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 가느니 일본에 간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어요. 실제로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3·1절 연휴에 23만 명이 넘는 국내여행객이 일본으로 떠났는데 국내여행객은 지난해보다 12.5%나 줄었다고 해요.
제주도 대신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주도 3박 4일 여행비로 일본의 도시를 다녀올 수 있다고 해요. 해외여행이 국내여행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죠. 과연 MZ세대는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더 선호할까요? 그리고 국내여행이 매력을 되찾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MZ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참가자
사과만주(32세, 프리랜서)
슈라(30세, 회사원)
래브라두들(29세, 디자이너)
리미(27세, 직장인)
단짠(29세, 창업자)
Q.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국내와 해외 중 어디를 더 먼저 고려하나요?
슈라
국내외 모두 생각하지만 해외는 지금 아니면 언제 가겠냐는 생각이 들어 기회만 되면 가려고 해요. 국내에선 느낄 수 없는 새로움도 있고요. 그런데 가족 여행은 국내가 좋아요. 언어 문제가 없으니 확실히 마음이 편하죠.
래브라두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국내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또 해외가 더 멀리 떠나는 느낌이 들어서 긴 휴가를 쓸 때는 해외로 가게 돼요.
사과만주
국내랑 해외 둘 다 갈 수 있도록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해외여행을 가면 우리나라 맛집이 그립고 제주도에서 놀다 보면 동남아에도 가보고 싶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제주도에 갔는데 유명한 식당들에 모두 웨이팅이 없더라고요. 확실히 예전보다 관광객이 없어진 것 같아 놀랐어요. 덕분에 전 여유롭게 놀다 왔어요.
단짠
국내 소도시가 특색 있고 혼자 여행하기에도 좋아서 국내여행을 자주 가요. 다만 레저나 액티비티를 생각하면 동남아 쪽 해외여행도 고려하게 돼요.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Q. ‘제주도 가느니 일본 간다’는 말에 공감하나요? 왜 그렇게 느끼나요?
단짠
새로운 경험 및 장소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는 해외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슈라
경비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최근 일본 숙소 값도 많이 비싸지고 환율도 올랐잖아요. 애초에 둘은 여행 목적이 다른 것 같아요. 제주도는 자연과 힐링에, 일본은 쇼핑이나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관광에 중점을 두는 것 같아요.
래브라두들
완전 공감해요. 제주도보다 일본여행이 더 싸게 느껴지거든요. 무엇보다 제주도는 교통이 아쉬워요. 차가 없으면 불편하더라고요. 또 제주도는 늘 같은 바다지만 일본은 가는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 여러 번 가도 새롭다는 장점이 있어요.
리미
저는 제주도가 더 좋아요. 이국적인 느낌도 좋고 같은 돈을 쓰더라도 제주도가 주는 정서가 일본과는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
Q. 국내여행의 매력을 되살리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사과만주
제주도에서 해물라면을 시켰는데 2만 원 가까이 해서 놀랐어요. 바가지요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여행의 매력을 되찾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제주도 관광 정보는 넘쳐나지만 광고성이 많아서 진짜 괜찮은 정보 찾기가
쉽지 않아요. 믿을 수 있는 후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좋겠어요.
래브라두들
교통 접근성이 좀 더 좋았으면 해요. 차가 없다 보니 렌트카 비용이 부담되고 막힌 도로도 힘들어요. 제주도뿐만 아니라 부산, 강릉, 인천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느꼈어요. 제주도 택시투어나 버스투어도 이용해봤는데 옵션 끼워팔기 등 기분 나빴던 경험이 있었어요.
슈라
올해 처음 울산에 갔는데 고래마을, 고래박물관 등 고래를 테마로 한 관광지가 많더라고요. 너무 좋아서 다시 갈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사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구경할 곳도 많고 바다와 강 모두 즐길 수 있었어요! 울산처럼 지역마다 테마를 확실하게 잡아서 관광 콘텐츠를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리미
지역이 자생적으로 특색 있는 가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부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전북 전주에서 한 칵테일바에 간 적이 있는데 메뉴판이 없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매번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주더라고요! 정말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지역만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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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