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대부분 줄어들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어요.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축소하기 시작했거든요. 한동안 ‘출퇴근 지옥’에서 해방됐던 직장인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어요. 회사를 가기 위해 쏟아붓던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 재택근무를 ‘워라밸’을 챙길 수 있는 중요한 복지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동료들과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무실로 복귀하는 것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어요.
이번 생생 MZ 톡에서는 재택근무 축소에 대한 MZ세대 직장인들의 솔직한 생각과 현실적인 고민을 들어봤어요.
참가자
일계미(31세, 광고기획자)
매정(28세, 외국계 회사 운송주선인)
먀(29세, 웹개발자)
제꾸(34세, 웹개발자)
판다(25세, 소프트웨어 개발자)
Q.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줄이는 추세인데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매정
돈을 많이 쓰게 된다는 점이에요. 출퇴근하면서 정기 주차비 10만 원, 대중교통비 11만 원, 식비 20만 원 이상이 더 들면서 지출이 확 늘었어요. 시간도 마음대로 못 써요. 재택할 때는 집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퇴근 후 집에 와서 식사하고 나면 밤 9시가 넘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먀
저는 미혼이라 몰랐는데 팀에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분들이 재택근무 종료 후에 많이 아쉬워 했어요. 아이 돌봄 알바를 써야 해서 부담이 크다고 해요. 연봉이 줄어든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꾸
재택근무가 줄어들면 생활패턴 전반에 영향을 미쳐요. 주 2회 재택근무를 해서 통근이 약간 불편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회사와 조금 떨어진 집을 구했거든요. 매일 출근하면 집을 구할 때 선택지가 줄어들겠죠.
Q. 출근하는 것보다 재택할 때 일이 더 잘된다고 생각하나요?
판다
재택근무를 하면 그날 기분에 따라 거실, 안방, 서재 등 여러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집중이 잘되는 곳에서 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혹시나 논다고 오해받을까봐 전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하게 되더라고요. 야근을 하더라도 재택이 훨씬 편했어요.
먀
재택근무를 하면 확실히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어서 남은 에너지를 활용해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다만 연차가 낮을 때 재택을 했는데 그때는 출근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모르는 게 많아서 물어봐야 하는데 메신저로 질문하려니 부담스럽더라고요.
일계미
협업이 많은 업무 특성상 팀원들끼리 소통하기 어려워서 재택근무가 힘들었어요. 회의에서는 표정이나 제스처를 보면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데 비대면 환경에서는 어렵더라고요. 다만 외부 업체와 하는 미팅이나 회의는 깊은 논의가 필요하지 않아서 재택으로 하는 게 오히려 편했어요.
Q. 재택근무를 유지한다면 어떤 방식이 가장 현실적일까요?
매정
일주일에 2일 정도 다 같이 출근하고 3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을 원해요. 해외와 협업이 필요한 업무 특성상 시차 문제로 밤에 일해야 할 때도 있는데 출근이 강제되면 업무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지거든요. 하루이틀 정도만 출근해도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계미
100% 재택근무를 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주 1~2회 정도 부분 재택근무가 적당할 것 같아요. 혼자 하는 업무라면 풀재택도 가능하겠지만 협업이 필요한 업무라면 어느 정도 대면이 필수적이거든요.
제꾸
저도 딱 주 2회 재택근무가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집에서 할 때는 혼자 할 수 있는 일 위주로 하고 회의나 협업이 필요할 때는 출근해서 하는 방식이 제일 합리적이에요. 그리고 재택근무가 갑자기 축소되면 너무 힘들어요. 근로조건이 악화되는 문제라 명문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먀
재택근무가 계속되려면 회사와 근로자 간의 신뢰가 제대로 쌓인 상태에서 진행돼야 할 것 같아요. 회사 입장에서는 재택근무를 하면 일을 안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근무 조건도 입사 단계에서 협의를 제대로 해야 하고요. 지방에 집을 구한 직원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출근하라고 해서 노조랑 회사가 크게 싸운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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