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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이민자수가 1999년 1만여 명에서 2005년 4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결혼 신고건수의 13.6%가 국제결혼이다. 특히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여성과 한국남성의 결혼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농촌 총각 3명 가운데 1명(전체 결혼의 35.9%)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 옥천군 한 이장의 말에 따르면 농촌에서 아이를 낳거나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거의 다 외국여성과 결혼한 집이란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6년 후 농촌 초등학교 재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다문화 가정 자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지난 5월 1일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도대체 다문화 가정이 뭔가요?”였다.
다문화 가정이란 우리와 다른 민족·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을 통칭하는 말로 국제결혼 가정, 외국인 근로자 가정 등을 포함한다.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진다. 그냥 알기 쉽게 ‘혼혈인 가정’ ‘외국인 가정’이라 부르면 될 것을 왜 굳이 ‘다문화 가정’이라는 어려운 말을 써서 헷갈리게 하냐는 것이다. 혹자는 다문화 가정이 지역에서 차를 재배하는 ‘다문화(茶文化) 가정’인 줄 알았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민족·인종·역사 등 국제결혼가정이나 외국인 근로자 가정을 포괄할 수 있는 다양한 개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교육인적자원부가 ‘문화’라는 키워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들이 우리 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됐다.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 단일민족의 고유한 문화를 파괴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전파하는 문화 대사(ambassador)다.
그 자녀는 다른 아동보다 한국어 실력이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한국어와 타 언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이중 언어 사용자로 자라날 수 있다. 이른바 우리 사회가 그토록 원하는 ‘글로벌 인적자원’이다. 그들은 이미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 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한국이 세계화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명칭 속에는 우리 사회가 언어·문화적 배경이 다른 구성원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러한 고민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부처별로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많은 정책이 수립됐다. 사용하는 명칭도 ‘혼혈인’ ‘이주자’ ‘재한외국인’ 등 다양하다.
어떤 용어를 사용하든지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수립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교육부는 ‘다문화 가정’이라는 용어가 우리나라가 다가오는 다문화 사회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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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