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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서울 동작구 ㄱ중학교 특별활동 교실에서는 대학생과 두 명의 중학생이 마주앉아 ‘미니 수업’을 하고 있었다. 수업 내용은 ‘피타고라스의 정리’.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3학년 조현태 씨는 매주 두 차례 2시간씩 중학생 제자들에게 ‘멘토링(mentoring ; 교육·인생 등의 상담을 개인교습 방식으로 진행하는 교육 형태)’을 한다. 교육부는 지난 4월부터 대학생 멘토링 제도를 통해 아이들에게 학업지도와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봉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이 되는 게 제 꿈이거든요. 3월 중순에 학교에서 멘토링 제도에 관한 안내를 보고 지원해 4월말부터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과외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멘토링은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봉사의 의미가 강합니다. 대가를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 장학금 형식으로 보수도 지급되니 고맙죠.”
[B]“공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B]
멘토링이 석 달 정도 진행된 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교육을 받는 아이들인 멘티의 변화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ㄱ중학교 3학년 ㅇ모군은 “공부하는 시간이 늘었고 공부가 재미있어졌다”며 “장래 꿈인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는 길도 멘토 선생님한테 들었다”고 덧붙였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과외는 엄두도 못 내던 같은 학교 ㅊ모군은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을 배우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선생님께 전화해 물어본다”고 자랑했다.
서울 ㄷ초등학교 6학년인 ㅂ양은 홀어머니 밑에서 동생과 두 명의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탓에 공부는 뒷전이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자연히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러나 대학생 멘토링 제도에 참여한 후 성격이 변했다. 성적이 오르면서 뭐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따돌림을 당했었는데 이제는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
“전에는 반 아이들이 말도 잘 안 걸었는데 요즘은 친해졌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이다음에 선생님이나 의사가 될 거예요.”
저소득층 가구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멘토링 제도 시범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사업은 교육부와 서울대, 서울시 교육청, 관악·동작교육청이 동작·관악구 내 70개 초·중학교 학생 1028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실시해왔다.
선정된 초·중학생은 기초생활수급 가정이나 점심 지원을 받는 저소득 가정 학생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매주 2회 2시간씩 대학생들에게 수학·영어 등의 학습지도나 음악·체육 등 특기지도를 받고 있다. 영화·연극 관람 등 다양한 문화체험 학습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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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제도에 참가한 대학생에게도 혜택이 있다. 대학생들은 학기당 1학점의 봉사 학점과 회당 4만 원의 지도비를 받는다. 또 멘토링 과정에서 쓰이는 교통비·식비·영화 관람비 등을 지원받는다.
서울지역에서의 시범사업과 함께 방학인 7~8월을 맞아 ‘대학생 귀향 멘토링’도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생 귀향 멘토링은 경기·강원·충북 등 7개 지역에서 900명의 대학생 멘토와 2000명의 농산어촌 지역 학생 멘티가 참여하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 고향에서 후배들의 부족한 공부를 도와주고 다양한 문화체험도 함께 하게 된다.
[B]시범사업과 귀향 멘토링도 함께 진행[/B]
귀향 멘토링 사업 역시 교육부가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양극화 완화를 위해 추진하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의 하나다. 지난 6월중 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귀향 멘토링 계획을 제출하도록 한 후 예산을 지원했다.
대학생 멘토들은 방학기간인 7~8월 중 교육청과 학교별 여건에 따라 4~5주간 집중적으로 후배들의 학습을 도우며 진로상담도 하고 문화체험도 한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충남의 경우 157명의 대학생 귀향 멘토가 초·중·고등학생 1192명을 대상으로 7월 24일부터 활발한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국·영·수 등 교과과목 지도는 물론 농촌 체험활동을 함께 한다. 충남교육청 이영이 장학사는 “11개 지역교육청에서 교과 관련·특기적성·체험학습 등을 내용으로 귀향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교육청은 제주 출신 도내·외 33개 대학교 74명의 학생들이 고교생 152명을 지도하고 있다. 멘토 배정 후 멘티의 실정에 맞춰 과목 선정과 교육 장소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기간은 7월말부터 8월까지 4주 동안 개인별로 2명의 멘티 고등학생과 연결해 총 16시간을 지도하게 된다. 대학생들에게는 식비·교통비 등을 포함해 시간당 1만5000원의 활동비가 주어진다.
제주교육청 김종식 장학사는 멘토들에 대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후배들을 격려하는 선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생 멘토링 사업은 올해 시범사업의 성과를 분석하고 보완해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산된다.
교육부 한상신 방과후학교기획팀장은 “저소득층과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대학생의 사회봉사 기회 확대와 소외계층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RIGHT]이병헌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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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