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장애인 콜택시 배차 최적화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대량자료 분석해 교통약자에게 이동의 자유를
▶한 장애인이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다.│한겨레1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버스·지하철·택시 등 일반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거나 이동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장애인 콜택시는 2005년 제정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장애인들의 이동과 편의를 위해 도입됐다.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각각의 이름으로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지만 해마다 늘고 있는 이용객에 비해서는 운행 차량이 부족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20년 한국장애인개발원이 펴낸 ‘장애인콜택시 전국 통합체계 마련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30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 시간은 48.2분에 이르렀고 최대 대기 시간은 240분이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대량자료(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차고지와 배차 위치를 지정함으로써 늘어나는 이용객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콜택시 대기 시간을 이전과 같게 유지해 2022년 1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취약계층의 문제를 발견해 스마트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우수사례로 대량자료를 행정에 결합해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장애인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초월적인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대량자료 분석 최적 차고지와 배차 위치 지정
대량자료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숫자뿐 아니라 문자·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컴퓨터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 이용이 생활화되면서 사람들이 도처에 남긴 디지털 발자국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량자료는 그 자체보다도 데이터 간 융합이 이루어질 때 더욱 큰 가치가 창출된다. 교통 분야를 예로 들면 예전에 지하철 승차권으로 역별 승차권 판매량과 요금수입 등의 정보만 알게 됐다면 최근에는 지하철 이용자의 기종점, 환승지점, 이용노선, 통행시간, 혼잡구간 등도 알 수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량자료 수집·분석·유통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추진한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의 하나로 울산시 교통약자들을 대상으로 2019년 8월부터 2021년 말까지 총 18억 원을 투입해 대량자료를 분석해 최적의 차고지와 배차 위치를 지정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울산시의 경우 장애인 콜택시의 차고지가 한 곳에 있어 대기시간이 길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의 장애인 콜택시 운행정보, 교통카드 데이터 등을 확보해 대량자료를 분석했다.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은 디지털 뉴딜 데이터 댐의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산업 전반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를 공급하기 위해 과기정통부가 금융·환경·문화·교통·유통 등 분야별로 데이터의 수집·가공·분석·유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활용한 교통 데이터는 장애인 콜택시 현황, 이용자 콜 정보, 출발지, 도착지, 장애유형, 휠체어 탑승 여부, 승하차시간 등 약 65만 7000건의 운행 데이터와 장애인 등록현황, 교통카드 데이터 등이었다. 울산시는 장애인복지서비스지원협회로 출퇴근하는 장애인 전용차량 ‘부르미’ 62대, 장애인의 이용이 없을 때는 일반 이용으로 전환하는 장애인·비장애인 종합 이용차량 37대, 개인차량으로 자가 출퇴근하는 장애인용 택시 21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차고지가 한 곳에 불과해 대기시간 지연 등의 애로사항을 겪었다.
▶대량자료를 활용해 장애인 콜택시 배차를 최적화한 울산정보산업진흥원│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애인 콜택시 사용량 80% 증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대량자료 기반 공간별 수요 특성을 도출해 행정동별 대기시간을 파악할 수 있었고 수요 및 대기시간을 고려한 차고지를 도출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도출된 차고지 후보 여섯 곳 중 한 곳을 추가 배치함으로써 대기시간 단축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최적의 차고지를 추가 배치한 결과 장애인 콜택시 사용량은 2020년 일평균 800콜에서 2021년 일평균 1500콜로 80% 가량 증가했음에도 배차 시간은 전년과 동일한 15분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도출된 차고지 후보의 남은 다섯 곳에 대해서도 향후 추가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의 ‘교통 빅데이터 융합기술’은 장애인 콜택시뿐만 아니라 울산 지역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 노인보호구역 지정, 관광동향 분석 등 다양한 정책 지원에도 활용되고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밖에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특수학교, 정보소외계층 초·중등학교(약 3000명)의 소프트웨어 교육 접근성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분야의 신산업 육성을 위해 2020년부터 4년 동안 총 56억 원을 투입해 1300여 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은 “대량자료 사업은 디지털 경제 기반이 되는 데이터댐을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교통약자 및 울산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 및 인공지능에 기반한 과학적 행정이 완성될 수 있도록 울산시와 함께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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