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8월 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한 가운데 엠폭스가 아프리카 국경을 넘어 스웨덴, 파키스탄, 필리핀까지 확산되며 위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엠폭스(MPOX)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이다. 아프리카 풍토병이었는데 2022년 5월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당시 WHO는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언하고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했다. 위기상황은 확산이 둔화되는 것을 공식 확인한 2023년 5월 해제됐다.
그렇게 잠잠해지는 줄 알았던 엠폭스가 2023년 9월부터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에는 변이 바이러스인 엠폭스 1형(Clade 1)이 돌고 있는데 2022년 유행했던 2형(Clade 2)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아졌다. 문제는 엠폭스가 최근 월 800명 내외로 발생하면서 폭발적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고 아프리카 이외 대륙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스웨덴,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는 올해만 10명(8월 현재)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8월 12일 WH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엠폭스는 총 116개국에서 9만 9176명이 확진됐고 208명이 사망(2022년 1월 1일~2024년 6월 30일)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만 1만 5600명(사망 537명 포함)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2023년 전체 확진자보다 많은 숫자다. 이에 WHO는 국제보건규약 긴급위원회를 개최해 국제보건위기상황을 재선언(1차 국제보건위기상황은 2022년 7월 23일 선포, 약 10개월간 유지)하고 엠폭스 전반에 대한 관리와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질병관리청도 신속하게 관련 위험평가회의를 개최해 국내 엠폭스 발생 현황과 신고 감시체계, 진단, 백신과 치료제 비축 현황, 백신 접종체계 등을 점검했다. 또 8월 21일자로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하고 콩고민주공화국을 포함한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지정 국가는 르완다, 부룬디, 우간다,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콩고, 콩고민주공화국이다. 해당 국가 방문 후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등 전신증상 및 발진이 있는 입국자는 입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엠폭스 발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상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올해부터 엠폭스를 제3급 감염병으로 전환,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감염이 우려되거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가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 내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선 역학조사관과 공중보건의사 등 전문가가 신속 대응하고 있다.
임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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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