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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일 조달청(청장 진동수)이 첫선을 보인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은 조달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공(G2B)과 민간(B2B) 부문의 상품정보 간 상호 연계 시스템이다. 그동안은 공공과 민간부문, 민간업종 간에 표준화된 틀이 없이 전자카탈로그를 제각각 제작해 왔다. 이번 시스템의 완성으로 국내 전자상거래는 새로운 차원으로의 진입이 가능하게 됐다.
조달청은 7조 원 규모의 정부 보유 물품 관리를 총괄하고 연간 43조 원 규모의 공공부문 전자상거래를 책임지는 기관이다. 조달청은 물품관리와 전자상거래를 위해 1997년부터 본격적인 상품정보를 축적했고, 국내 최대 규모인 62만 품목의 전자카탈로그 구축에 성공했다.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은 조달청이 2003년 한국전자거래협회 등 민간 관련단체와 협의를 거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04년부터 서울대 컴퓨터연구소와 협조해 2년간에 걸쳐 구축했다.
[B]상품정보 민관 공유체계 구축[/B]
현재 조달청에서 운영 중인 ‘나라장터(www.g2b.go.kr)’의 상품정보는 공공기관과 민간업체가 활용하여 사용 범위가 광범위하고 국내 전 품종을 포괄하는 유일한 전자카탈로그시스템이다. 나라장터는 산업 분야의 물품관리와 상품정보 표준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은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부문의 타 시스템과 연계 또는 공유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상품정보의 상호 연계 활용을 통하여 실질적인 민-관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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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과 민간 부문의 상품정보 연계가 가능해지면 부문 간, 업종 간 전자상거래 제약 요인이 사라져 연간 300조 원 규모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간단한 정보로도 정확한 검색이 가능하게 된 점이 이 혁신적 시스템의 특장 가운데 하나다.
인공지능 검색기능인 ‘온톨로지’ 기술을 적용, 찾는 상품명을 정확하게 모르더라도 상품의 품명, 규격, 단위, 제조업체 등 일부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컴퓨터가 상품의 연관 관계뿐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어휘부터 파악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해 준다.
가령 ‘핸드폰’이라는 검색 정보를 입력하면 유사어 검색을 통해 핸드폰의 우리말인 ‘휴대전화기’에 등록된 다양한 핸드폰 정보가 줄줄이 뜬다.
이전 시스템에서는 핸드폰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휴대전화기의 줄이나 다른 정보가 떠 제대로 된 정보를 검색할 수 없었다. 일반인들도 쇼핑몰에서 흔히 경험하는 불편함이 이번 시스템에서는 완벽하게 해소되고 있는 것이다. 검색된 상품은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그동안 상품정보 시스템에서는 직접 구매가 불가능했다.
전자상거래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은 비용도 크게 절감하게 됐다. 상품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 제공할 수 있고 쇼핑몰 구축 시 투자 비용이나 유지보수 비용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B]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 기대[/B]
조달청은 지능형 상품정보 시스템의 상품 정보를 현 62만여 품목에서 올 연말까지 150만여 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 정도 규모의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국가는 아직 없다.
향후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은 국가상품정보의 브리지 역할을 하게 된다. 공공기관과 민간업체가 산업별, 업종별로 다르게 구축한 동일한 상품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전자상거래의 질과 양이 한 차원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
민간기업의 전자 조달 시장 및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의 벽을 낮출 수 있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이밖에도 공공기관 사용자에게는 상품정보 검색이 용이해지고 상품정보 등록이 한결 빨라지게 되어 물품관리 및 정부조달업무가 훨씬 편리해졌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조달청 구자현 전자조달본부장은 “이번 시스템 개통을 통해 산업별, 업종별로 다르게 구축된 동일 제품의 상품정보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국가 간 전자상거래 여건을 조성해 세계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IGHT]한기홍 객원기자[/RIGHT]
[SET_IMAGE]5,original,left[/SET_IMAGE]“상품명을 정확히 모르더라도 일부 정보만 입력하면, 그 의미를 컴퓨터가 사람이 유추하는 것처럼 스스로 추론해 원하는 상품을 찾아줍니다.”
진동수(57) 조달청장은 전자상거래 활성화 차원의 하나로 조달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다. 첨단 IT기술인 ‘온톨로지(ontology)’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은 민간과 공공의 정보공유는 물론 우리나라 전자상거래의 선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그동안 정부 물품 조달과 관련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또한 상품정보를 많이 갖고 있어도 그동안 호환성이 부족해 민간업자들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능형 상품검색시스템이 이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진 청장은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 개발의 계기를 ‘어떻게 하면 대민사업 서비스를 더 잘할 수 있을까’에서 출발했다고 밝힌다. 결과적으로 ‘고객만족경영’을 실천한 셈이다.
평소 거래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우선시했던 그로서는 “지난 3월 3일 서울지방청에서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 개통식 및 시연회를 가졌을 때, 그 감회는 이루 형용할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조달청은 업무 성격상 민간과 정부기관에 서비스를 하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공무원도 민간보다 더 서비스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23대 조달청장으로 부임하면서 민간과 정부가 함께 하는 상생의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이번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 상용화로 그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진 청장은 이번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 가동을 계기로 그동안 묵묵히 추구해온 조달 혁신의 효과가 정책 속으로 확산돼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서비스 창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통해 세계 일류 사례를 발굴해 혁신브랜드로 육성하겠단다. 진 청장은 이를 위해 “나라장터(G2B) 전자조달, 지능형 상품정보시스템 등 브랜드 대상 과제를 엄선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B]조달혁신 효과, 국민에게 드려야[/B]
진 청장은 대통령비서실 금융비서관,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세계은행 대리이사,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 등의 경력이 말해주듯이 주로 금융 분야에서 근무한 금융통이다. 그런 그가 조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당시, 처음에는 첨단기술인 IT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술회했다. 인문계 출신이어서인지 새로운 IT 용어는 정말 낯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국민도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부조달에 관계된 고객 모두가 전자상거래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첨단기술이라도 국민이 이해하지 못해 사용하지 않으면 ‘금의야행(錦衣夜行)’이란 게 그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그는 가능하면 모든 용어를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고쳤다.
진 청장은 이 시스템을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상품정보가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접속해 정보 획득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 바로 ‘고객이 만족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일류 조달기관’으로 거듭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RIGHT]권영일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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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