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대국민 캠페인 실시
전기밥솥은 하루 종일 켜놓기 쉬워 전기료 부담을 더하는 대표적인 가전제품 중 하나다. 전기밥솥의 전력 소모량이 큰 이유는 보온 기능 때문인데 취사 시 1kW, 보온 시 30~70W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온 기능을 이용해 밥을 며칠간 보관하면 전기밥솥은 그야말로 전기를 잡아먹는 ‘전기 흡혈귀’가 된다.
따라서 한 번에 밥을 많이 해 밀폐 용기에 나눠 담아 냉동 보관한 뒤 그때그때 데워 먹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꺼려진다면 냉동한 밥을 식사 30분 전 전기밥솥에 데워 갓 지은 밥처럼 먹을 수 있다. 이 방법 대신 예약 취사 기능을 이용해 한 번에 먹을 양만큼만 조금씩 밥을 지어 먹는 것도 보온 기능을 덜 쓰는 요령이다.
이렇게 하면 전기료를 아껴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는 건 물론 화석연료를 필요로 하는 발전량을 줄여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밥솥 ‘보온’ 끄기, 탄소중립 실천 공익광고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익광고를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선다. 공익광고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우리의 행동과 선택이 환경도 경제도 살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영상에는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 덜 사용하기를 비롯해 재활용 페트병을 버릴 땐 상표 띠(라벨) 제거하기, 자가용이 필요하다면 전기차 이용하기, 야외 나들이 땐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 쓰기 등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 모습이 담겼다.
공익광고는 총 두 편으로 1편 <새로운 경제의 발견, 탄소중립>에선 여러 인물이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을 할 때마다 화면에 동전이 튀어 오른다. 각각의 실천이 우리에게 경제적인 이점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연출이다.
1편은 10월 20일 탄소중립·녹색성장 국제 콘퍼런스가 서울에서 개최된 것을 계기로 앞선 10월 17일 공개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탄소중립·녹색성장 관련 첫 공식 행사로 제2기 탄녹위 출범에 앞서 정부의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2050 탄소중립 달성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공익광고 2편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우리의 선택>은 정부·기업·국민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다양한 모습을 흥미롭게 표현했다. 2편은 11월 6일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다음 날인 11월 7일 공개될 예정이다.
11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는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최초의 기후 관련 총회로 기후변화를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불평등과 개발도상국의 기후 피해 지원 방안이 주된 쟁점이 될 걸로 보인다. 두 편의 공익광고는 모두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탄소중립 원년, 정부·기업·미래세대 함께 참여
탄녹위는 공익광고를 시작으로 ‘우리를 위한 우리다운 선택’을 주요 구호로 내세운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대국민 캠페인을 11월 30일까지 펼친다. 탄녹위는 “2022년 탄소중립 이행 원년을 맞아 탄소중립은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이며 생활 속 실천이 우리에게 불편함이 아닌 혜택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탄소중립이라는 다소 어려운 개념을 더욱 쉽게 전달하기 위해 ‘우리를 위한(탄소 흡수량은 늘리고 ↑), 우리다운(배출량은 줄인다 ↓) 선택’이라는 구호에 중의적 의미를 담아냈다. 탄소중립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순 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넷제로’라고도 부른다.
이번 캠페인은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민이 함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를 살려 민간기업과 미래세대 국민이 직접 공익광고 제작에 참여해 구호 속 ‘우리’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아낸 민관 공동 캠페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네이버 ‘RE100’ 가입하며 캠페인 동참
이번 캠페인에는 롯데와 네이버가 함께해 힘을 보탰다. 두 기업은 ‘RE100’ 가입 선언을 하면서 탄소중립 달성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하자는 운동으로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했다.
롯데는 전국 롯데마트 112개 매장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93곳,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두 편의 공익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특히 롯데는 공익광고 제작 당시 대형마트와 전기차 충전소 등 촬영 장소에 상표 띠 없는 생수를 무상 제공하는 등 이번 캠페인을 적극 지원했다.
롯데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이런 뜻깊은 일을 함께하게 돼 뿌듯하다”면서 “탄소중립·녹색성장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일인 만큼 앞으로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포털 메인 화면에 ‘탄소중립 퀴즈 레이스 게임’을 홍보하는 배너광고를 내보내는 등 온라인에서 활동을 펼친다. 게임은 탄소중립 실천 방법을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OX 퀴즈의 정답을 맞히면 동전이 쌓여 탄소중립 실천이 경제적 혜택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도록 만들어졌다.
게임에서는 학교, 집, 회사 등 세 곳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퀴즈 박스를 얻을 수 있는데 여기서 탄소중립 실천 관련 퀴즈가 나오면 10초 안에 답을 선택해야 한다. 정답을 맞히면 동전을 얻고 틀리면 일회용품 쓰레기 길을 마주하게 된다.
최종 점수가 1만 점을 넘으면 문화상품권 1만 원권을 받을 수 있다(30명 추첨). 게임에 참여하려면 11월 11일까지 네이버 메인화면 하단의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경제의 새로운 발견’ 배너를 통하거나 ‘탄소중립 퀴즈 레이스’ 누리집(2050netzerogame.kr)에 접속하면 된다.
‘4시엔 윤도현…’ 탄소중립 실천 사연 모집
이번 캠페인에는 ‘환경지킴이’를 자처하는 가수 윤도현 씨도 함께했다. 윤도현 씨는 MBC FM4U 라디오 <4시엔 윤도현입니다>에서 매주 환경보호 임무를 정해 청취자와 함께하는 ‘가치합시다’ 꼭지를 진행하는 등 환경보호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환경보호 홍보 노래(캠페인 송)를 발표하고 환경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에서는 탄녹위와 공동 캠페인을 통해 ‘얘들아, 가치하자!’라는 특집 꼭지를 마련하고 미래세대만의 특별한 탄소중립 실천 사연을 모집했다. 기후위기 시대의 당사자인 미래세대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스스로 실천 방법을 제안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선정된 미래세대 대표 김아중 어린이는 윤도현 씨와 함께 탄소중립 캠페인 공익광고 해설(내레이션) 작업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지구를 아끼는 우리의 행동이 경제의 새로운 발견이 될 수 있죠”, “탄소를 줄이는 선택이 신기술과 만나 성장동력을 만들어갑니다”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북돋웠다.
김상협 탄녹위 민간위원장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의 참여와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 함께 한마음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