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3년까지 밀집 인파가 예상될 시 위험 전에 재난문자 등으로 이를 알리기 위한 ‘현장인파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주최자가 없는 지역축제와 행사를 안전관리 대상에 포함하는 지침서(매뉴얼)를 개정하는 등 인파관리 안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팀(TF) 2차 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11월 22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장인파관리시스템 구축 방안 ▲교통수단 인파관리 개선방안 ▲긴급구조시스템 진단 및 상호 연계방안 ▲응급의료 대응체계 개선 ▲경기장 및 공연장 인파관리 개선방안 ▲학교 교육을 통한 안전의식 제고 방안 등을 논의했다.
먼저 행안부는 기지국 위치신호데이터와 대중교통데이터 등을 수집·분석해 군중 밀집 지역의 위험 수준을 점검하고 위험 전에 밀집 인파에 재난문자 등으로 알리기 위한 현장인파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등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입석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대용량 여객 수송을 위한 2층 전기버스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수도권 광역·도시철도 이용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의 노선·역사 혼잡도 해소를 위해 수도권 전철 혼잡도 완화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파사고 예방 112-119 연계·협력 강화
경찰청과 소방청은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을 위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112와 119간 연계·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파사고 발생 위험도가 높은 상황에 대한 현장 요원의 상황판단 능력 제고와 관계기관 공동대응 요청 시 현장을 확인하도록 제도도 보완한다.
보건복지부는 대규모 행사에 대한 사전정보 공유를 위한 경찰·소방 등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과 보건소·소방서·재난의료지원팀(DMAT) 등 간의 협의체 구축 및 실질적인 교육·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 행사 시 인파사고 예방을 위해 ‘스포츠 군중 관리 지침서’를 제작·배포한다. 또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공연, 스포츠 행사 담당자 대상 인파관리 안전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문체부는 서울 대학로 공연장 현장을 찾아 관객들의 동선을 따라 혜화역 2번 출구에서부터 소극장 ‘공간 아울’ 입구 매표소까지 이동 과정에서 위험 요인을 확인하고 입구 매표소 등 혼잡 방지를 위한 입장 유도 및 통제 시설 설치 여부, 관객 대피 안내 체계 등을 점검했다.
교육부는 청소년, 학생 등 국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체험·실습형 학교 안전교육을 확대하면서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활용해 안전교육 콘텐츠를 개발·보급한다.
한편 특별팀 회의에 참여한 민간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사고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 예견하는 기술이 필요하며 위험에 대한 경고 단서가 있는 경우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 강화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행안부는 긴급구조 시스템(112, 119) 개선방안, 재난상황 보고·통제 체계 개선, 응급의료 지원체계 개선 등 재난안전관리의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한 과제는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생 안전사고 예방’… 대비·대응태세 강화
소방청이 12월 31일까지 수험생 등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비·대응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범부처가 합동으로 올해 말까지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지정·운영하는 것과 관련해 수능 이후 수험생들이 많이 몰릴 수 있는 영화관 등 인파 밀집 예상 장소에 대한 화재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먼저 학생들이 많이 몰릴 수 있는 청소년이용시설, 다중이용업소, 초고층 건물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또 소방청은 성탄절 및 연말연시 기간 다중운집지역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소방관서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12월 5일까지 노래방, 영화관, PC방 등 청소년이용시설에 대해 비상구 폐쇄여부를 집중 확인한다. 클럽 등 유흥주점·롯데월드타워엔몰 등 초고층건물을 대상으로 재난발생 대비 비상구 확보 및 피난·경보시설 유지·관리사항을 집중 점검한다.
이어 성탄절·연말연시를 맞이해 해당일 전후 4일 동안 ‘전국 소방관서 특별경계근무 기간’으로 정해 24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 종교시설·해넘이·해맞이 명소 대상 사전 소방안전점검도 실시한다. 행사 당일에는 소방력 근접배치 등으로 대규모 다중운집 예상 장소의 사고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비할 방침이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수능을 끝낸 전국 수험생들의 안전한 연말연시가 되도록 인파가 밀집될 것으로 예상되는 축제나 행사장 안전을 위해 경찰·지자체와 긴밀히 협업해 소방안전대책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우마 극복 지원 ‘진료연계센터’ 문 열어
이태원 사고 유가족과 부상자 등의 트라우마 극복 지원을 위한 진료연계센터가 11월 17일 문을 열었다.
진료연계센터는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와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심리상담 과정에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 정신의료기관을 연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진료연계센터의 심리·진료 지원 연계는 이태원 사고 유가족 등의 지원을 위한 민·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트라우마센터는 심리지원 과정에서 전문적 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거나 당사자가 이를 희망하는 경우 대상자를 대한의사협회 내에 설치된 진료연계센터로 연계한다.
진료연계센터는 지역접근성과 대상자의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자에게 적합한 의료기관을 매칭한다. 현재 진료연계센터에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를 통해 참여 의사를 밝힌 97개의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국가 트라우마센터는 의료기관 연계 이후에도 사후 관리도 세심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진료연계센터를 통해 이태원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유가족과 부상자분들이 조속히 회복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