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평소에 몸이 자주 찌뿌둥하거나 피로감이 오래 지속되는 느낌을 받은 적 있나요? 요즘 많은 사람이 이런 불편함을 호소하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만성 염증일 수 있습니다. 사실 염증은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반응이지만 그 염증이 장기간 계속되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염증은 본래 우리 몸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상처를 입었을 때 붓거나 따가운 느낌을 받는 것이 바로 염증 때문이죠. 그런데 이 염증이 몇 달, 몇 년 동안 지속된다면 그건 문제가 됩니다. 바로 만성 염증인데요. 이 염증은 우리 몸 다양한 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 건강을 서서히 해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만성 염증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관절염 같은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염증이 심장혈관에 영향을 미치면 동맥경화증(동맥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또 염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당뇨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대사질환과 퇴행성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집니다. 이렇게 만성 염증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건강에 큰 위협을 주는 ‘조용한 적’입니다.
그렇다면 만성 염증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요?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생활습관이 중요한데 특히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이 그 기초가 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몸속 염증이 증가하기도 하고 반대로 감소할 수도 있어요. 그만큼 음식은 만성 염증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염증을 유발하는 당분과 트랜스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들, 예를 들어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거예요. 그리고 염증을 줄이는 식품으로 다양한 색상의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염증을 줄이는 여러 가지 식품들 중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고 맛도 좋아 부엌에 두고 여러 메뉴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서 값까지 저렴한 식품이 바로 팽이버섯입니다.
팽이버섯, 이 작은 버섯이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팽이버섯에는 베타글루칸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베타글루칸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억제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팽이버섯에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과 셀레늄도 가득 들어 있어요. 이 항산화 성분들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 이를 억제하는 팽이버섯의 효능은 정말 뛰어납니다.
팽이버섯의 효능은 단지 염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아요. 여러 면에서 우리의 건강을 도와줄 수 있는 놀라운 성분이 많답니다. 팽이버섯에 포함된 성분들은 혈관 건강에도 좋아요.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팽이버섯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 예방 및 장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장이 건강하면 면역력도 강화되고 만성 염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그럼 팽이버섯을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팽이버섯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요. 간단히 볶아서 먹거나 국이나 찌개에 넣어도 맛있습니다. 질기지 않고 향도 강하지 않아 샐러드나 피자 토핑으로 활용해도 좋고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는 버섯입니다. 게다가 칼로리는 낮고 영양은 풍부해서 다이어트 중에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좋은 재료랍니다.
만성 염증은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큰 원인 중 하나지만 다행히도 이를 관리할 방법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팽이버섯은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과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고마운 식품입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니 정말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이경미
가정의학과 전문의 
차움 푸드테라피 ‘만성염증클리닉’ 및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로 약물·수술적 ‘치료’를 넘어 통합적인 ‘치유’를 돕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루 한끼 면역 밥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