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국내 첫 복합풍력단지 영광풍력발전 친환경 에너지와 농업 만나 지역 상생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에서 깨끗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은 이미 세계적·시대적 흐름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이미 23%를 넘어섰고 전 세계 신규 설비 70% 이상이 재생에너지 설비로 건설되고 있다. 태양광·풍력발전 시설이 확산되면서 주변 생태계와 어떻게 공존·조화를 이룰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영광풍력발전(주)은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이 어우러진 국내 첫 복합풍력단지이자 농산물과 친환경 전기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미래지향적 상생 모델로 10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에 선정됐다.
심사위원 조규리 대표(기후변화청년단체)는 “현재 우리나라의 풍력발전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나 영광풍력은 풍력발전 활성화를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과 이익공유를 통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석노기 장인(영주대장간 대장장이)도 “기자재의 국산화를 통해 국내 풍력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농작물 재배와 발전 동시에 이뤄져
풍력발전은 태양광 대비 이용률이 높고 단지 내에서 농·어업 등 생계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해상풍력은 좁은 영토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남 영광은 서해 바람이 거세 풍력발전소의 최적지다. 발전효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육상 여건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풍력단지를 조성하기까지 주민들의 만만치 않은 반대에 부닥쳤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환경 훼손과 지역관광 위협,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의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했지만 지역민과 상생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내놓으며 지역민을 설득했다. 현재 영광풍력단지는 100m 높이의 거대한 풍차 수십 개가 돌아가는 이국적인 모습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광풍력발전은 산과 바다에 설치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경작 농지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농작물 재배와 발전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했다.
영광풍력발전은 해안가와 육지에 2MW 3기(산지), 2.3MW 32기(육·해상) 등 총 35기가 설치돼 총 설비용량은 79.6MW에 이른다. 설비용량 기준으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풍력단지다. 이 가운데 2.3MW 모델은 저소음 설계로 개발된 저풍속형 풍력시스템이다. 바람이 약해도 35기의 풍력발전기 중 대부분이 가동되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영광풍력발전은 동서발전·유니슨·대한그린에너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영광풍력발전은 호남풍력·백수풍력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서해안 풍력단지 윈드팜을 구성하고 있다. 이곳 풍력단지 윈드팜에서는 연간 약 7만 2000가구가 이용 가능한 26만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는 1만 1000톤(소나무 400만 그루 대체 효과)에 이른다.
일자리 창출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들은 농지 일부를 발전 부지로 제공해 임대수익도 올리고 있다. 농작과 풍력을 병행할 경우 농가의 연간 기대수익이 약 7.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신문>에 따르면 2314㎡(700평)에 벼농사만 지을 경우 농사 수익 연 110만 원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영농형 풍력은 992㎡(300평)의 농사 수익 연 47만 원과 1322㎡(400평)의 풍력 수익 연 800만 원 등 총 847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영광풍력발전은 농가 수익 증대 외에도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과 상생에 힘을 쏟았다. 발전소 건설·운영 인력을 지역 인재로 우선 채용하고 건설공사도 지역 기업에 맡겼다. 영광풍력발전 관계자는 “지역 인재 직접고용은 45명이지만 영광풍력 1, 2, 3단계 건설을 통해 고용유발효과가 약 42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풍력단지에서 발생하는 발전량의 일부(1원/kWh)를 설비 운영 기간 동안 지역사회 공헌 기금으로 적립해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호남풍력·백수풍력·영광풍력으로 이뤄진 윈드팜은 정부 주도의 풍력 국산화 연구·개발(R&D) 성공을 통해 66기 전체를 국산 풍력기로 설치함으로써 국내 풍력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특성상 바람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풍력발전 이용률이 떨어진다. 따라서 저풍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중형 풍력발전기 개발이 필요했다. 한국전력공사가 개발한 중형 풍력발전기는 영광풍력단지에 설치돼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쳤다. 앞으로 외국산 풍력발전기를 대체해 많은 경제적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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