15년이 넘었다.
지금은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자동차 관련 금형업을 하고 있다. 1997년 외환 위기
때는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다 쫄딱 망했다. 아내와 자식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등 집안이 쑥대밭이 됐다. 다행히 피와 땀으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중소기업들이 어렵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정부의 지원이 중소기업들의 피부에까지 와 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책은
그럴싸한데 현장에서는 그것이 제대로 수용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언제나 자금난에 시달린다. 대출받아 연명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대출받으려고 창구에 가면 뭐가 그리 복잡한지 우리 같은 공장 근로자 출신은
알 수 없다.
정부는 금융기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 지원금이 제대로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되고 있는지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다.
큰 회사들은 납품가를 떨어뜨리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정부가 이런 점도 고려해
중소기업 제품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황금석 대원(33) 남극 세종과학기지 19차 월동대
연구대 조리담당
“백색 동토에서
민간외교관 역할 하고 싶어”
[SET_IMAGE]11,original,left[/SET_IMAGE]남극의 자연은 문명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활동의 영향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메랑처럼 문명세계의 기후·해양·수산·농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남극은 더 이상 신비의 땅이 아니라 과학 연구의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8년 서남극 남셰틀랜드군도 킹조지섬에 세종과학기지를
설립한 이래 지난 18년간 월동대가 기지를 지키며 주변 환경변화를 관측, 기록하고
있다.
현재 세종과학기지를 지키는 우리 19차 세종기지 월동대(대장 최문영)는 극지연구소·기상청·보건복지부·해양경찰청
등에서 파견된 대원들과 일반 공채를 통해 스스로 참가한 대원까지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남반구의 여름에 이곳에 들어와 겨울을 보내고 다음 여름이 올 때까지 한 해를 남극에서
생활한다.
19차 월동대원의 2006년 새해 소망은 무엇보다 월동대의 주어진 임무를 무난히
완수하고 1년 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그리운 가족과 만나는 것이다. 주변 외국기지
대원 및 기지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좋은 기억과 추억을 줄 수 있는 민간외교관 역할도
하고 싶다.
개인적 소망은 월동대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방장으로서 모든 가족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새해에는 가슴 벅차고 감동적인 고국 소식이 자주 들려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