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껍질이 스트레스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월 26일 농촌진흥청은 민·관·학 협력으로 양파 껍질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효능 추출 방법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양파 껍질을 뜨거운 물에 끓였을 때 효과가 가장 컸다.
양파 소비량은 2005년 17㎏에서 2021년 31.8㎏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양파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버려지는 양파 껍질도 많아졌다. 2023년 우리나라 양파 생산량은 117만 3000톤으로 이중 버려지는 양파 껍질은 전체 양파의 18~26% 정도다.
잘 마른 양파 껍질은 국물을 내거나 차로 우리는 등 음식 원료로 쓰인다. 양파 껍질에는 항산화 기능을 지닌 플라보노이드가 속살 부위보다 최대 100배 많이 들어 있다. 면역조절 효과가 있는 쿼세틴은 다른 과채류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양파 껍질 추출물을 대식세포(세포 찌꺼기, 미생물 등을 삼켜서 분해하는 세포)에 적용한 결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식세포보다 면역세포 활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실제로 면역력이 떨어진 쥐에 양파 껍질 추출물을 투입하자 면역세포 활성이 64% 증가했다. 면역 반응을 수행하는 ‘면역글로불린(IgG)’도 12% 늘어났다.
이번 연구에는 국립농업과학원,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순천대학교,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무안군농업기술센터, 푸드웰 등이 참여했고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Antioxidants(IF=7.7)’와 ‘Nutritional Research and Practice(IF=2.4)’에 실렸으며 관련 기술은 특허출원됐다.
농진청은 서울대·한양대와 함께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2022~2023년까지 8주 동안 양파 껍질 추출물을 섭취하는 임상시험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스트레스는 29%, 감염 증상(감기·편도염·인후염 등)은 3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46%, 면역이 높아졌음을 자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9% 상승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파 껍질을 이용한 간편식 개발을 지원하고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시중에는 양파 껍질이 들어 있는 유자차, 콜라겐 제품이 판매 중이며 조만간 양파 껍질 간장, 양파 전초(어린 양파 전체)를 이용한 젤리 등이 제품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농진청은 “농산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과 제도적 기반이 구축돼 농업 분야의 ‘새활용(업사이클링)’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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