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출생아 수 전년 대비 증가
30대 초반 출산율 가장 높아
첫째아 비중 역대 최고
2024년 합계출산율(여자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9년 만에 소폭 반등했다. 199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2차 에코붐 세대’가 30대에 접어들면서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가장 높았다.
2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 수는 23만 8300명으로 1년 전보다 8300명(3.6%)이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직전 해 대비 0.03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2015년(1.24명) 이후 내리 하락세를 타다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인구 구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991년도의 출생아 수는 약 70만 9000명으로 1990년생(약 65만 명)보다 6만 명가량 더 많았다. 1992~1995년의 출생아 수 역시 7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1996년부터 69만 명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2024년 기준으로 30대 초중반 여성 수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연령별 출산율 역시 30대에서 증가했다.
평균 출산연령 33.7세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직전 해보다 0.1세 많은 33.7세였으며 첫째아를 낳은 엄마의 평균 연령도 0.1세 많은 33.1세였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70.4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46.0명), 20대 후반(20.7명) 순으로 나타났다. 직전 해와 비교하면 30대 초반·후반대의 출산율은 증가한 반면 20대 후반·40대 초반에서는 감소했다.
출생아 중 첫째아는 14만 6100명으로 7700명(5.6%) 늘어난 데 반해 셋째아 이상은 1만 6300명으로 1000명(5.7%) 줄었다. 첫째아의 비중 또한 61.3%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6.8%로 1991년 이후 최저치다.
결혼생활을 시작해 출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보면 결혼 후 2~5년 안에 낳는 출생아 비율(38.2%)이 가장 높았다. 결혼 후 2년 안에 낳는 출생아 비중은 35.0%, 5년 이상은 26.8%로 집계됐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0명으로 직전 해보다 0.1명 감소한 한편 첫째아·둘째아의 출생성비는 정상범위(103~107명) 수준이었으나 셋째아 이상은 102.5명으로 다소 낮았다. 지역별 합계출산율은 세종·전남(1.03명), 경북(0.90명) 순으로 높았고 서울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최저치(0.58명)를 기록했다.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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